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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위기… "해외에 계좌 튼 국내 기업은 타격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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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 위기… "해외에 계좌 튼 국내 기업은 타격 있을 것"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3.03.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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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와 비트코인 로고.
실버게이트와 비트코인 로고.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뉴스1에 따르면 기존 금융권과 새롭게 부상한 가상자산 산업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왔던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이 'FTX사태의 충격'에 영향을 받아 청산을 발표했다. 일명 '실버게이트 사태'가 터진 것인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실버게이트의 '청산' 선언이 현실화되자, 'FTX 사태'의 여진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면서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실버게이트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전통 은행으로 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는 등 미국에서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은행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FTX사태' 여파로 작년 4분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까지 재정난을 겪어왔다. 이에 주요 거래소들도 실버게이트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고 결국 청산 선언까지 이어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버게이트 사태가 국내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전개하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엔 힘들다고 보고 있지만, 해외에 법인을 두고 실버게이트 계좌를 튼 경우에는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하는 이들의 경우,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받거나 인가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서, 굳이 실버게이트에 은행 계좌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국내 기업 중에도 국내 가상자산 규제를 피해, 해외에 법인을 두고 실버게이트에 계좌를 만든 뒤 아직까지 이들과 거래를 이어갔을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와 관련해 "주로 실버게이트 뱅크의 계좌를 가장 많이 썼던 곳은 케이먼이나 몰타와 같이 등록지가 불분명한 본사를 가진 회사들이다"라며 "그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정식 가상자산사업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관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기업이지만 해외 사업을 병행하고 싶어서 별도의 법인을 세우고, 그 법인의 계좌를 실버게이트 은행에 만든 케이스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경우에는 은행에 넣은 돈을 못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버게이트 은행은 거의 13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뒀던 은행"이라며 "이렇게 많은 기업들과 거래를 이어온 것을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아시아권에서 아마 많은 가상자산 스타트업들이 실버게이트에 계좌를 텄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버게이트 사태의 여파를 두고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던 중요 공급책이 사라지면서, 향후 미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배경에는 FTX발 '익스포저'나 채권 가치의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면서도 "실버게이트 (사태)가 가상자산 업계에 위험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내 많은 가상자산 기업에게 달러 유동성을 제공하던 은행이 청산을 선언한 것이기에 우선 유동성 문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초 연준이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발표를 하면서 은행에게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며 "이 중에 '혹여 가상자산과 사업을 같이 하려면 꼭 본인들에게 확인을 받고 진행하라'고 압박하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는 곧 제2의 실버게이트가 생기기 어려울 수 있단 얘기라, 당장 미국 내 가상자산 기업들은 새로 달러를 대줄 은행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도 백 COO와 마찬가지로 "실버게이트 사태가 한국 기업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만 크립토 시장은 글로벌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영향이 없다고 하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실버게이트 사태'에 영향을 받아, 2만달러선을 반납하면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회복세를 보이면서 2만달러선 위의 시세를 기록해왔지만, 이날 실버게이트 사태로 인해 지난해 11월 'FTX 사태' 이후 다시 2만달러선을 반납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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