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이슈]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고?"… 논란 속 확장하는 파이코인 생태계

2022-07-25     한지혜 기자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각종 논란 속에서도 파이코인(Pi Network) 생태계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인 투자를 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파이코인'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가 부정적인 의견이든, 채굴을 권유하는 추천이든, 논란을 기반으로 한 유명세 하나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이코인 유저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파이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중화요리 매장은 내부 인테리어 및 직원 유니폼 등에 파이코인 마크를 강조하여 장식했다.

메뉴판 또한 현금가 옆에 파이코인으로 결제했을 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명시되어 있다. 해당 음식점의 경우 1파이코인 당 금액을 6만원으로 설정했다. 6,000원 가격의 짜장면을 주문하려면 0.1파이코인을 지불하면 된다.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업체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매장은 화장품 가게, 사진 스튜디오, 프랜차이즈 소속의 치킨집, 택시, 카페 등 수십여 곳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내 중고거래 결제 수단으로도 파이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침대, 노트북, 영화표, 스마트워치, 명품 시계, 명품 가방 등을 파이코인으로 거래한 내역이 인증되어 있다.

파이코인은 현재 상장된 거래소가 없다. 즉,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코인이기에 정식적인 코인의 가치는 '0원'이다. 그러나 유저들끼리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며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식 상장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의 수준 또한 천차만별이다.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화장품 매장은 1파이코인 가격을 10만원으로 책정했다. 부산 사상구 소재의 치킨집의 경우에는 1파이코인을 5만원으로 측정하여 결제를 받고 있으며, 인천 서구 지역에서 운영하는 택시는 1파이코인을 100만원으로 설정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현금 비율과 코인 결제 비율을 설정하여 결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계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파이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가장 널리 퍼진 인식은 '다단계' 방식이라는 것이다. 파이코인은 현재 추천인 제도로 이뤄지고 있다. 추천인을 많이 모을수록 채굴 속도가 빨라지는 시스템이다. 이런 이유로 다단계, 스캠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파이코인이 등장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일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코인은 2019년 3월 14일 출범했다.

또한 지난 3월 폐쇄형 메인넷과 함께 시작된 KYC(고객확인제도)도 업계의 지적을 받는다. 보통은 거래소에 상장한 후 KYC 인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파이코인은 자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KYC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YC 인증에는 여권 정보, 얼굴 사진,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가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구조로는 유출 등의 과실을 막을 방법이 없다. 실제로 최근 KYC 인증 유저의 개인 정보가 불완전한 마스킹 상태로 유출되면서 한 차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파이코인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블록체인투데이에 "파이코인은 가입 초기부터 1인 1계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KYC 과정은 부정 채굴자나 1인 다계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라며 "앞서 일어난 개인 정보 유출 문제는 (개발진이) 프로세스를 개발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이나, 지금은 개인 정보 부분이 블랙으로 마스킹 되어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저가 KYC 검증 중 스샷을 하는 경우 또한 계정이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밈(meme)으로 시작하여 전문가들로부터 '주의해야 한다'라는 진단을 받았던 도지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고 기업들의 결제 수단으로 채택 받으면서 성공한 프로젝트가 됐듯, 파이코인 또한 스캠 의혹을 벗고 안전한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hjh@blockchai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