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인터뷰] "블록체인 기술 활용 서비스 나올수록 지갑 중요성 커질 것"
상태바
[인터뷰] "블록체인 기술 활용 서비스 나올수록 지갑 중요성 커질 것"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4.01.12 14: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오트러스트 유민호 공동창업자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오트러스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CSO)을 맡고 있는 유민호라고합니다. 아이오트러스트는 2017년에 창업해서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에요. 아이오트러스트에서는 두 개의 지갑 브랜드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개인용 지갑 서비스인 디센트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용 빌트인 지갑 서비스인 위핀입니다. 

저희는 거의 1~2년에 한번씩 새로운 지갑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어요. 2018년 디센트 지문인증형 하드웨어 지갑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디센트 카드타입 하드웨어 지갑, 2020년에는 디센트 소프트웨어 지갑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시장의 변화에 발 맞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에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나가기 위해 위핀이라는 기업용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여 2023년부터 서비스하고 있어요.

지갑 서비스 사업과 별개로 블파스(블록체인 파헤치는 스터디)라는 블록체인 스터디 그룹을 취미삼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파스도 2021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3년째 운영하고 있네요.

◆블록체인 지갑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창업을 하고 처음 사업 분야를 탐색할 때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살펴보았어요. 첫번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시작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아이오트러스트 초기 팀의 전문 분야가 임베디드 보안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만큼 글로벌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역도 많이 없으니까요.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자산을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에는 지갑이 필수적입니다. 웹3.0이라고도 부르는 수많은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들이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지갑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도해요. 그리고 더 많은 종류의 자산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디지털화 될수록 지갑과 연결되는 서비스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갑은 사용자와 서비스 사이의 접점이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더 많이 나오게 될수록 지갑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암호자산이나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 관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웹3.0 서비스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포털서비스 그리고 웹3.0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인증 기능까지 지갑의 역할이 점점 더 확대되겠죠.

지갑의 역할이 중요해질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이 있고, 그만큼 기회도 커지기 때문에 저희는 여전히 지갑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갑도 다양한 형태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용 지갑과 기업용 지갑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사실 지갑도 그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집니다. 누구를 위한 지갑 서비스인지에 따라 나누어 본다면, 일반적인 개인 사용자를 위한 개인용 지갑과 웹3.0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을 위한 기업용 지갑, 그리고 기관의 암호자산 관리를 위한 기관용 지갑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개인용 지갑은 그 형태에 따라 하드웨어 지갑(콜드월렛)이나 소프트웨어 지갑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개인 사용자의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보통 모바일 앱이나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에 기업용 지갑은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지갑입니다. 별도의 앱 형태보다는 SaaS와 같은 클라우드 형태나 SDK를 통해 제공됩니다. Wallet as a Servic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갑의 형태에 따라 사업모델도 달라집니다. 개인용 지갑은 대부분 B2C 모델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기업용 지갑이나 기관용 지갑은 B2B 형태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오트러스트의 디센트 지갑은 개인용 지갑으로, 그리고 위핀 지갑은 기업용 지갑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목적에 맞게 다른 종류의 지갑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센트 지갑을 서비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핀 지갑 서비스를 새로 런칭하신 이유가 있나요?
2021년에 NFT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NFT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팀들이 많아졌어요. NFT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지갑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센트 지갑을 운영하고 있는 저희 팀에게도 많은 문의가 들어왔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많이 느꼈던 것은 디센트와 같은 개인용 지갑 서비스만으로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렵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비스 안에서 모든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고 별도의 지갑 앱을 사용자가 설치해야 하는 점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깊이 알아야만 웹 3.0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점 등이 저희가 만난 팀들이 가진 어려움이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갑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게 위핀 지갑이었어요. 

지갑이 서비스와 별개로 설치될 필요가 없이 서비스에 내장될 수 있도록 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위핀 지갑의 핵심입니다. 챗봇이나 메신저 서비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비스에 채팅 기능을 넣고 싶을 때 별도의 채팅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것보다는 서비스내에 채팅 기능을 내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그런 기능을 제공해주는 클라우스 서비스나 SDK도 많이 있고요. 지갑도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별도의 외부 지갑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것보다는 클라우드나 SDK를 이용해서 서비스에 지갑을 내장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했지요. 그리고 서비스에 빌트인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특성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도 자유로워야 했고요.

디센트가 개인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할 때 느끼는 장벽을 낮춰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위핀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느끼는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메일 주소로 NFT를 발행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위핀 NFT 허브 링크라고 부르는 제품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위핀은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지갑이에요. 위핀 지갑을 소개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다보니 NFT를 활용해서 서비스에 도입하고자 하는 팀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단순 지갑 서비스만 제공하기 보다는 NFT 발행이나 배포하는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위핀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PFP와 같은 NFT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에 많은 팀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멤버십이나 티켓, 디지털 뱃지 등 NFT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위핀의 NFT 허브 링크는 NFT를 좀더 편하게 사용자들에게 나눠 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NFT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에 대한 부담없이, NFT에 담을 정보만 제출하면 NFT를 배포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어드리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NFT를 받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아도 가볍게 NFT를 배포할 수 있는 도구가 갖춰진 셈이죠.

위핀의 NFT 허브 링크 서비스를 활용하여 오프라인 행사 참석에 대한 NFT 뱃지나, 대학교 수업 참석 증명 뱃지, 구독자 멤버십 뱃지 등의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위핀 NFT 허브 링크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는 것에 일조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디센트 지갑은 해외에서도 서비스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 현황도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지갑 사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이미 디센트 지갑은 전세계 220여개국의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2023년부터는 하드웨어 지갑 판매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디센트 지갑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

그 동안 해왔던 것처럼 글로벌한 메인넷 플랫폼들과 협업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향상시키면서, 한편으로는 각 해외 국가에 맞도록 지역화하는 작업을 병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지역화에 첫번째로 집중하려고 하고 있는 곳은 일본입니다.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시작을 알리는 해였다면, 2024년에는 디센트 지갑의 해외 점유율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위핀은 현재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위핀 지갑의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도 2024년에 이루어질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제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블록체인 업계 소식을 전해주시는 블록체인투데이에 감사드리고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블록체인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년 한해는 더 많은 분들과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저는 늘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블파스 스터디 그룹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nfo@blockchian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