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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증권 판단에 국내 P2E 또 뒷걸음?…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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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증권 판단에 국내 P2E 또 뒷걸음?… "첩첩산중"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6.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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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19종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한 가운데, SEC에 의해 증권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회사 중 국내 게임사와의 블록체인 생태계 협업을 맺고 있는 폴리곤과 니어프로토콜 등도 포함됐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뜩이나 김남국 사태로 힘들어진 국내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 허용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식의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규제를 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생태계 확장 통로로 사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뒤 국내 P2E의 필요성을 설득하겠다'는 업계 일부의 전략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EC가 최근 두 거래소에 대한 기소장을 통해 밝힌 19종의 가상자산 중 폴리곤과 니어프로토콜이 발행하는 MATIC(폴리곤)과 NEAR(니어)가 포함되면서, 해당 두 블록체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P2E 산업 전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폴리곤은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메타보라와도 크로스체인 환경을 구축하면서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고 P2E 게임 외 그라운드엑스나 오지스 등 국내의 블록체인 기술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니어프로토콜도 마찬가지로 메타보라와 생태계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위메이드의 위믹스뿐만 아니라 넷마블 표 블록체인 회사 마브렉스의 P2E 등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의 핵심 창구로 활동하고 있다.

웹2 기반의 게임 퍼포먼스가 뛰어난 국내 게임사들의 IP를 적극 활용해 이들의 글로벌 웹3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체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게 국내로 진출한 폴리곤과 니어프로토콜 등 글로벌 블록체인들의 전략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들이 이번 SEC의 타깃이 되면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선 "SEC가 증권이라고 본 가상자산들을 보면 국내 거래소에서도 활발히 거래되거나 국내 업계, 특히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활발히 맺고 있는 재단이 발행한 자산이 꽤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재단들이나 블록체인이 문제라고 보기 힘들지만, 산업의 진흥 측면에서는 기존 제도권을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중요하다"라며 "'미국에서 규제 대상이 된 블록체인'이라는 얘기만 나오더라도 국내에서 산업을 전개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이미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업계 입장에선 첩첩산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군다나 '김남국 사태'로 인해 국내 P2E의 허용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SEC의 이번 증권 분류 사건은 연이은 악재다. 국내 게임사들과 블록체인들에겐 희소식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장은 "현 상황에서는 SEC가 이 블록체인 업계를 어느 정도까지 건드리려는 지에 대한 범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업계를 대표로 하는 거래소들에 대한 견제에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증권으로 분류한 가상자산들의 발행사들과도 소송전을 이어갈지가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로서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전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리플과의 소송전에서 혹여나 패하게 된다면 다른 가상자산 발행사들에 대한 소송전에도 패색이 짙을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진행된) 이정도까지면 괜찮겠지만 '루나 사태', 'FTX 사태'처럼 업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의 발생이나 사건의 진행 속도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함부로 예상하기엔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폴리곤이나 니어프로토콜 등 글로벌 블록체인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SEC의 증권성 판단이 국내 게임사의 P2E 사업 확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에 반박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SEC의 증권 분류가 이미지 측면에서만 보자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엄연히 따지면 국내에서는 이미 '김남국 사태'가 P2E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SEC의 분류가 절대적인 척도도 아닐 뿐더러 바이낸스와의 소송도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국내에서의) P2E 가능성은 SEC 사건보다는 가상자산 장세로부터 영향을 더 받을 것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나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P2E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작업은 주로 동남아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규제를 강하게 하니, 동남아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이동이 P2E 산업의 무대를 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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