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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자, 작년 하반기에만 해외 거래소로 20조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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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자, 작년 하반기에만 해외 거래소로 20조원 보냈다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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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공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제공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로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주로 자금을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또 거래소별 시세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를 하기 위해 보낸 자금도 일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거래소로 20조원…풍부한 유동성·차익거래 수요 등 영향
19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트래블룰' 시행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 국내 거래소에서 외부로 출금된 가상자산 규모는 총 30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거래소)에서 외부로 출금된 자금 30조6000억원 중 트래블룰이 적용된 대상은 7조5000억원이다. 약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중 사전 등록(화이트리스트)된 해외 사업자 또는 개인 지갑으로 1회 100만원 이상 출금된 규모는 21조6000억원이다.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5%는 트래블룰이 적용되지 않는 100만원 미만 출금액이다.

21조6000억원 중 해외 사업자, 즉 해외 거래소로 출금된 규모는 19조9000억원에 달한다. 약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나머지 1조7000억원만이 개인 지갑으로 출금됐다.

이는 100만원 이상을 송금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보냈다는 의미다.

트래블룰이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에게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경우 송·수신인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로, '100만원 이상 상당의 가상자산'에만 적용된다.

통상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거나, 국내엔 상장되지 않은 여러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는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보낸다. 국내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해 가상자산을 사들인 후 해당 가상자산을 해외로 보내는 방식이다.

따라서 외부로의 자금 출금 규모는 원화마켓 거래소가 전체 30조6000억원 중 99.3%인 30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코인마켓 거래소의 출금 규모는 불과 2000억원이다.


◆'트래블룰' 시행 이후 첫 지표…적용 안되는 '소액 송금'도 68%
트래블룰은 특금법 통과 당시 시행이 1년 유예돼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됐다. 따라서 이번 실태조사는 트래블룰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정확한 지표가 공개된 조사다.

트래블룰은 국내 사업자간 자금 이동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즉,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가상자산을 보낼 때에만 송·수신인 정보가 공유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대부분 트래블룰 솔루션을 서로 연동한 상태다.

단, 국내 거래소끼리만 자금 이동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해외 거래소나 개인용 가상자산 지갑으로도 자금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송수신인이 동일하고 본인인증 등을 거친 경우'에 한해 자금 이동이 가능하다.

거래소들은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자금을 보낼 수 있는 해외 거래소 목록을 공개해둔 상태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다.

예를 들어 업비트는 바이낸스, 후오비 글로벌, 바이비트, 오케이엑스 등 주요 해외 거래소로 자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인 지갑은 사용자가 사전에 본인 지갑임을 등록해둔 경우에 한해 송금이 가능하다.

한편 트래블룰이 적용되지 않는 100만원 미만 출금 건수의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출금 건수 379만건 중 100만원 미만 출금 건수는 257만건으로, 68%에 달했다.

FIU는 해외 거래소로 송금된 자금 규모가 상당한 것과 관련해 "차익거래 등을 위해 가상자산을 해외 이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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