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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승인' 오보에 요동친 비트코인… 현물 ETF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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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승인' 오보에 요동친 비트코인… 현물 ETF 전망은?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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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가짜 뉴스'로 비트코인 가격이 10% 가량 급등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다만 가짜 뉴스 한 건에도 가격이 크게 요동친 만큼, 이번 소동이 SEC의 승인 가능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7800달러대에서 거래됐으나 '가짜 뉴스'가 나온 이후 급등하기 시작, 30여분만에 8% 가량 오르며 3만달러 선을 터치했다. 이날 낮 시간에 비해선 10% 가까이 뛴 가격이다.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가격은 다시 2만800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른바 '가짜 뉴스'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X(구 트위터)에 "SEC(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올리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중 인지도가 높은 곳으로, X 팔로워 수는 190만명에 달한다. 팔로워가 많은 계정에서 이 같은 소식이 올라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즉각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후 해당 소식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코인텔레그래프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홈페이지에는 해당 미디어 내 소셜미디어팀이 진위 여부 확인 없이 게시물을 올렸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1시간 여 동안 벌어진 소동이었으나,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0% 가까이 뛰었다. 또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하는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에 시장이 즉각 반응할 정도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Eleanor Terrett)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코인텔레그래프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짜 뉴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테렛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이번 소동을 "가상자산에 대한 억눌린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투자자들이 ETF 승인을 다음 상승장을 위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보고서를 낸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도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크립토퀀트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시총 규모가 1조달러(약 1353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총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SEC의 심사 작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짜 뉴스 한 건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요동친 것은 비트코인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앤서니 사싸노(Anthony Sassano) 이더허브 공동창업자는 X를 통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시세조종에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이번 가짜 뉴스 소동을 들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ETF 전문가들은 SEC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블랙록을 비롯한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해둔 만큼, 더 이상 심사를 미룰 수 없는 1월에는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SEC 직원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최근 인터뷰에서 SEC 직원들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의 장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며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여전히 90%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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