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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채굴 풀 통해 '18억 달러 규모' 불법 자금 세탁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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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채굴 풀 통해 '18억 달러 규모' 불법 자금 세탁 이뤄져"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3.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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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채굴 풀을 통한 자금 세탁 방법과 그 규모를 분석한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초부터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채굴 풀을 일종의 믹서로 활용해 점점 더 많은 자금을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채굴은 가상자산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온체인(On-chain) 방식의 채굴로 획득한 자금은 검증을 거치지 않고도 자금 세탁과 무관한 자금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

한 주요 거래소에 송금된 9,420만 달러(약 1,202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 중 1,910만 달러(약 244억 원)는 랜섬웨어와 연루된 지갑에서, 1,410만 달러(약 180억 원)는 채굴 풀에서 송금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약 18억 달러(약 2조 2,912억 원)에 이르는 불법 가상자산이 채굴에 활발히 사용된 입금 주소로 송금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는 가상자산 범죄자들이 직접 자금을 세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그들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방법으로 믹서 대용으로 채굴 풀에 눈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는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우선하여 시행돼야 할 조치로 채굴 풀과 해싱 서비스가 KYC(고객 신원 확인)와 함께 더욱 엄격한 스크리닝이 적용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을 분석해 사용자의 자금 출처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불법 주소의 송금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거래소는 자금을 송금하는 모든 지갑의 프로필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과 같은 제재 대상국은 금융 시스템의 감시망을 피하고자 이러한 가상자산 채굴의 특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이버 보안 회사 맨디언트(Mandiant)는 북한의 해킹 집단 라자루스(Lazarus Group)가 훔친 가상자산을 해싱(Hashing) 서비스를통해 새롭게 채굴한 가상자산 획득에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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