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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X 사태에 코인 폭락… 충격에 빠진 투자자들 "이젠 거래소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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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TX 사태에 코인 폭락… 충격에 빠진 투자자들 "이젠 거래소 못 믿겠다"
  • 편집팀
  • 승인 2022.11.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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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으로 뱅크 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고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소식까지 이어지며 비트코인이 12% 폭락하는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11.10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던 FTX가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출금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FTX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FTX 사태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까지 추락시키면서 비트코인 등 대부분 코인의 가격 폭락까지 이끌자 실의에 빠진 투자자들도 여럿 생기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FTX 자체 토큰인 FTT를 거래지원한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FTT토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자산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FTT토큰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겪는 FTX, 출금 금지 조치…"불안에 떠는 개미들"
10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FTX는 최근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속 '재무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거래소 내 유동성 위기 사태를 겪고 있다.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72시간 동안 FTX에서 총 60억달러(약 8조2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인출됐다.

거래소 내에서 뱅크런'(고객이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FTX팀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거래소 내 출금 금지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입금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FTX 거래소 내 가상자산이 들어있는 국내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앞서 FTX가 바이낸스와 함께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유명세를 떨친 만큼 국내에도 FTX를 이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7일 기준, 하루 동안 FTX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순수 이용자수(DAU)는 3147명이다. 해당 수치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를 합친 수치다.

FTX의 공식 홈페이지 화면. '현재 출금 처리를 할 수 없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FTX 공식 홈페이지 캡처)

◇FTX 창업자 관련 코인들 대폭락…실의에 빠진 투자자들
FTX 거래소 내 자금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리드와 관련된 코인에 투자한 이들까지도 이번 사태의 파장에 심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샘 뱅크맨 프리드와 관련된 코인은 대표적으로 솔라나, 세럼 등이 있다. 솔라나는 FTX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지지를 표한 대표적 프로젝트다.

세럼은 샘 뱅크맨 프리드가 개발한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솔라나 가격은 전일 대비 20.51% 떨어진 2만1211원, 세럼 가격은 전일 대비 19.30% 하락한 509원을 기록하고 있다.

솔라나 코인에 투자한 30대 직장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수익률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며 "이번 사태가 솔라나 프로젝트 자체 문제가 아닌데도 이렇게 폭락할 줄은 몰랐다"라고 밝혔다.

◇ FTX 사태가 불러온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 추락

이번 FTX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투자심리까지 떨어뜨리면서 비트코인 등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의 폭락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만5600달러선까지 폭락하면서 전날 기록한 올해 최저점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국내 거래소에 가지고 있는 한 30대 투자자는 이번 FTX 사태로 인해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같은 경제 상황이나 개별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문제라면 이 같은 가격 폭락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중앙화 거래소 자체의 문제로 인해 시장 자체가 이렇게 크게 흔들리는 건 매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믿고 이용해야 할 가상자산 거래소로 인해 이러한 가격 폭락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투자자들은 어느 거래소를 믿고 거래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20대 투자자는 "중앙화 거래소가 아닌 개인 지갑에 자산을 옮겼다"면서 "마운트곡스 등 지속적으로 중앙화 거래소들로부터 의외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면 그다지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FTT 토큰 가격 차트. (코인마켓캡 차트 캡처)

◇ 국내 5대 거래소, 불안 떠는 투자자들 달래기 나서…"지급 불능 사태 없다"
국내 거래소들은 '자금 지급 불능'을 포함해 투자자들이 중앙화 거래소로부터 가지고 있는 우려를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닥사에 속한 5대 거래소들은 이날 일제히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면서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5대 거래소는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해외 거래소 및 관계사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투자자의 현금과 자산은 안전히 보관되고 있으니 '지급불능'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X의 자체 토큰인 FTT를 거래지원하고 있는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이날 닥사 차원의 결정에 따라 FTT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닥사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FTT토큰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 5대 거래소 중 한 곳에 속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장폐지까지 고려한다는 건 너무 이르다"며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아직 상장폐지를 고려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FTX토큰은 이날 오후 5시 36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89.73% 떨어진 3662원에 거래되고 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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