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첫 신청서부터 승인까지… '美최초 현물 비트코인 ETF' 10년사
상태바
첫 신청서부터 승인까지… '美최초 현물 비트코인 ETF' 10년사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4.01.12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0년 만에 승인을 받은 가운데 첫 신청부터 승인까지 10년 간의 과정에 대해 11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전면 승인을 받고 다음 날인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역사적인 이정표지만, 그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10년도 더 전인 2013년 7월 1일, 제미니(Gemini)의 공동 창립자 카메론(Cameron)과 타일러 윙클레보스(Tyler Winklevoss)가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첫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쌍둥이 형제의 노력과 SEC와의 왕복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결국 2017년에 신청서를 거부했다. 

같은 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rayscale Bitcoin Trust, GBTC)이 공인 투자자를 위한 개방형 사모 트러스트로 데뷔하여 2015년에 공개 거래를 위해 금융산업 규제청(FINRA)의 승인을 받았다. 이때 GBTC는 ETF가 아니었지만, 결국 미국에서 첫 번째로 상장된 비트코인 펀드가 되었으며, 나중에 현물 기반 ETF로 전환되었다.

SEC의 거부 결정 후, 윙클보스 형제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위한 두 번째 노력을 주도했지만, SEC가 비트코인의 대부분이 규제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후 2018년에 다시 거부되었다.

2022년에는 스카이브릿지(SkyBridge), 피델리티(Fidelity),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의 자산 관리자들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더 많은 신청서가 SEC로부터 거부당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GBTC를 현물 기반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이 거부되자 2022년 6월 29일 SEC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과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비트코인 ETF 경쟁에 합류하여 새로운 비트코인 투자 수단이 결국 승인될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8월 29일,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순회 항소법원의 네오미 라오(Neomi Rao) 판사가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제안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미 SEC의 거래 승인을 받은 선물 비트코인 ETF와 실질적으로 유사하다"며 SEC가 현물 ETF의 신청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판결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의 최종 상장을 보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사실상 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2023년 12월, SEC와 현물 ETF 신청자들 사이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2024년 1월 초에, ETF 발행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에 필요한 서류를 마무리하고 SEC의 응답을 기다렸다.

1월 9일, SEC의 공식 X 계정에서 해킹으로 인해 위원회가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는 가짜 게시물이 발표됐다. 이후 15분 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은 이 발표를 부인하며 "SEC의 X 계정이 해킹당했으며, SEC는 아직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명확히 했다.

1월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BZX 거래소는 SEC에 제출된 서한에서 아크 21셰어스, 인베스코 갤럭시, 피델리티, 반에크, 위즈덤 트리, 프랭클린 템플턴의 현물 BTC ETF 제안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SEC의 전면적인 승인은 여전히 보류 중이었지만, CBOE의 서한은 SEC가 자산 관리자들의 여러 제안을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을 높이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날, SEC는 자산 관리자들인 아크 21셰어스, 인베스코 갤럭시, 반에크, 위즈덤 트리, 피델리티, 발키리,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프랭클린 템플턴의 19b-4 신청서를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이는 미국 최초 현물 비트코인 ETF 제품으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지갑에 자산을 저장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직접 노출될 수 있게 해준다.

1월 11일, 첫 번째 현물 비트코인 ETF가 사전 시장에서 2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으로 거래가 시작되었으며, 나스닥 거래소에서 두 자릿수의 이익을 보였다.

hjh@blockchain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