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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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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없는 것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4.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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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 협회 신근영 명예회장

최근 쿠팡(Coupang)이 상장 첫날 100조원에 달하는 시가 총액을 실현하며 기염을 토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촉발된 각국의 돈 풀기 경연대회 결과는 주가(株價) 폭등, 주식투자 전성시대의 개막을 열었고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주식이 투자 대상에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 증시(코스피, 코스닥)에는 약 2,200여개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는 약 2,500개, 나스닥(Nasdaq)에는 약 3,000개 정도의 기업이 상장되어 있고 전 세계 상장 기업 수는 3만개(2019년말 기준)를 훌쩍 넘는다. 

통상 상장(上場) 기업의 주가는 금리, 화폐의 유동성, 유가(油價)는 물론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률의 증감, 부채비율을 포함한 이른바 펜더멘탈의 변화는 물론 미중의 패권 다툼과 같은 정치적인 결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언론에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그럴싸한 이유를 찾기 위한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며 소위 전문가들은 그럴듯한 이야기로 현재 주가 수준을 설명한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에 따르면 월 스트리트의 전문가들도 주가의 등락을 새로운 방법으로 설명 할 때,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닭이 울었기 때문에 해가 뜬다’는 식의 황당한 설명이 지금도 넘쳐 난다고 말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기초적인 요소는 ‘펀더멘탈’이다. 

펀더멘탈은 해당 기업 또는 해당 산업군의 지표를 의미하며, 해당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재무건전성등과 같이 재무제표 상의 내부 지표와 환율, 금리, 유가와 같은 외부 요인인 거시경제지표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펀더멘탈 투자는 단기적인 이슈에 의한 차익거래 방식의 수익 추구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 후 시장에서 종목의 가치가 인정되는 시점에 매도하여 수익을 얻는 전통적인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쿠팡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 받은 사실과 테슬라의 시총이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 시총의 합을 뛰어넘는 사건은 펀더멘탈보다 미래가치 반영이 주가에 훨씬 강력한 동력임을 새삼 확인 시켜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모든 상장기업의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로 귀결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감, 전년대비 또 경쟁업체 대비 증감은 어떠한가? 또는 설비투자 계획 등 다양한 자료의 분석에 따라 주가는 요동치게 된다. 

반면 인류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는 금(Gold)이나 은(Silver) 그리고 얼마 전 테슬라 시총을 가볍게 추월한 비트코인은 투자 자산이지만 펀더멘탈이 없다. 

기업이 아니기에 최대주주가 없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존재하지 않고 자산과 부채도 없다. 따라서 매출액 감소나 이익의 증감에 따른 가치변화가 배제되며 CEO RISK 또는 대주주 문제나 경쟁업체와의 상대적 비교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경쟁력 약화에 따른 지속경영의 어려움도 없으며 특히 탈 중앙화에 따른 국경을 넘나드는 성격 때문에 과거 그리스 사태와 같이 국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따른 국가 RISK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비트코인의 경우 생태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에 필수적인 노드 운영상의 문제나 양자컴퓨터의 발달에 따른 해킹 문제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생태계 참여자들간의 합의에 의하여 얼마든지 대응과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본다. 

기실 비트코인은 수십 라인에 불과한 디지털로 코딩된 데이터에 불과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영자가 없기에 주인이 없는 자산이다. 이렇듯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디지털 코딩에 불과한 비트코인에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투자자가 열광하여 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조만간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거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s·대체 불가 토큰)기반의 미술품 거래 역시 블록체인 기반의 코딩에 불과한 디지털 자산의 거래라고 볼 때, 이제 인류는 금이나 은으로 대변되는 눈에 보이는 실물 자산에서 벗어나 전 세계 어디에나 몇 초 만에 이동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인정하고 사용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 

필자는 투자 대상으로 주식투자와 비트코인 투자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보지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행위의 관점에서 볼 때, 주식과 비트코인은 엄연히 투자 대상의 하나이며 비트코인은 매우 훌륭한 투자상품임이 틀림없다. 

오늘(03월14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천만원을 돌파했다. 혹자에 따라서는 개당 3억~4억이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며, 혹자는 어느 한 순간에 사라질 버블의 극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으로 볼 때, 아직 수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시대의 흐름을 간과하고 있기에 비트코인에서 비롯된 블록체인으로 인류의 삶에 도래할 본질적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필자는 비트코인은 일단 금이나 은과 같은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살아 남을 것이며, 기술의 발달은 결국 비트코인의 화폐 역할을 만들어 내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과거 전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가 신기루라고 떠들던 시절이 불과 20년 전이며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의 편견이 기술의 발달로 여지없이 깨져 나간 사례는 넘쳐 흐른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장 큰 RISK는 미국 등 선진국의 법적 제제라 할 수 있으나 세계 최강국 미국조차 불법 자금에 대한 통제만 가능하다면 적극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수순을 밟고 있고,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의 연이은 승인과 NFT의 놀라운 도약,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CBDC 발행 의지를 살펴 볼 때, 디지털 화폐 시대의 도래와 비트코인의 가치 인정과 가격 안정화는 빠르게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산의 하나로 볼 때, 주식과 달리 펀더멘탈이 없는 비트코인은 경기 부침에 따른 안전 자산에 대한 가격 변화는 있을지는 몰라도 기업의 주가와 같이 펀더멘탈을 구성하는 구조적 문제에 따른 가치 변화가 존재하지 않기에 오히려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상당히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거듭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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