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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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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할 시간이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9.1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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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굿페이글로벌 대표 칼럼

전화가 왔다.

내가 한국에 있는지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전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관계자의 전화다.

두가지 내용이다.

하나는 일종의 간접적 협박

그리고 하나는 회유책

인도라는 특별한 나라에 있을때, 나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일은 미국의 유대계 해지펀드 회사에서 투자자들에게 연락이 오면 대응해주는 콜센터와 고객 응대 서비스였다. 해당 프로젝트가 큰 수익을 제공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줄 수 있었기에, 나는 과감한 베팅을 했다.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가서, 인도에서 스타트업 사업가로서 무언가를 만들고 오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계약은 1년 단위였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잘 해나갔다. 그런데 값자기, 계약금 삭감과 나중에는 계약해지를 통보해왔다. 물론, 원청업체가 아니라, 중간의 하청업체였다. 해당 하청업체는 중간에서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모든 프로젝트가 태국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태국의 단가가 인도보다 절대적으로 높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옮겼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중간의 업체는 태국에 업무이전을 잘 해줄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한 대우는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이것이 나의 업이 아니라는 판단에, 욕심 없이 최선을 다해 마이그레이션을 태국에 해줬다.

그 때, 내 아내는 나를 욕했다.

당신은 바보냐고...

내것이 아닌 일을 내것이라고 주장해봤자, 미련을 가져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보낼 수 있었다. 그 때 만난 친구가 나의 진심을 봐줬는지, 아니면 미안했는지, 나에게 다른 일을 줬다. 당시, 고정적인 수익이 없이 모든 가족을 데리고 온 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렀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믿고 있는 큰 백이 있었기에 막연하지만, 계속 이 개척의 길을 걸었다.

태국의 친구가 내게 공장일을 줘서, 그 일을 통해 우리 가족의 생계는 해결할 수 있었고, 개발팀은 계속 개발을 해나갈 수 있었다. 그 즈음, 한국에서 온 크립토 프로젝트가 있었다. 비트코인을 통해 한국에서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는 나는 운영중인 IT팀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연구했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금융과 결제부분에 대한 혁신성을 생각해봤을때,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투자를 해야할 타이밍으로 봤다.

때마침, 한국에서 공장 담당부장님을 보내오셔서, 반강제적으로 쫓기다시피 해서 그곳을 나와, IT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인도 전역을 돌면서 블록체인 개발자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한국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을 조직했다. 물리적으로 떨어진 공간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한국 프로젝트를 서포트했다.

내가 당시 생각했던 블록체인의 혁신성은 두가지였다.

정보의 보편성을 인터넷이 이루어냈다면, 가치의 보편성을 블록체인이 이루어낼 수 있다고 봤다. 즉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면 돈이나 금융의 가치를 쉽게 글로벌로 전달할 수 있다. 두번째는 투명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히 불분명하거나, 불확실한 영역에 신뢰할 만한 기술적 솔루션을 제공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생각이 무너지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돈이나 금유의 가치를 기존의 금융시스템을 움직이는 세력들이 쉽게 줄 리가 만무했고, 투명한 블록체인 기술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욕심과 불투명성때문에 더 신뢰할 수 없는 프로젝트들만 난무하게 되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었던 나의 경우는 한국 프로젝트가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국에 가끔식 들어오면 들리는 이상한 소문들, 생각보다 과하게 투자되었고, 투자된 자금들이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 상황들이 내 귀에 들어왔다. 개발책임자로서, 개발에 필요한 내용들을 요구하면 항상 기다리라고만 했는데, 사실, 돈이 다른 쪽에서 세고 있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는, 배신감이 들었다.
 

결국, 프로젝트는 이상한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실패를 제대로 경험한 꼴이 되었다. 그리고 그 복잡한 일에 관련된 한 분이 내게 연락을 와서 하소연한 것이다.

프로젝트 개발자이자, 개발 파운더로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부당한 이득을 10원이라도 취한 것이 없지만,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초기 참여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 분의 전화는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협박이라 함은 개발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회유라 함은 다른 프로젝트로 기존의 홀더들에 대해 보상안을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본다. 블록체인의 이상이 투명성에 있고, 그리고 기회의 균등과 일한 자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보장했던 프로젝트가, 해당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험난한 시장을 개척하고 앞장서서 전세계를 돌며 문제해결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별다른 지원 없이 결과만 내라고 하고 지원은 해주지 않았던 것을 잊어버렸단 말인가?

막중한 책임감만 부여하고, 실제적인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와 원인해명도 없이 유아무이하게 넘어가는 것이 그들이 말한 기회의 균등과 적절한 보상이란 말인가?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 중간에서 부당하게 투자자의 돈을 사용한 사람들에 대해 투명성을 요구할 때, 임직원과 홀더 중 그 누가 진실에 관심을 가졌단 말인가? 오히려, 그들의 치부가 들어날 것 같으니, 희생자가 필요해서 멀리 있는 개발자에게 책임전가하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나는 그 일에 대해 떳떳하다. 초기에 한국의 프로젝트가 잘 되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홀더들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실증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도 가끔 홀더 중 몇분이 연락을 온다. 그러면 그들은 내심 내가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을 하게 되면 보상을 해달라는 뉘양스를 보낸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굉장히 속상하다. 내가 처한 상황과 부당함을 호소하고, 홀더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나만의 목소리를 당시에는 세력들에 의해 무시하고, 차단하며, 그룹체팅방에서 쫓아내고 싸집어 함께 욕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일을 맡은 사람이 일을 해낼 수 없으니, 나라도 뭔가를 해내면 기억해달라는 태도가 화가 난다.

내가 소리를 낼때는 아무도 듣지 않고, 투명성을 요구할때는 아무도 따르지 않더니만, 예상한대로 프로젝트가 무너지니 내게 또다른 기대를 하는 것... 최저의 생계비로, 그리고 남루(?)한 생활을 몇년째 하고 있는 나와 내 가족을 생각했던 사람이 홀더나 임직원 중에 누가 있었단 말인가? 누군가가, 그 때 돈이라도 많이 챙기라고 했는데, 내 고집과 철학이 그럴 수 없었다.

그들 중 한명이 그래도 내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생활비를 줬었으나 그마저도 나는 홀더들을 위해 거래소 비용으로 다 지급했다. 아마 홀더들은 모르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 프로젝트를 위해 코인을 받은것도 다 반납했고, 합법적으로 수령한 돈 외에는 어떠한 부당이익도 받지 않았다. 다만 초기에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한 시작점이 되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도의적인 빚이 있을 뿐이다.

현재는 그 팀으로부터의 어떠한 도움도, 그 홀더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없이, 다른 분들에 의해 현재는 다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사실 그분의 전화가, 그분의 요청이 맘이 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크립토 프로젝트들 중에 왜 한국이 우수한 프로젝트가 잘 안나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돈만 추구하는 욕심많은 투자자들,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던지 나만 돈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판매망들, 그리고 단기적으로 돈 벌 기회에 편승하여 다단계팀을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할려고 하는 조직들,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돈 된다고 하니, 묻지마 투자하는 투자자들까지, 한국의 이러한 크립토 문화가 세계적인 이더리움과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했다. 이제껏 수많은 시행착오를 했지만,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제대로 국운을 펼칠 수 있는 인류 역사를 통해서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가 왔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만들고, 큰 안목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으며, 플랫폼이 성장하기까지, 개발자와 기여자들에게 단지 돈만이 아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은 엄청난 반전의 기회이다.

그래서 다시, 나는 도전한다. 한국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아직까지 한국이 희망이 있다고 선포하고 싶다. 단기적 수익에 급급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비즈니스로 이 세계를 바라보고 겁 없이 달려드는 사업가가 아직까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입증하고 싶다. 그래서 여전히 바보로 남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진짜를 만들고 있는 이 바닥의 진짜들과 제대로 된 판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한국은 여전히 많은 바보들이 있다. 그리고 진짜를 만들고자 하는 진짜인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다가 아니라, 뛰어난 사람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진짜들이 여전히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IMF도 잘 극복해 낸 보기드문 민족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잘 뭉치고, 기적을 만들어내는 민족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난 듯 하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어야한다. 나부터, 그래서 함께 그런 조직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니 지금은 롱에 베팅할 시간이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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