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Haru Invest)가 입출금을 돌연 중단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하루인베스트는 국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블록크래프터스가 만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하루인베스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파트너사 중 한 곳에서 '특정 문제'가 발견됐다"며 "13일 9시 40분(한국시간)부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또 "해당 파트너사와 문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외 공략했으나 국내 회원 많아…투자자 혼란 예상
하루인베스트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을 예치하면 최대 12% 연이율로 이자를 주는 서비스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140여개국에서 8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그간 하루인베스트 측은 해외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홍보해왔으나, 실제로는 한국 투자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하루인베스트 애플리케이션 리뷰를 조회하면 한국어로 쓰인 리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하루인베스트도 국내 서비스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달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ISMS는 가상자산사업자가 국내 금융당국에 영업을 신고할 때 필요한 요건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하루인베스트 직원들이 근무하던 블록크래프터스 사무실이 현재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루인베스트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됐다.

사안에 정통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연락이 되는 하루인베스트 직원들이 있다. (하루인베스트) 내부에서 추가 공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내부 운용팀 있었는데…'파트너사 문제'에 추측 난무
이날 오전 입출금 중단 공지가 올라온 이후 추가 공지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하루인베스트가 왜 입출금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서도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인베스트 측은 파트너사 문제로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다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 내에는 자체 트레이딩(거래) 팀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자산 운용을 다른 업체에 맡기기보다 직접 운용해왔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고파이'의 경우, 미국 업체 제네시스캐피탈에 운용을 맡겼다가 고객 자산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하루인베스트는 고파이 같은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고객 자산 중 일부는 직접 운용하고, 일부는 파트너사에 맡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 중 자산 상당량을 맡긴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해 입출금을 중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루인베스트를 퇴사한 주은광 하루인베스트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트위터를 통해 "하루인베스트가 내부에 사정이 생기기는 했지만 악의적으로 '러그풀'을 하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하루인베스트 출금 제한
현재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하루인베스트로의 출금을 제한한 상태다.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하루인베스트가 이날 오전 9시40분 부로 디지털자산 입출금 중단 결정과 관련한 공지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출금 중단 이후 커뮤니티 중단 등의 활동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하루인베스트 대상 디지털자산 출금을 제한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중 빗썸은 본래 하루인베스트로의 출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뉴스1은 하루인베스트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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