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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시장은 이번 폭락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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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 시장은 이번 폭락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4.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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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부터 13일간 암호화폐 시장이 40%가량 폭락했다. 이 정도의 폭락은 암호화폐 시장 사상 처음 경험한 폭락이었다. 이번 폭락으로 인해 트레이더들은 당연히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과연 DeFi 시장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보자.

전반적인 DeFi 시장 현황

출처: https://defipulse.com/
출처: https://defipulse.com/

위 그래프는 1년간 DeF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담보로 맡긴 암호화폐 가치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1년간 증가했던 DeFi 시장은 50프로 정도 급락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커다오 (MakerDao) 시스템 붕괴?

메이커 다오는 디파이 시장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플랫폼이다. 메이커다오는 거버넌스 토큰 MKR (플랫폼 내 제도변경및 수정에 관여할 수 있는 의결권 토큰)과 스테이블 토큰 DAI를 기반으로 한 DeFi 대출 및 예금 프로토콜이다. 사용자는 현재 이더리움과 BAT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DAI 스테이블 토큰을 받을 수 있으며 담보/대출 비율을 최소 150%를 유지하도록 하고있다. DAI 토큰은 1USD와 연동 되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예를 들면 100USD 가치의 이더리움을 담보로 맡기면 최대 66.67DAI를 대출받을 수 있다 (100/66.67x100%=150%). 만약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져 이 비율이 150% 이하로 내려가면 지정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담보의 일부분을 ETH/DAI 쌍을 이용해 반대매매를 진행하여 시장에 유통되는 DAI 수량을 낮춘다.

메이커다오의 세부적인 메커니즘과 프로그램은 메이커다오 홈페이지 또는 공식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번 폭락장은 플랫폼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더리움 폭락이 너무 가팔랐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청산 과정이 계획된 데로 진행 되지 않았다.

청산 시 ETH/DAI 쌍의 매매로 시장에서의 DAI 수량을 줄이게 되어 있지만 스마트 계약의 오류 및 이더리움 네트워크 과부하로 인해 청산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급격한 폭락 당시 달러와 연동되어 있어야 하는 DAI 토큰 가격이 20% 가량 올랐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디자인/코딩 된 토큰의 가격이 이렇게 변동하면 메이커다오의 전체적인 생태계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메이커다오 재단은 MKR 토큰 소유자들과 함께 투표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제안을 내 놓았다. 제시된 방안에는 DAI 토큰의 가치를 안정화시키는 것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는 MKR 토큰 (거버넌스 토큰)을 추가로 발행해 경매 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DAI토큰 수량을 줄이는 방안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커다오 DAI 경매 예제출처: https://auctions.makerdao.com/flop
메이커다오 DAI 경매 예제출처: https://auctions.makerdao.com/flop

경매는 MKR 토큰 250개에 50,000DAI로 시작한다. 그리고 입찰자는 점점 MKR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매가 진행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DAI 토큰은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커다오를 통해 대출을 받는 것은 막혀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존에 메이커다오 청산 스마트 계약의 취약점을 발견했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메이커다오 시스템의 붕괴를 뜻할지는 개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것 같다. 사용자들 중 시스템 버그 또는 에러로 인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막대한 자산을 청산당한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DeFi 시장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뀐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메이커다오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제도를 갖추고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물론 시장이 다시 안정적으로 되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블록체인 기반 거버넌스 시스템이 실효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다른 DeFi 프로젝트들에 대한 영향

현재 DeFi 시장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메이커다오가 영향을 받았다. 또한, 메이커다오 스마트 계약을 통해 발행된 DAI토큰을 사용하는 다른 DeFi 프로젝트들도 DAI 토큰의 가치가 불안정해진다면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들 역시 불안정해질 것이다.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듯 하지만 DeFi 시장을 크게 점유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지 조사해 보았다.

먼저 메이커다오 다음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컴파운드 같은 경우, DAI의 가치가 다시 한번 변동성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해 청산 매매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5%, 8%, 15% 인센티브를 DAI의 변동성에 따라 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러한 인센티브를 지정함으로써 청산되는 과정에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필요한 경우에만 실행되며 아직까지는 실행되지 않았다.

(컴파운드는 메이커다오와 같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상 스마트 계약을 사용해 암호화폐 담보대출 및 예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출처=컴파운드 트위터
사진출처=컴파운드 트위터

컴파운드의 뒤를 있는 신테틱스 네트워크 역시 폭락 시장에 영향을 받았다. 신테틱스 네트워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가 급격하게 비싸져 탈중앙화 오라클(체인링크)을 사용할 수 없어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신테틱스 팀에서 금방 해결하였다. (신테틱스 네트워크는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주식/금 등) 있는 자산을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는 탈 중앙화 거래소이다. 특이점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자산들은 모두 담보대출을 통해 대출받은 자산들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DeFi 시장에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및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 영향을 받았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번 폭락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에 DeFi 시장의 인식이 나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 (10년-20년)을 봤을 때 이러한 사건들은 DeFi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업이 발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폭락장을 거름 삼아 DeFi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 빌리빗 장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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