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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영웅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권도형 테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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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영웅에서 범죄자로 전락한 권도형 테라 대표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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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계에 큰 충격을 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결국 동유럽 몬테니그로에서 체포됐다. 매체는 권씨가 전세계 암호화폐 영웅에서 일개 범죄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씨가 세계 암호화폐계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당시 블룸버그가 암호화폐 테라(UST)와 루나의 개발업체 테라폼 랩스를 공동 창업한 권씨가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거물이 됐다고 보도한 이후 그는 암호화폐계에서 국제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는 '권대표가 루나의 왕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고래가 됐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내고 권씨를 자세히 소개했다.

UST는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가치변동이 없는 코인)이다. UST는 시가총액이 170억 달러(약 21조원)를 넘어 테더(USDT), USD코인(USDC)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시총 3위에 올랐다. 암호화폐 전체로는 시총 8위다.

UST가 스테이블코인 중 시총 3위에 오르자 전세계 암호화폐계의 치어리더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회장이 루나 문신을 새길 정도로 권씨와 테라의 열광적인 팬이 됐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권도형은 천재”라며 자신의 몸에 루나 문신을 새긴 것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들은 1대1 달러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채권이나 어음 등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그러나 UST는 준비자산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했다. 가치가 변동하는 암호화폐 '루나'와의 관계를 통해 달러 페그(고정)를 유지했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테라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

테라는 UST와 루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약 35억 달러어치(약 4조5000억원)를 사들였다.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한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상승할 때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탁월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암호화폐가 하락하면 지탱될 수 없는 구조다.

실제 UST에 대한 의구심으로 테라런(Terra run, 테라 회피 현상)이 발생, 가격이 폭락하자 테라가 UST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을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테라 사태로 암호화폐계에서 최소 400억 달러(약 5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예전의 위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 그는 이후 싱가포르, 두바이, 동유럽 등지를 전전하며 약 1년간 도피생활을 이어왔다.

그랬던 그가 몬테니그로에서 체포된 것이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그를 추적해 온 한국 검찰은 그의 신병을 인도 받아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영국의 권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그가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을 때 ‘한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남성’이란 제목으로 그의 도피행각을 대서특필했었다. 그런 그가 결국 체포된 것이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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