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5-27 15:38 (금)
[칼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상태바
[칼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03.07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 협회_신근영 명예회장

작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8천만 원을 뚫고 금방이라도 1억 원(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처럼 기염을 토했었다. 그러나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악재에 주식 시장이 무너지면서 동반 하락하여 50%에 가까운 수준까지 폭락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 역시 비트코인과 비슷한 등락을 보이며 가격이 오르내린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이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타 알트 코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투자의 세계는 투자대상에 대한 신뢰 문제가 최우선이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이 직원의 대규모 횡령이 나타나거나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불필요한 트위터 발언이 주가를 출렁거리게 만들어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렇게 투자 대상의 선별 기준에서 신뢰와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암호화폐는 물론 NFT, DeFi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 대상에 대한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최근 국내에서 '캣슬'이란 명칭으로 운영된 NFT 프로젝트 운영자들이 잠적해 '러그풀' 사례로 지목된다. 러그풀이란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개발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들고 사라지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양탄자(Rug)를 잡아당기면(Pull)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넘어진다는 비유적 표현에서 유래됐다. 캣슬은 클레이튼 기반의 NFT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을 하겠다는 로드맵을 통해 투자자(홀더)들을 유치했다. 운영자들은 지난 1월 21일 "메인 계정 해킹으로 더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관련 홈페이지와 오픈 채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도 모두 폐쇄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오픈 카톡방까지 만들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보상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황당한 사태는 NFT 시장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것이며 이렇게 DeFi와 NFT는 해당 코인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주체(主體)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경우 NFT를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투자자도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암호화폐가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발행 주체도 없고 책임질 대상도 없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에 누구든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더리움의 눈부신 발전에는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천재가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신뢰를 얻기가 쉬웠다고 본다. 비트코인 이외 모든 코인에는 주체가 있으며 인류는 오랜 시간 모든 사물에는 그 주체가 있고 누군가가 그 주체에 대해 책임지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주인이 없는 회사나 책임지는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없는 그 어떤 상품과 조직을 불신하며 쉽사리 믿지 않는데 익숙하다. 그런 까닭에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사기(詐欺)라고 외쳤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결과 “블록체인은 좋으나 비트코인은 나쁘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얘기가 마치 바이블처럼 세상을 휩쓸었던 시기도 있었다. 

비트코인이 발행되기 전 데이비드차움의 e 캐시나 더글라스 잭슨의 E-Gold 프로젝트가 있었으며 두 가지 모두 발행 주체가 존재하는 디지털 화폐였다. 그러나 이 두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방해와 금융권의 비협조로 사업이 실패하고 만다. 

그뿐 아니라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 세계에 27억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자사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Diem)을 실버게이트 은행의 지주회사인 실버게이트캐피털(Silvergate Capital)에 팔 계획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실버게이트는 디엠을 2억 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원래 실버게이트를 디엠을 발행하는 협력사로 끌어들이려고 하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이렇게 페이스북의 디엠(리브라) 역시 끝내 좌초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국가 권력을 지탱하는 가장 큰 무기인 화폐 발행을 통한 세뇨리지 효과(seigniorage effect)를 위협하는 존재를 국가 시스템이 용납한 적이 없다.  

우리가 e-캐시나 E-GOLD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른바 실패의 단일점이라는 요소의 확인이다. 실패의 단일점(single point of failure)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의 중단을 초래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을 통칭하는 용어다. 다시 말하면 다른 ‘대체’ 접점이 없어서 ‘유일’한 접점이 ‘끊어’지거나 ‘상실’되는 경우 제품이나 서비스 전체가 중단되는 결정적인 약점이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IT 조직 내에는 이러한 실패 단일점들이 존재하는데 단일 장애점(單一障礙點)이라고도 하며 시스템 구성 요소 중 그것이 동작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이 다운되는 요소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이더넷 케이블과 전원, 이더넷 허브(HUB), 접속 단말들의 NIC(Network Interface Card) 등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이더넷(Ethernet) 네트워크 시스템에 있어서 네트워크 허브(HUB) 장치의 전원은 SPF다. 허브의 전원이 차단됨과 동시에 나머지 모든 요소들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 

높은 가용성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상용 시스템에 단일 장애점이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끝자락에서 태어난 비트코인은 10여년이 지난 현재 시총 1조 달러를 오르내리는 거대 금융 자산이 되었다. 비트코인의 초기 수많은 지식인들은 비트코인이 책임질 주체가 없으며 신뢰할 수 있는 내재가치가 없는 버블에 불과하다는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임질 주체가 없기에 보유자 모두가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결국 중앙이 있는 모든 시스템은 그 중앙(또는 CEO) 자체가 SPF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책임질 주체가 없는 비트코인이 살아남고 그 가치가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되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중앙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의 SPF는 저커버그였으며 데이비드 차움과 더글러스 잭슨 역시 미 정부의 타킷이 되면서 쉽게 프로젝트를 중지 시킬 수 있었다고 보인다. 결국 그 어떤 이유보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가치는 역설적으로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데 서 나오며 주체가 없기에 이제는 그 누구도 없앨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몇 개월 전에  8천만 원을 뚫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하락세를 견인했었다. 그 후 한동안 4만 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이 구정 지나고 다시 5천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견고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중심에서 모든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호환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비트코인 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이 오히려 스마트컨트랙트로 중무장한 이더리움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단순함의 생명력은 복잡함보다 훨씬 강하다. 

info@blockchain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