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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제재 회피 위한 암호화폐 사용, 아직 증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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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제재 회피 위한 암호화폐 사용, 아직 증거 없다"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2.03.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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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 보도

[블록체인투데이 김소연 기자] 세계 각국 정상들을 바짝 긴장시킨 러시아의 경제제재 회피용 암호화폐 사용은 아직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국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더 블록(The Block)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블록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한 보도가 주요 언론에서 쏟아졌으나 현재로서는 ‘언론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폴리티코 등 주요 언론들은 ‘경제제재 무력화를 위한 러시아의 숨겨진 무기'와 같은 선정적인 제목으로 러시아의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또한 미국의 유력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지난 달 말 뉴욕타임스 보도를 리트윗, “미 금융당국은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틀 뒤인 지난 2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원들과 함께 OFAC의 제재에 대한 회계 처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이 “암호화폐와 크립토 자산이 제재를 회피하는 데 사용된느 것을 막기 위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연준의 제롬파월 의장은 같은 날 의회 증언에서 ‘제재 회피에 대한 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실제로 그러한 일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아마도 당신은 그것을 신문에서 읽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경제재재와 관련한 암호화폐 소식이 지난 2주간 언론을 장악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뉴스와 결합되면서 더욱 뜨거운 핫이슈로 떠오른 것에는 어떤 정치적 목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더블록은 진단했다. 

더블록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에서 루블 거래량이 3배 증가했으며 중앙집중식 거래소에 대한 체인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에 대한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8배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의미있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불과 수천만 달러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더블록은 주장했다. 즉 서방 세계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러시아 정부에게는 단지 ‘한 조각’에 불과한 가치라는 것이다. 

코인댄스(Coin Dance)의 로컬비트코인스(LocalBitcoins) 데이터에 따르면 루블에 대한 비트코인 거래는 지난 2월 19일부터 2월 26일까지 34 BTC에서 41BTC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값은 그동안 루블의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아주 적은 상승만을 나타내며 이러한 수치는 러시아 정부가 고위 관료층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의 한나 랭(Hannah Lang)기자는 지난 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카롤 하우스(Carole House) 국장의 말을 인용해 경제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러시아의 요구 규모는 암호화폐를 비효과적인 도구로 만들 만큼 크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The Politico) 역시 미국 재무부 관리의 말을 빌려 "러시아가 필요한 규모는 암호화폐를 상대적으로 미숙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규정 관련 전문업체인 타켄(Tacen)의 호르헤 페소크 변호사는 “러시아 정부는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며 “디지털 자산 이용이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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