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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 10人이 말하는 2024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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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 10人이 말하는 2024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4.01.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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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2024년은 긴 암호화폐 겨울을 지나 암호화폐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해다. 또한 업계의 큰 이벤트로 여겨지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예정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거쳤던 반감기는 모두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가운데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봤다.


1.송인규

現 - 인큐텍 대표이사 /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前 - PwC 컨설팅 전무 / 한국경제신문 전문위원 / 우정사업본부 펀드팀장
    - 서울시립대 경제학박사 / Wharton School MBA /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졸

◇2023년 크립토시장을 요약하면
변동성 속에서도 성장잠재력을 확인하였다. 테라.루나 및 FTX로 붕괴하였던 2022년의 악몽에서 벗어났으나, 증권형 등 규제의 불확실성에서 신음하였고, Grayscale의 비트코인 현물ETF 승소등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다.

◇2024년 크립토시장의 기회요인
1.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고, 많은 기관들이 1월중에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승인시 투자자의 접근성 향상, 시장의 투명성 제고로 기관투자자들의 코인시장참여를 촉진하여, 비트코인의 주류자산편입을 가속화하며,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다.

2.알트코인 시장에서 큰 기회: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한 알트코인이 현물ETF로 승인되면, 시총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인들은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   

3.CBDC의 확산: 중국에서 DCEP라는 이름으로 이미 시작하였고, 한국은행도 2023년 실험을 시작하였고,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이 연구중이다. CBDC는 블록체인 기술을 검증하는 좋은 기회로, CBDC가 발행된다면, 법정화폐가 크립토시장으로 가는 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다.

4.토큰증권: 증권형 토큰은 핵심규제대상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내년에 합법화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토큰과 증권사이에서 방황하던 많은 코인들의 활로가 되며, 다양한 대체투자가 토큰으로 조각투자되는 시장이 열리게 된다.

◇2024년 근본적인 현안, 또는 위기요인
1.Mass Adoption: 생태계를 점하고 있는 이더리움은 더딘 진화중으로, 기술의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거래수수료, 늦은 속도의 문제가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솔라나 등은 생태계가 아직 취약하다. Defi, 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이 일반인에게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시대가 빨리 열려야 한다.

2.Macro 불확실성: 모든 투자자산은 이자율이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누그러 들고 있으나, 실업률은 여전히 낮아서, 금리인하의 시기가 불확실하다.

3.규제: 미국의 SEC, 우리나라 등 많은 나라에서 크립토는 여전히 심한 규제를 받고 있어서, 관련법이 만들어져서, 규제가 투명한 환경이 만들어 져야 한다. 


2.오정근

- 고려대 경제학 학사 석사
- 영국 맨체스터대 경제학박사
-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
- 고려대 경제학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
-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비트코인 출시 15주년에 기대되는 ‘크립토스프링’
2022년에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자산가격이 폭락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 가격도 큰 폭 하락하는 ‘크립토윈터’를 겪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5년은 정책적 면에서 또 다른 크립토윈터를 겪어 왔습니다. 암호화폐를 돌덩어리로 폄하하면서 존재는 하지만 인정은 하지 않는 홍길동식 정책이 지속된 5년이었습니다. 인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자산기본법 같은 기본적인 법규도 마련되지 않고 규제와 처벌 규정만 강화된 암흑기 5년을 지나오면서 한국의 크립토산업은 큰 위축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20여개가 넘던 암호화폐 거래소는 5개만 원화거래가 가능하도록 위축되어 투자자 보호와 산업 진흥은 외면되어 왔습니다. 

크립토윈터 기간 중에도 Defi 메타버스 NFT 등장은 암호자산 또는 디지털자산시대를 열고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블록체인, 초당처리속도가 현저히 개선된 메인넷의 등장 등 암호화폐산업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최근에는 탈중앙화 개인화 지능화된 맞춤형 웹으로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소유하고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인 웹3.0 발전이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동안 CBDC를 연구해 오던 한국은행은 내년까지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중국에 이어 영국과 EU에서도 CBDC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고 실행을 준비하고 있는 등 CBDC 도입은 글로벌 추세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럽연합에서는 암호자산 전반을 규율하는 ‘암호자산법(MICA)’을 지난 8월 통과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디지털자산 전반의 개념과 규율체계를 규정하게 될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로써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자금세탁 관련 부분을 관리·감독하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이후 첫 법안이 마련된 것입니다. 

아직 암호화폐공개(ICO)는 허용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증권형토큰공개(STO)가 한국에서는 ‘토큰증권’이라는 다소 독특한 이름과 형태로 새로운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증권형토큰이 아닌 지불형토큰이나 유틸리티토큰에 대한 규정은 아마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마련되어야 도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해에는 미국 금리도 인하될 전망이어서 크립토윈터도 마무리 되어 가는 듯이 보입니다.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의 반감기,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ETF 등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크립토스프링’에 대한 기대마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5주년이 됩니다. 비트코인 출시 15주년에는 한국의 크립토산업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도 해 봅니다. 


3.김규진

現 - 現타이거리서치 대표이사 - Forte, TossLab(Jandi) 자문(Advisor)
前 - 허브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이사 /  아마존웹서비스재팬 상무
    -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산학협력교수 /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과장

◇글로벌 매크로 개선과 기관 자본 유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암호화폐 시장
글로벌 경제의 매크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 상품의 출시는 이러한 변화의 주요 지표로 해석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요 프로젝트들이 개발과 성장에 힘쓰며 블록체인 시장의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시장의 장기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이른바 '크립토 윈터'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시장의 불황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주요 국가들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는 과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를 증진하며, 더 많은 기관 자본의 유입을 촉진할 것입니다.

2024년은 특히 중요한 해이며이 해에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글로벌 기관 투자 자금의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유입 가속화; 둘째, 블록체인 관련 AAA급 게임 및 STO, RWA와 같은 전통 금융 프로젝트들의 시장 데뷔 및 평가; 셋째, 규제권 내에서 합법적인 서비스의 확장. 이 요소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편, 과거와 다른 시장 구조의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밀물이 모든 배를 띄우는 시장(Rising Tide Lift All Boats)' 상황 이였다면, 이제는 '검증된 소수의 승자 중심의 시장'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투자자들은 이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더욱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4.정지열

- 한양대학교 컴퓨터S/W학부 겸임교수     
- 한국블록체인 협회 자문위원
- 한국투명성기구 정책위원    
- GIST블록체인지능융합센터 자문위원
-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디지털자산 평가위원

2023년 암호화폐 업계는 필자의 전망대로 ‘증권형 토큰(STO) 법제화의 원년’이 되었다. STO는 실물자산과 연계된 토큰증권으로, 기존의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의 실물자산 연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은 ‘생성형 AI의 보편화’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제도 시행’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는 이미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로, 암호화폐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시행됨으로 투자자 피해가 줄어들고 시장의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이홍규

現 - 이스크라 대표
前 - 라인 블록체인 플랫폼 총괄 이사 /  언체인 대표(라인 블록체인 자회사)
    - 아이콘루프 이사 / 데일리인텔리전스 이사

2022년에 시작된 크립토 윈터는 루나, FTX 사태를 거치며 2023년 상반기를 더욱 추운 겨울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줄며 크립토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었습니다. 이로인해 Web3 게임을 하는 글로벌 유저는 급속하게 줄어들어 1만 DAU를 만들어 내는 것도 굉장히 힘든 시장이 되었습니다.

모바일에 적합한 In app purchase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나오면서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이 급격하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2021년 Axie Infinity가 월매출 1000억과 300만 DAU라는 수치를 달성하며 Web3의 가능을 보여주었지만 게임 유틸리티 토큰인 SLP 토큰 인플레이션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Web3로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사용성 개선과 함께 Web3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이 적립되어야 합니다. Layer 2, Account Abstract 등 사용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개선과 시도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2024년에는 Web3 게임에 적합한 비지니스 모델이 결국 나오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크립토 Bull Market에서는 지난 2021년보다 더 큰 대중화의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이때 Web3 게임이 가장 선두에서 그 대중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박수용

現 -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 웹3.0 포럼 운영위원장 
前 - 한국 블록체인 학회 회장 /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2023은 2022에 이어 지속적인 양적 축소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속 등으로  세계적인 경제가 둔화 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상반기 까지는 지속적인 침체 국면 이었으며 국내적으로는 김남국 사건이라 불리는 정치적 이슈까지 암호화폐 시장과 맞물려 블록체인 관련 산업 까지도 침체를 벗어 나지 못한 최악의 해가 될뻔 하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 서면서 반감기에 대한 기대와 ETF에 대한 기대로 인하여 비트코인 값이 상승 하면서 다시 한번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청신호가 오기 시작 했고 국내는 STO 시장에 대한 기대로 블록체인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의 기회들이 만들어 지는 듯 하다.

2024는 그동안의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원년으로 예상이 되고 있으며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에 공감한다. 애플의 비젼 프로 출시는 메타버스 분야의 새로운 확산에 불을 짚힐 것이고 이와 관련된 블록체인 산업, 게임 산업 특히 P2E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 된다.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여유의 시간을 더 갖게 되고 이러한 시간들은 인간의 유희본능(HomoLudens) 과 어우러 져서 다야한 엔터테인먼트 기술들이 만들어 질것이고 이를 기반한 생산적 유희문화가 시작 될것이고 이를 필자는 LudenTech의 시대가 시작 되는 원년의 해가 된다고 말하고 싶다.


7.김형주

現 -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 / 인하대 공학대학원 미래융합기술학과 블록체인 전공 초빙교수
現 - 디지털혁신연대 부회장
前 - 부산블록체인특구운영위원장 / 서울시 정무부시장 / 국회의원(17대)

우리는 지금 냉전 붕괴 이후 가장 큰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미국 단극체제가 악화되고 부문별 다극체제로의 전환이 이루지고 있고 미국, 유럽 등 민주진영과 러시아, 중국 등 권위주의 정권의 갈등도 첨예화 되고 있다. 즉 기존 국제질서와 패러다임의 효력 정지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착이전 단계의 공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서 2023년은 크립토 윈터라는 터널의 끝자락에 드러선 느낌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과 유럽(MiCA) 그리고 일본의 기시다 정권 심지어 중국 마저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법제도적 채비를 드러내 놓고 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국에서의 법제도적 개선 미비는 아쉬운 점이라 할 것이다. 또한 2023년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성당한 성장을 이룬 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이 12.5%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4년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예측인 것 같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크립토 지갑과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진전이 있었다. 특히 다양한 코인들을 복합적으로 관리하고 교환할 수 있는 기술들이 발전하였다. 

세계경제의 불안정과 미중갈등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즉 불안정한 국제관계와 미국의 달러패권의 요동은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비트코인이 80,0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내년에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보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것이고,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의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이더리움의 기술력 향상은 이더리움을 통한 거래비용을 0.01달러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3년 고전을 면치 못했던 NFT 비즈니스도 보다 폭넓게 전산업적으로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을 통한 사업의 확장이 폭발적으로 증폭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디지털 금융의 기술발전과 범용화는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호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는 총선과 새로운 의회의 구성으로 2024년 9월경에 이르러서야 법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은 지지부진할 수 있으며 인내심이 없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사업을 할 것으로 보여 현재 국내 시장의 안타까운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세계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30%가 한국과 일본,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볼 때 우리에게 기회가 사라졌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일본이 법제도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투자여력은 아직 한국에 유리한 편이다. 2024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국회가 열릴 때까지 우리 암호화폐 업계의 의견을 일치시켜 나가는 일이라 할 것이다.  


8. 정우현

- 아톰릭스랩 대표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 학사/석사     
- 미국 텍사스주립대 커뮤니케이션 박사 수료 
- 서울 이더리움 밋업 공동 운영자    
- 한국이더리움 사용자그룹 운영자

2023년 크립토 시장은 테라와 FTX 거래소 몰락을 계기로 침체기에 빠졌던 2022년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2023년 하반기에 들어서 침체에 빠졌던 다수의 메인넷이 트랜잭션 볼륨과 가격 측면에서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들도 지속적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영지식증명을 이용한 체인과 솔루션들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가속화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역시 USDC와 USDT의 자산 운용 투명성에 대한 논란 등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가 다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CBDC 흐름과 맞물려 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은 규제 논의가 실질적인 제도화의 길로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당장 1월부터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크립토가 대중적인 자산 시장에 정착되었을 때 초래될 파급력과 맞물려 6월 정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역시 신규 공급량 축소와 심리적인 희소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매우 높이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만으로 보면 이미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2023년 상당한 가격상승을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 자체만으로는 대규모의 열풍으로 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크립토 자산의 혁신적인 새로운 성격과 그 활용이 보다 대중적인 시장에서 검증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면에서 다양한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서 시장의 투명성과 유동성을 향상시키려는 많은 실험들이 더욱 본격화될 필요성이 있다. 실물 자산 자체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만, 특정 영역에서 실효성이 입증되면 그 파급력은 다른 자산 영역으로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2024년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벤트는 이더리움의 칸쿤(또는 덴쿤) 업그레이드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상징이 비트코인 인기의 기반이라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키기 위한 인프라의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칸쿤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메인 체인에 보안 안정성을 두고 있는 레이어2 체인들의 가스비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프로토-댕크샤딩 개선안(EIP-4844)을 포함하고 있다. 이더리움 스케일링의 최종단계는 아니지만, 그에 이를 수 있는 실제적인 준비 단계이며 당장에 레이어2 체인의 가스비를 대폭 줄여줌에 따라, 그동안 속도와 처리용량 측면에서 다소 뒤쳐져 있던 레이어2 체인들이 보다 큰 규모의 대중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레이어2 체인들의 활성화와 다양한 전문화된 체인들의 확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규모의 수준에서 웹3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과 소셜 서비스에서 이러한 기술적 혁신을 잘 활용하는 새로운 케이스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동안 침체되었던 NFT 시장도 보다 혁신적인 모델과 실험을 통해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크립토 시장의 제도권 진입과 대중화의 흐름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할 일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크립토 산업의 혁신적이고 탈중앙화된 근본적인 성격이 제도권의 일방적인 규제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다시 대규모 금융자본과 일부 독점적 기업의 주도아래 생태계가 재편될 위험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더욱 강화된 탈중앙화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혁신적 실험을 지원하고 참여하고자하는 DAO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커뮤니티 활동도 그 의미가 더 빛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9. 구태언

- 변호사 / 법무법인 린 TMT그룹 총괄
- 대통령 소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 / 국무총리 소속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 민간위원
경제부총리 경제규제혁신TF 위원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책자문단 위원
중소기업정책심의위원회 위원 / 전 ‘혁신가들의 로펌’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필자가 블록체인투데이의 2022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에 기고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가상자산산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문제는 여는 규제가 아닌 막는 규제로 입법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의 성질에 따라 다른 규제를 해야 하는데, 가상자산의 투자자산성이 부각되다 보니 국회의원들의 법률안 역시 전부 금융위원회로 일원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진흥부처가 아닌 규제부처이므로 이와 같은 접근법은 산업을 옥죄는 결과로 나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산업 초기에 닷컴버블 등 부작용이 있었으나 인터넷산업을 허가제로 만들지는 않은 결과 지금의 ICT 강국이 된 것이다. 사전규제는 산업에 전족을 씌우는 길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목소리를 내자.”

필자는 가상자산은 그 용도에 따라 다양한 법적 성질을 가지므로, 그 성질에 따라 잘 완비된 기존 규제를 여러 부처가 나누어 맡아 안정적인 규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을 누누이 강조해 오고 있다. 가상자산의 발행과 유통에 있어서 아무런 규제를 하고 있지 않아온 결과 가상자산은 투기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이를 틈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산업을 금지와 불통의 산업으로 만들어가는 막는 규제를 거의 완성해가고 있다. 24년은 막는규제의 대명사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는 해이다. 유럽은 MICA법으로 Euro Token을 쏟아내 기축통화인 달러를 민간의 토큰으로 몰아내려는 큰 발걸음을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샘 알트만은 챗GPT와 함께 월드코인(WLD)을 이용해 세계의 데이터와 돈을 장악하고 ‘보편기본소득(UBI)’을 월드코인으로 주겠다는 야망을 키우고 있다. IMF가 CBDC를 본격적으로 밀기 시작한 지금 국제금융권력도 이제 디지털통화 체제로 넘어갈 때가 다가왔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낡은 금융체제를 더 이상 유지하기 보다는 효율적이고 저비용인 토큰의 시대가 이제 열리고 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바라보는 우리 금융당국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10.오현옥

- 한양대학교 정보시스템학과 교수 
- 지크립토 대표이사

2023년은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 '크립토 윈터'로 불리는 불황의 해였다. 많은 기대 속에서도 제도적인 진전은 더디게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로 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2024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반감기와 금리 정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은 Generative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에 주목하는 해가 될 것이다. AI가 생성한 창작물의 NFT화는 소유권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이러한 기술은 기존 서비스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지며, 프라이버시 보호, 거래 속도, 사용자 편의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다. 기술적 혁신과 시장의 변동성, 그리고 규제 환경의 변화는 업계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hjh@blockch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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