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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3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해외 10대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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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3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해외 10대 주요 뉴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4.01.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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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2023년 한 해는 지난 2022년 5월·11월 연이어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 및 FTX 몰락 사건의 여파로 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겨울이 끝나고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반이 된 해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1만 6,547달러였던 비트코인은 같은 달 2만 달러 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0개월 간 2만 달러 대에서 긴 횡보를 겪었다. 비트코인은 10월 3만 달러를 본격적으로 돌파한 뒤 블랙록 현물 ETF 승인 신청이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12월 4만 4,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23년 1년 간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해외 소식과 국내 소식을 구분해 소개한다.


1. 긴 크립토 윈터 뒤 찾아온 상승 랠리

2022년 11월 글로벌 2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여겨졌던 FTX 사태가 발생한 뒤 2023년은 긴 암호화폐 겨울을 보냈다. 2022년 11월 10일 FTX가 파산을 신청하고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자진 사임한 뒤 곤두박질 친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 1월 1일, 1만 6,547달러로 새해를 맞았다. 그리고 10월까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를 수개월 간 횡보했다. 이 기간 동안 수많은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소 및 관련 업체들이 직원을 감축하는 등 암호화폐 겨울의 영향을 받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소식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상승 반전했다. 블랙록은 지난 6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현물 비트코인 ETF 등록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10월 24일 미국 예탁결제원이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티커인 'IBTC'를 등록한 것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3만 5,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12월 3일,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 달러에 도달한 뒤 이틀 만에 4만 4,000달러까지 오르며 올 들어 1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과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감기는 2024년 4월로 예정되어 있다.


2.리플, SEC와의 증권 소송서 일부 승소

지난 7월 13일 미국 뉴욕 남부 지방법원이 암호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와 SEC 간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에서 "리플 토큰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약식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2020년 12월 SEC가 "XRP가 증권이며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리플이 XRP 토큰 제공을 중단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제기했다. 당시 암호화폐 업계는 아날로그 시대에 작성된 법률을 디지털 시대에 탄생한 자산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발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분야의 모든 것이 증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SEC의 지나친 주장이다. 이번 판결은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리플의 승리이자 전체 암호화폐 업계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결에 대해 SEC는 항소를 제기했으나, 아날리사 토레스 미국 연방 판사는 "SEC는 법의 통치적인 문제가 있거나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에 대한 실질적인 근거가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항소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항소 신청 기각이 SEC에게 있어 완전한 패배는 아니다. SEC의 항소 신청과 관련된 나머지 문제는 2024년 4월 23일 재판이 예정돼 있다.


3.파국 치닫는 SEC와 암호화폐 업계

2023년은 암호화폐 업계를 대상으로 한 SEC의 무분별한 제재 조치로 인해 업계의 불만이 들끓었던 한 해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증권'에 해당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SEC는 리플 측에 일부 승소 판결이 난 소송을 포함하여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조치, 제미니·제네시스 기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비트렉스 거래소 기소 등 암호화폐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규제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SEC의 규제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플의 법률 고문인 스튜어트 앨더로티는 "SEC는 5건의 대법원 소송 중 4건에서 패소했다"며 "위원회가 '괴롭힘 전술'을 사용하여 정치적 권력 장악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암호화폐 투자사 패러다임의 정책 담당 이사인 저스틴 슬로터는 SEC의 암호화폐 규제 지침이 5년간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증권거래위원회는 현재 규정에 따라 모든 것을 사전에 승인하기를 원하고, 업계는 회사가 증권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 없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업계 전반의 지침을 원한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비트렉스 등 기업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SEC에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여겨지는 특정 요소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4.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

상하이 업그레이드로 더 잘 알려진 이더리움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가 4월 13일 오전 7시 27분 완료됐다. 샤펠라는 이더리움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상하이와 카펠라를 합친 합성어로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카펠라 업그레이드를 통칭한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앞서 진행되어 크게 관심을 받았던 머지에 이어 이뤄진 대규모 업그레이드다.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스테이킹만 가능했고 인출은 불가능했다. 검증자는 출금 방법을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공식 사이트인 이더리움 깃허브 저장소에 따르면 향후 진행될 '칸쿤-데네브'(덴쿤) 업그레이드의 사전 테스트가 2024년 1월 1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는 괴를리 테스트넷에 먼저 적용된 후 1월 30일에 세폴리아, 그리고 2월 7일에 홀스카이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덴쿤 업그레이드가 언제 메인넷에 구현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는 일반적으로 메인넷에 적용되기 전에 몇 달간 테스트를 거친다. 4월 13일 메인넷에 출시된 '샤펠라' 업그레이드의 경우 지난 2월 8일에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5.암호화폐 허브로 급부상한 홍콩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홍콩이 암호화폐 허가제를 발표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뒤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홍콩 재무국고부 장관에 따르면 2022년 10월, 홍콩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발표한 이후 2023년 2월까지 80개 이상의 가상자산 회사가 홍콩 이주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23개 기업은 당시 홍콩에서의 사업 전개를 확정했으며, 여기에는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회사, 보안 회사 등이 포함됐다.

지난 10월 스탠다드차타드 산하 가상자산 기업 조지아 커스터디는 홍콩에서 가상자산 보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홍콩의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수요 덕에 이상적이 시장이 되었다"며 홍콩 진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HTX(후오비), OKX, 게이트아이오, 해시키 그룹, 코인W 등 유명 암호화폐 업체들이 홍콩으로의 진출을 선포했다. 

지난 6월 홍콩의 한 입법회 의원은 코인베이스와 모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며 "홍콩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발언은 코인베이스가 미국 SEC로부터 소송당한 이후 나온 것이다. 8월에는 홍콩 통화청 부총재가 "라이선스 신청을 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통화청은 앞서 자국 은행들에게 가상자산 고객을 거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6.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

2022년 11월 출시된 챗GPT가 유행을 벗어나 AI 산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출시 첫주에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았으며, 두 달 후인 2023년 1월에는 1억명, 5월에는 18억명이 챗GPT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열풍이 시작되던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하고 오피스 제품에도 통합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24일에는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도 발표했다. 2월에는 구글이 생성형 챗봇 AI ‘바드’를 공개하고 검색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등이 글로벌 3대 생성형 AI로 자리매김했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인해 싱귤래리티넷, 코르텍스, 메저러블 데이터 토큰, 페치AI 등 AI를 테마로 하는 암호화폐들 또한 한때 랠리를 펼쳤다. AI 기반 NFT 토큰인 AIRI는 한 달 사이 900%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AI에 대한 관심은 사용자의 검색을 데이터로 변환한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12월 26일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AI에 대한 검색은 점수 91을 기록했다. 구글은 모든 주제에 대한 검색의 비율을 기반으로 0에서 100까지의 점수를 검색어에 부여한다.


7. 美법원 “현물 ETF 거부 취소하라” 판결

2023년 8월 29일,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비트코인 ETF 승인 관련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제안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미 SEC의 거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선물 교환 거래 상품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판결에서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를 '사기 및 조작 행위와 관행을 방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에 대해 정당성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SEC는 2022년 6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폐쇄형 사모펀드 '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려는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를 반려했다. 마이클 손넨샤인 그레이스케일 CEO는 당시 X를 통해 "SEC를 고소했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이 SEC가 요청한 자료를 꾸준히 제공했다는 점 △SEC가 이유 없이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를 차별한다느 점 등을 소송 근거로 들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레이스케일의 SEC 상대 승소 판결에 따른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은, 판결 일자와 비슷한 시기인 6월 15일에 블랙록이 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등록한 것과 맞물려 더욱 힘이 실렸다.


8. BTC로도 NFT 생성… ‘오디널스’ 등장

2023년 4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디지털 자산을 저장할 수 있는 오디널스(Ordinals)가 출시됐다. 오디널스 프로토콜은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사토시에 텍스트, 이미지, PDF, 영상 등 파일을 새기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NFT를 구현한 프로토콜로, 지금까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만 생성되었던 NFT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도 생성 가능하게 한다. 오디널스 제작자인 예술가이자 프로그래머 케이시 로다머는 2021년 NFT에 관심을 갖고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NFT 구현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0일, 댑레이더 데이터에 따르면 오디널스의 BRC-20 토큰을 지원하는 OKX 거래소는 대표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 등을 제치고 NFT 마켓 일일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블러와 오픈씨는 아직 비트코인 NFT 거래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오디널스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BRC-20 토큰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들이 물량 측면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오디널스가 출시되고, 한 달이 지난 5월,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또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더블록은 데이터 대시보드를 인용하여 오디널스의 성장이 거래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져 채굴자들의 대규모 수익의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9. ‘암호화폐 큰 인물’ 창펑 자오 사임

지난해 11월 21일,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미국 법무부가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상 소송을 종결하는 대가로 제안한 43억 달러 규모의 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오는 1억 5,000만 달러의 벌금 지불을 명령받고, 바이낸스 CEO직 사임과 함께 임원으로의 활동도 금지됐다. 그러나 바이낸스에 있는 자신의 지분은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바이낸스 측과 규제 당국의 합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업계의 거물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CEO는 해당 소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소식"이라며 "이번 단속은 암호화폐 산업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집행국장인 리사 브라간카 또한 "바이낸스에 대한 법적 조치는 암호화폐 업계를 보다 규제된 환경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업계에 규제가 확립되기 시작한 만큼 이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갖춘 '빅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자오의 사임으로 바이낸스는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인 리처드 텅(Richard Teng)을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10.웹3 육성 나선 日, 암호화폐 산업 장려

일본의 암호화폐 산업 기조가 변화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현재는 폐쇄된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이후, 감독당국이 인가한 암호화폐만 거래할 수 있는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시행하는 등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웹3.0의 패권을 잡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해 웹3 상용화 움직임에 발맞춰 움직이는 중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암호화폐 관련 세금 규제 완화다. 일본 정부는 가상자산 발행자의 미실현 수익에 대한 30%의 법인세를 앞으로 징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미실현 이익 법인세 폐지 개혁안은 현재 일본 국회를 거치고 있으며, 2024년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암호화폐를 통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허용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스타트업이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대가로 암호화폐를 발행해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주식 대신 자체 토큰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웹3가 인터넷을 변화시키고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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