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알면 암호화폐가 보인다?!

    • 입력 2019-03-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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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04-25 19:05

세계 거물급 기업,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설립

[블록체인투데이 전시현 기자]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이에 대한 논란도 덩달아 심화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1월, 수십 배로 급등한 암호화폐 가격을 두고 이를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이나 1990년대 닷컴버블에 빗대어 버블 붕괴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 하반기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금지하는 국가가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들도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에서도 찬반 논란은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정책적, 경제적, 기술적으로 다양한 변수가 많아 암호화폐의 미래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시장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적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탄생한 암호화폐는 기존 법정화폐가 지닌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휴대의 불편성, 높은 환전 수수료 등의 한계를 해소시켜 줄 해결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적 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분야인 암호경제학 (Crypto Economy)의 개념이 떠오르면서 암호학과 경제학을 조합한 신(新) 경제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거물급 기업,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설립
미국의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은 지난해 9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백트(Bakk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기관투자자용 암호 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 곳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설립,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또 일본 최대 자산운용사 노무라는 암호화폐 보안 솔루션 기업 렛저(Ledger)와 함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마 이누(Komainu)’를 설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증권형 토큰으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다. 벤처펀드, 헤지펀드, 스포츠팀, 예술작품,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배경에는 실물 자산의 가치를 디지털화하는 증권형 토큰의 부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암호화폐 연구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협력 등 전방위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서 <암호화폐의 경제학>의 이철환 저자는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 유통,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혁신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블록체인이 지닌 P2P의 속성은 권력과 정보의 분권화를 가능케 만들었다. 즉 권력의 중앙 집중을 인정 하지 않고 탈중앙화를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암호화폐는 국가마다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기존 화폐 시스템과는 달리 글로벌 화폐의 성격을 지닌다. 또 제3자나 금융조직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거래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블록은 내 PC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컴퓨터에 연결해 인터넷 공간에 저장된 정보인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화폐이고 각국 정부나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달러를 대체해 새로운 기축통화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도서 <암호화폐의 경제학>에서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금융위기를 초래 할 수도 있다는 논거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이탈 현상이 심화되어 기존 금융시장이 자금애로를 겪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18년 1월, 암호화폐 상장시가 규모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는 세계 17대 경제대국 터키의 경제규모(GDP)와 
비슷한 비슷한 8,400억 달러에 달했다. 

둘째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가격변동성이 워낙 심하여 가격이 폭락 하고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은 정부규제가 심할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암호화폐 선물과 ETF도입 등 제도금융권 내 진입이다. 이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리스크를 키울 가능성도 더 커지게 된다. 이는 실제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데다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기반 으로 한 파생상품은 리스크를 더 키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관들이 비트코인 선물을 활용해 미래 비트코인 가격 하락 쪽에 베팅하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되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각 개별 국가 금융당국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거래소의 하루 가격 등 락폭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해킹 등 범죄집단에 대한 국제수사 협조강화 또한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으며, “감시와 규제 일변도의 정책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암호화폐 시장과 산업, 그리고 기술발전을 장려하는 시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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