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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블록체인 솔루션 도입, 확장성 문제해결이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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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블록체인 솔루션 도입, 확장성 문제해결이 최대 과제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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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queness Cosensus (사진출처=corda.net)
Uniqueness Cosensus (사진출처=corda.net)

[블록체인투데이 전시현 기자] 최근 대기업, 기술 공급업체에 이어 ‘네슬레’ 같은 식품 공급업체들도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 재료의 투명한 유통과정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네슬레는 최근 Open SC(Supply Chain)에 IBM의 블록체인 유통 추적 플랫폼 푸드트러스트를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유기농 마트에 들러 브로콜리 원산지와 재배 방법을 알고 싶어할 경우 제품에 부착된 QR코드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앱에 재배 방법부터 마트에 들어 오기까지의 정보를 표시한다.

네슬레 벤자민 두보아 블록체인장은 “블록체인을 통해 식료품 공급망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하지만, 네슬레가 판매하는 하루 10억개 가량의 제품에서 파생되는 많은 양의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네슬레의 사례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식품 유통과정의 데이터를 무결성 있게 관리하는 좋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기술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은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

가트너의 IT 애널리스트 아비바 리탄은 최근 500여 곳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미국에서 IoT 기술을 도입한 기업 가운데 75%는 블록체인을 이미 도입했거나 2020년 말까지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아비바리탄은 “사물 인터넷 기반 네트워크는 수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무수한 거래를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블록체인은 그 많은 거래를 쉽게 처리 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고 정리했다.

또한, 2018년 Greenwich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 컨설팅기업, 기술공급업체, 거래소 등 글로벌 213개 기업의 블록체인 담당자 200명과의 설문에서 약 57%가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중 42%가 가장 큰 문제는 ‘확장성’ 문제라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블록체인 분야의 ‘확장성’ 이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자 시장의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R3 Corda, 하이퍼레져 패브릭 2.0, 이더리움 2.0 등의 다양한 성능개선 노력

R3 Corda는 국내 금융사(KEB하나, KB국민, IBK기업은행 등)를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 금융사들이 참여한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R3 Corda는 기존 3.3 버전 기준 301 TPS의 속도에서 금융컨소시움 최적화, 합의과정 분리, 처리과정 경량화 등의 방법으로 4.0 버전에는 617 TPS까지 개선을 해왔다.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의 64%를 차지하는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IBM이 주도하는 리눅스 재단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은 기존 1.0 버전 기준 450 TPS의 속도에서 Raft 컨센서스 오더링(Consensus Ordering), 병렬처리(Parallel Processing) 및 전송 최적화(Transaction Optimization)등의 방법으로 2.0 버전을 통해 3,500 TPS까지 개선하였다.

이더리움의 경우, 2020년 1분기에 출시예정인 이더리움 2.0(세레니티) 버전에 PoS, 캐스퍼, 샤딩 기술 등을 적용하여 25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전송속도)에서 10,000 TPS까지 성능을 개선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미디움은 독자적 하드웨어 블록체인 기술로 상용 엔터프라이즈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미디움은 블록체인 전용 컴퓨팅 프로세서인 MBPU(Medium Blockchain Processing Unit)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MBPU에는 트랜잭션 처리를 위한 명령어 수행과 블록 생성을 위한 스레드를 동시에 처리하기 위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미디움은 이러한 하드웨어 정보처리 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적인 성능개선 방식보다 월등히 높은 처리 성능을 보장하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기업형 고성능 블록체인 솔루션인 MDL(MEDIUM Distributed Ledger) 시리즈를 통해 3만TPS에서 5만 TPS급의 성능을 보장하는 제품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자체적인 플랫폼의 테스트넷 클로즈 베타버전은 10만 TPS급의 네트워크 성능을 보장한다고 밝힌바 있다.

위에 언급한 글로벌 기업들과 미디움 같은 국내 스타트업의 블록체인 성능 개선의 노력들이 유의미한 결과들을 만들고 있지만,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에서 확장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2020년 10대 전략 IT 기술트렌드에서 “실용적 블록체인을(Practical Blockchain)”를 가장 핵심 분야로 언급한 바 있다. 원장(Ledger)을 공유하는 기술과 신뢰 구축, 투명성 제공, 비즈니스 생태계 간 가치 교환 구현, 등을 통해 산업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브라이언 버크 부사장은 “블록체인은 낮은 확장성 등 기술적인 문제가 많아 기업용으로 구현되기에 아직 미성숙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상당한 혁신 및 수익 창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때문에 기업들은 빠른 시일 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블록체인에 대한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js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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