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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비트코인 시장이 더 커지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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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비트코인 시장이 더 커지는 시기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5.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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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영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 협회 명예회장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금 시장의 규모는 약 10조달러에 이른다. 그리고 현재 비트코인 시장규모 즉, 시가총액은 1.2조달러에 이르러 금시장은 비트코인의 8배가 넘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달 15일(한국 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90조원을 훌쩍 넘어 이른바 암호화폐 전성시대가 활짝 앞 당기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서 앞으로 맞이할 인류 공통의 디지털 화폐 형태와 그 용도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인류는 조개 껍질을 이용한 화폐와 돌 화폐를 거쳐 금, 은, 동을 이용한 주화를 오랜 시간 사용해 왔다. 이후 자연스럽게 지폐가 탄생되는데 10세기경 인류 최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상인들이 사용하던 교자(交子)가 나타난다.

인류의 화폐 역사는 금(金)을 빼앗기 위한 처절한 투쟁의 조연이다. 고대로부터 이웃 국가와의 교역을 위한 최고의 교환 수단은 금이었으며 지난 1971년 8월15일 닉슨 미 대통령이 금태환 포기 선언을 할 때까지 인류는 기본적으로 국가간 교역에서 금 또는 금화 그리고 금본위 화폐만을 인정 해왔다. 

역사 속에 나타나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 14세기부터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에스파냐와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남미대륙과 동방 진출의 배경에는 황금의 땅 엘 도라도(El Dorado)를 찾아 헤매는 인류의 꿈이 녹아 있다.  그리고 인류는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끊임없이 금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1,2 차 세계 대전을 비롯하여 심심하면 등장하는 공황위기나경제위기 그리고 1997 년의 IMF 역시 결국 금으로 대변되는 상대국 경제 수탈을 통한 국부 창출이 그 목적이었다.

이렇게 금은 인류의 역사에 가장 중요한 재화로 자리매김하여 오랜 시간 인류의 짝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러한 금에 대한 일방적인 세레나데는 이제 방향을 바꾸어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류의 삶이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터넷 전성시대에서 24시간 365일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사회와 실시간으로 연결된 삶을 살고 있으며, 이 온라인 세계와 메타버스와 NFT로 대변되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세상에서는 이미 암호화폐는 물론 신용카드를 비롯한 각종 포인트로 온갖 상품을 사고 팔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기에 우리의 삶은 이미 디지털 세상 속을 헤매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미 현금 없는 Cashless 시대는 코로나19로 한층 빠르게 인류의 삶을 바꿔가고 있으며,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는 빠르게 전통 금융 기관의 진입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인류를 디지털 자산의 가치에 눈을 뜨게 만들고 있다.

금(金)는 영구 불변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보관과 이동, 사용의 불편함을 벗어날 수 없기에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그 효용가치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더구나 고대 로마제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금화는 화폐로서의 가치를 잃은 지 오래다. 무엇보다 금화는 잘게 쪼개어 사용할 수 없기에 이제는 오로지 가치보관의 기능만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언제든 쉽게 쪼개고 합칠 수 있으며, 손쉬운 보관과 이동, 그리고 결제 기능까지 갖추어 나갈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금의 가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등 강대국의 제도권 수용은 물론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보다 정교한 기술 발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게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의 수단을 뛰어넘어 화폐로서의 기능이 더해질 때, 인류는 더 이상 금에 대한 애착과 기대가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언제쯤 비트코인 시장의 규모가 금 시장을 뛰어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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