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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실제 환경서 '정상 동작' 확인… "올해 실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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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실제 환경서 '정상 동작' 확인… "올해 실험 확대"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5.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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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이미지=뉴스1)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이 실제에 가까운 환경에서도 정상 동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12월 5개월간 진행한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능·성능 모의실험을 실시했던 한은의 CBDC 시스템을 보다 실제적인 IT 운영 환경에서 점검하기 위해 계획한 사업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가 주사업자로 참여해 △KPMG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엔글 등 6개 수행업체와 협업했다. 실험 참가기관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드러낸 14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수협·기업·카카오·케이)과 금융결제원 등 15개 금융기관이었다.

사업비로는 12억1000만원을 들였다.

실험 결과, 원격지에 있는 분산원장 노드 간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를 수용 가능한 범위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성능 저하의 이유는 CPU 속도 등 세부 하드웨어 규격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에 기존에 요구한 IT시스템 기준(코어 수, 메모리 크기)에서 나아가 보다 세분화된 요구 기준을 마련할 경우 문제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균 1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는 모의실험 때의 2100건 대비 10% 정도 낮아진 1900건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주요 소액지급결제인프라인 전자금융공동망의 최대 피크일 평균 TPS인 1200건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동시 이용자 수가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당 거래 입력건수를 2000건으로 고정한 상태에서 이용자 수를 5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그러자 시스템 성능이 10% 저하됐던 모의실험 때와 달리 이번에는 18% 수준의 저하가 일어났다.

한은은 해당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고자 거래 대기열 크기와 블록 생성 주기 등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로 거래 대기열을 축소하고 블록 생성 주기를 늘릴 경우 응답 대기시간과 처리 성능이 개선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거래 대기열 축소 폭이 과도하면 처리 성능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기에, 분산원장 환경을 구성할 때에는 최적의 거래 대기열 크기를 산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한은은 또한 이론적으로 분산원장이 단일원장 시스템에 비해 복원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특정 기관이 거래 오류를 겪었음에도 나머지 기관 업무는 정상 수행됐으며 오류 발생 기관 노드가 자동으로 나머지 참여기관을 통해 과거 거래 내역을 복원하면서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물론 극복할 점도 발견됐다. 한은이 참가기관 담당자들에게 이번 실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응답자들은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담당자 간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실제 CBDC 시스템을 분산원장 기반으로 운영하려면 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수립하면서 시스템 담당자 간 의사소통 등 관리 상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은은 결론 내렸다.

유희준 한은 금융결제국 팀장은 이번 실험의 의의에 대해 "(시스템 운영 단계별로) 여러 문제를 확인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좋은 경험을 얻은 계기가 됐다"면서 "CBDC 시스템의 기술 수준은 해외에 견줘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참가기관 대상을 확대해 연계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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