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57 (금)

'전직원 빗썸 출신' 코인 평가서비스 등장… "거래소 유착 조심해야"
상태바
'전직원 빗썸 출신' 코인 평가서비스 등장… "거래소 유착 조심해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6.27 09: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 News1 이동해 기자

암호화폐 발행사들의 국내 거래소 상장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불리는 코인 평가 등급 보고서 작업 사업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올해 초 불거진 '코인판 뒷돈 상장' 논란과 관련해 평가 보고서 사업자 1위였던 쟁글이 관련 의혹을 받자, 가상자산 평가보고서 사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새롭게 시장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복수의 기업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 중에는 팀원 모두가 거래소 빗썸 출신인 '다레이팅'이라는 업체도 있는데, 업계에서는 올해 초 뒷돈 상장 논란 당시 불거졌던 거래소와 평가 등급 보고서 업체 간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의 끈'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거래소 출신들이 모여있다는 점을 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7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인 다레이팅은 최근 이재근 전 빗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가상자산 평가 보고서 1위 업체였던 쟁글이 '코인원 전 직원 뒷돈 상장 논란' 당시, 해당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외부 감사업체라는 점 때문에 리베이트 의혹을 받자 '정책의 명확성이 확립되기 전까지 당분간 평가와 공시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며 시장을 일시적으로 떠나자, 공백이 생긴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업에 '넥스트 쟁글'이 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쟁글의 이탈로 인해 공백이 생긴 가상자산 평가 보고서 업계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거래소와의 유착 관계에 대한 명확한 규제의 틀이 없는 상황에서 특정 거래소 출신들로 구성된 평가 보고서 업체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의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다레이팅의 경우, 팀원 모두가 '빗썸 출신'으로 구성됐다. 빗썸코리아 CTO 출신인 이재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략기획실장, 연구개발팀장도 빗썸코리아 출신이다. 경영지원팀장과 자산평가팀 매니저는 알디엠체인 출신이다. 알디엠체인은 빗썸 싱가포르의 운영사다. 즉 다레이팅의 구성원 모두가 거래소 빗썸 출신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규제의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다수의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면서도 "업계가 좁다고 하더라도 국내 대형 거래소 출신들이 서비스 내 다수 포진된 것이라면 유착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탈피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여전히 뒷돈 상장 혐의를 받는 이들의 혐의가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거래소 출신이 다수 포진된) 평가 서비스는 자체적으로 제어를 하는 것이 아닌 외부적으로도 명확히 유착 관계 가능성을 상실시킬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는 국내 업계에서 중요성이 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의무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평가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쟁글과 같이 업계에서 알려진 기업이 내놓은 평가 보고서를 프로젝트 신청서와 함께 제출할 경우, 거래소의 상장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에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리베이트를 통해 신청가상자산 프로젝트에 대한 '등급 올리기' 등의 의구심으로부터 무관할 수 없다. 더욱이 프로젝트들이 거래소에 상장 신청 시 첨부할 가상자산 평가 보고서 내용을 만드는 서비스 플랫폼이 특정 거래소 출신들로 구성된 것이라면 특정 거래소와의 유착 관계 가능성을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빗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애초에 빗썸은 상장 프로젝트 신청 시, 가상자산 평가 등급서 등 외부 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두 자체적인 상장 시스템을 통해서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빗썸 상장 신청 시 외부 가상자산 평가 보고서를 필수 자료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가상자산 평가 서비스와의 유착 관계도 형성될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레이팅도 이 같은 주관적 평가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성적 평가보다는 정량적 평가 기준을 통해 평가 등급의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