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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임박… '바이낸스 인수' 키 쥔 F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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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임박… '바이낸스 인수' 키 쥔 FIU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2.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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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뉴스1 '블록체인 리더스 클럽'에 참석한 레온 싱 풍(Leon Sing Foong)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 윗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레온 싱 풍 대표, 여섯번째가 이중훈 부대표. 2023.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지난 15일 뉴스1 '블록체인 리더스 클럽'에 참석한 레온 싱 풍(Leon Sing Foong)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이중훈 고팍스 부대표. 윗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레온 싱 풍 대표, 여섯번째가 이중훈 부대표. 2023.2.15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등기이사 변경으로 인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변경신고를 수리할지 여부에 따라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전이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말부터 고팍스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바이낸스가 이달 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과반의 지분을 차지했다는 것도 업계에선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양사는 인수 사실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 '고파이' 정상화를 위해 바이낸스가 자체 산업회복기금(IRI)을 통해 '투자'했다는 사실만 밝혔을 뿐이다. 투자로 얼마만큼의 지분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FIU가 변경신고 수리를 통해 인수를 간접적으로 인정해줘야 인수 사실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고팍스에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내주고 있는 전북은행의 선택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았으나, 사실상 인수전의 '키'를 쥔 것은 FIU라는 분석이다.


◆고팍스, 등기임원 변경으로 VASP '변경신고' 임박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현재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달 초 고팍스는 등기상 대표이사가 창업자인 이준행 대표에서 레온 싱 풍(Leon Sing Foong)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변경됐다.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신규 사내이사도 바이낸스 측 인사로 꾸려졌다. 사내이사에는 지난해부터 바이낸스의 한국 사업을 담당해온 스티브영김(Steve Young Kim) 이사와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의 이사를 맡고 있는 지유자오(Ji Yu Zhao) 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에 따르면 등기상 대표자 및 임원이 바뀔 경우 변경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앞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받은 고팍스도 이에 대한 변경신고를 제출해야 하는 상태다. 제출 기한은 등기일로부터 30일이므로 고팍스는 다음달 16일까지 변경신고를 마쳐야 한다.

등기상 대표이사는 레온 싱 풍 대표이지만, 이준행 대표는 경영인으로서 고팍스 경영에는 계속 관여한다. 또 FIU와의 소통 등 대관 업무도 이 대표가 직접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진짜 '키'는 FIU에…'그림자 규제' 넘어서야
변경신고서를 제출하고 나면 고팍스에는 FIU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통상 등기상 대표이사 변경은 재심사가 필요한 신고 사항이 아니다. 또 대주주 변경은 변경신고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는 명문화되지 않은 규제, 이른바 '그림자 규제'가 존재한다. FIU가 고팍스의 대주주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업계 내에 팽배하다. 따라서 고팍스는 바이낸스에 인수된 후에도 규제를 준수하며 사업을 이어갈 것이란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FIU는 실명계좌를 내주는 은행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상자산 기업들을 규제해왔다. 은행이 가상자산사업자의 자금세탁 위험을 평가하고, 계좌를 내줄지 말지 결정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팍스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전북은행의 행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주주가 바이낸스로 변경되면서 자금세탁위험 등을 이유로 실명계좌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북은행은 실명계좌를 계속 제공하는 것에 긍정적인 편이다. 고팍스와 2024년 8월까지 2년 단위 계약을 이미 체결한데다, 바이낸스 측 인사들과도 이미 긍정적으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오히려 고팍스에 '프렌들리(Friendly)'한 편"이라며 "아무래도 해외 최대 거래소가 국내 시장에 재진입하는 사례이다 보니 금융당국에도 설명이 필요하다. 이달에도 전북은행이 고팍스 관련해 여러 번 당국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전북은행도 고팍스 및 바이낸스와 함께 FIU를 설득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에만 여러번 FIU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지며, 고팍스의 변경신고가 안정적으로 수리돼 계좌를 계속 내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바이낸스는 이준행 대표 지분 약 41%를 포함해 과반의 고팍스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액주주들이 이 대표에게 의결권을 위임함으로써 회사 매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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