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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환전소 "달러 부족, 암호화폐 탓"… 전문가 "진짜 원인 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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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환전소 "달러 부족, 암호화폐 탓"… 전문가 "진짜 원인 피하는 것"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4.02.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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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환전소(BDC)가 미국 달러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P2P 암호화폐 거래소의 존재도 문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의 국가통화인 나이라가 미국 달러 대비 가장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환전소 운영자들은 미국 달러 대비 나이라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을 우려하여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BDC 교환소 부국장 모하메드 무스타파(Mohammed Mustapha)는 "나이라 환율이 매일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어 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현재 달러 대비 나이라의 가격을 결정하는건 BDC가 아닌 인터넷이다. 바이낸스와 같은 암호화폐 플랫폼이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월 31일 기준 암시장에서 달러를 1,420나이라에 판매할 때, 바이낸스는 1,590나이라 이상에 판매하고 있었다. 다른 암호화폐들은 심지어 1,600나이라였다"라며 "암호화폐 플랫폼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암호화폐 플랫폼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웹3 법률 대표이자 분석가인 쿠에 바리노르 폴(Kue Barinor Paul)은 "암호화폐 P2P 시장은 BDC의 폐쇄에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BDC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말하며 "암호화폐가 나이지리아 외환 활동에 미치는 역할은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 부족은 가격 변동과 국가의 수입 의존도 등 더 중요한 요인으로부터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폴에 따르면 BDC는 실제 현금을 다루는 반면 암호화폐 거래는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여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BDC와 암호화폐 공간 간 직접적인 경쟁은 없다는 설명이다.

폴은 "BDC 딜러들의 달러 유동성 문제의 원인으로 암호화폐 P2P 시장을 탓하는 것은 문제의 진짜 원인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분석가인 루메 오피(Rume Ophi) 또한 폴의 발언을 지지하며 "암호화폐 공간이 거래 포용성을 증진시켜 사람들이 외환에 쉽게 접근하고 나이라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헤지할 수 있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P2P 시장이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앞서 2021년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사고팔지 못하도록 금지했다가, 2023년 12월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금지를 해제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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