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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기 거래에 쓰인 계좌 별칭 '우리 한국인 친구꺼'… 韓 계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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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기 거래에 쓰인 계좌 별칭 '우리 한국인 친구꺼'… 韓 계좌 이용?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2.12.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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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였지만 파산한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30)의 측근인 FTX 임원들이 사기 거래에 한국인 또는 한국 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스1에 따르면 15일 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한 뉴욕지검이 작성한 공소장(추정)에 두 번 등장하는 한국 관련 단어를 소개하며 "FTX 임원진이 알라메다(뱅크먼프리드의 사적 펀드)의 막대한 부채를 숨기는 데 '한국' 계정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이 설립한 FTX에서 측근인 FTX 고위 임원들과 함께 FTX 고객 예치금을 개인 헤지펀드 알라메다 리서치 부채 상환 등 목적으로 사적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죄목으로는 사기 및 돈세탁 모의, 금융법 위반 등 8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지검이 제출한 공소장에는 FTX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였던 니샤드 싱의 이름으로 된 깃허브 계정이 등장한다. 깃허브는 주로 개발자들이, 개발자들의 언어인 '코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저장하는 공간이다.

니샤드 싱 이름으로 된 이 깃허브 계정에는, 코드 입력 시 자동완성기능과 같은 '코드 스니핏'을 작성한 흔적이 있는데, 이 중에는 한국을 뜻하는 'Korea KYC'와 'BD expenses accounts(비용 계좌)'라는 문구도 발견됐다고 한다. 전자는 이미 한국이란 단어가 직접 언급되고, 후자의 경우에도 'Korea expenses(한국 비용)' 계좌에 연동됐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미 상품거래위원회(US CFTC)는 뱅크먼프리드 등이 80억 달러까지 치솟은 알라메다의 부채를 알라메다의 것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는 FTX 고객 계좌로 숨겼다고 보고 있는데, 바로 이 계좌를 뱅크먼프리드는 "our Korean friend’s account(우리 한국인 친구의 계정)"이라고 칭했다는 게 CFTC의 주장이다.

CFTC는 이 '한국 계정'을 알라메다의 하위 계정으로 적시했지만, 이 계정이 '알라메다리서치닷컴'으로 열린 게 아니고, 알라메다 관련 계정으로 쉽게 식별되는 계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뉴스1
(사진=뉴스1)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Bloomberg 갈무리) 2022.05.17

이제 관심은 뱅크먼프리드 등이 언급한 '우리 한국인 친구'가 정말 존재하는지, 있다면 누구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한국에 있는 계좌일 수도 있고, 한국인의 계좌일 수도 있지만, 그저 암호 같은 칭호에 불과할 가능성도 배척할 수는 없다.

다만 블룸버그는 "알라메다는 FTX 설립 이후 FTX 고객펀드에 사실상 무제한 접근을 해왔지만, 테라와 루나 사태로 암호화폐 생태계가 붕괴되고 예금인출 요구가 쇄도하던 무렵 알라메다는 특히 FTX 고객 자금 사용을 늘린 것으로 규제 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테라 배후에 있던 한국 국적 도 권(권도형)은 세르비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법원은 그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한국 관련 의혹에 대해 니샤드 싱과 뱅크먼프리드 측 및 FTX 임원진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체적인 이름이 공개된 니샤드 싱은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은 아니다.
 

미국 저명한 경제 잡지 '포춘'과 '포브스' 표지 모델을 장식했던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차기 워런 버핏?'이란 포춘지 하단 문구가 무색하다. 사진은 엔리케 단스(Enrique Dans) IE 비즈니스스쿨 교수 미디엄 블로그 게시물 갈무리.
(출처=뉴스1) 미국 저명한 경제 잡지 '포춘'과 '포브스' 표지 모델을 장식했던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차기 워런 버핏?'이란 포춘지 하단 문구가 무색하다. 사진은 엔리케 단스(Enrique Dans) IE 비즈니스스쿨 교수 미디엄 블로그 게시물 갈무리.

또한 블룸버그는 이번에 확인한 문서에는 뱅크먼프리드가 지난 9월쯤 알라메다를 폐쇄하는 것까지 고려했었던 정황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12일 카리브 섬나라 바하마에서 체포돼 현지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보석 신청은 기각됐다. 그의 미국 송환 관련 심리는 내는 2월 열릴 예정이다.

뉴욕지검은 뱅크먼프리드 등이 FTX 고객 예치금을 알라메다 부채 상황 등에 사용하는 사적 유용을, FTX 설립 첫해인 2019년부터 지난달 파산 직전까지 실행 또는 계획해왔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블록미디어에 따르면 FTX 파산에 따른 국내 피해 규모는 4조 5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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