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미국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한 것에 대한 재검토를 명령한 가운데 그레이스케일의 첫 승리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탄생으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순회 항소법원의 판결에서 네오미 라오(Neomi Ra) 연방판사는 그레이스케일이 이번에 제안한 비트코인 ETF는 이미 SEC의 거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선물 교환 거래 상품과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ETC 그룹의 CEO인 팀 베반(Tim Bevan)은 "SEC의 항소를 피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 출시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SEC가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24년 1분기에 요건을 충족하는 블록체인의 신청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롤리(Lolli)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알렉스 아델만(Alex Adelman)은 "항소법원의 판결은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 거부를 정당화하는 SEC에 새로운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이번 소식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연계 현물 투자 상품에 대한 '신뢰의 표'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미국은 투자자들이 거래소 기반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을 수용해야 할 때이며,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글로벌 강대국에 뒤쳐질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혁신위원회(CCI)의 대변인은 "이번 판결로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더 많은 투자자에게 문이 열리게 됐다.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이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결이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승인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그레이스케일은 SEC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최초로 상장하게 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SEC는 항소, 상품 재검토, 모든 현물 ETF 동시 허용 등 다른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