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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엔 디지털 휴먼과 살아가게 될 것… 경제 동반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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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엔 디지털 휴먼과 살아가게 될 것… 경제 동반자 역할"
  • 장명관 기자
  • 승인 2022.12.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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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승환 팀장

[인터뷰 블록체인투데이_장명관 기자]


◆국내 대표 메타버스 전문가이신데 메티버스 분야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20여년 동안 디지털 전략과 정책관련 업무를 해오면서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 일들도 해왔지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7년 말부터 였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로 이직하고 “국가 실감콘텐츠 산업 활성화 전략”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어떤 분야에서 활동을 하셨나요?
민간과 공공분야를 오가면서 혁신기술과 정책에 관한 연구, 사업에 참여해왔는데요. 이전에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디지털 정책연구를 했고, 이후 KT 전략기획실과 경제경영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디지털 전략과 정책 업무를 했습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메타버스 연구를 많이 하면서 <웹3.0, 넥스트 이코노미>, <메타버스 초보자가 가장 알고싶은 최다질문 TOP45>, <메타버스 비긴즈> 등 저술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어떠한 단체인가요? 
국가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정책 싱크탱크(Think Tank)역할을 하는 정부출연 연구소입니다. 2014년 3월 국가차원의 소프트웨어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이후 소프트웨어 관련 국가전략 수립이나 세부 정책 추진에 참여하며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도 저희 연구소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연구분야입니다.

◆블록체인 분야가 발전하면서 메타버스 분야도 급속히 발전을 하고 있는데 사실 메타버스 개념은 등장한지 오래 되었는데 블록체인의 등장 이전과 이후의 메타버스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그동안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따로 존재하다가 이제서야 함께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메타버스는 텍스트와 2D기반이였고 이제는 3D기반의 몰입된 공간으로 바뀌고 있죠. 그 공간에서 내가 만든 디지털 재화를 NFT로 소유하고, 스마트 계약으로 거래하면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경제모델이 가능해졌습니다. DAO를 구성해서 만나는 방식도 이제 공간에서 더 공존감을 느끼며 커뮤니티에 기여하며 보상도 받는 세상이 시작된 것이죠. 변화를 기술 하나하나 따로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가상공간에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다는 것입니다. 가상공간에 특이점이 왔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서비스가 확장하면서 메타버스 분야가 급성장 하였는데 향후 메타버스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새로운 혁명이 올 때 기대감이 먼저 오고 이후에 기대감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이 느끼며 부작용도 생기고 외부 환경 영향도 받게됩니다. 메타버스와 웹3.0 혁명이 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정점에 이르고 루나, 테라와 FTX같은 문제가 생기고, 메타버스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글로벌 경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유동성 회수, 높아지는 금리, 인플레이션 이로 인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가장 먼저 미래에 대한 투자를 줄이게 되죠. 이러한 과정에서 부실한 기업이 사라지고, 강한 수익모델이 등장하고, 신뢰를 구현하는 장치와 제도가 만들어 지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 같습니다. 인터넷 혁명이 그렇게 30년을 지낸 온 것 처럼요.

◆정부 및 지자체나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 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의 메타버스 시장은 어떠한가요?
타임지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서울시의 ‘메타버스 서울’이 선정되었는데요. 의미가 있고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어디에 쓰지?”라는 질문에 사회적 약자나, 정보격차가 생길 수 있는 분야에서 기존보다 쉽게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계획되고 실행된다는게 의미가 있죠. 물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발전해 나갈테지만요. 

초기에는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FOMO(fearing of missing out)현상 처럼 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메타버스에서 간단히 회의하고, 세미나하고, 축제하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연의 경쟁력이나 왜 내가 메타버스와 웹3.0을 사용해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실행해 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최근 농업에서의 세계 최초로 농업분야의 명인들과 그들이 만드는 명품, 멋진 명소를 NFT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하고, 토리버라는 메타버스까지 만들어가는 맘테크라는 기업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기대감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메타버스가 더 많이 만들어 지면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지고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를 통한 수익 창출 사례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크리에이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페토 크리에이터가 300만명 가까이 되고, 그 중에서 억대 연봉자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크리에이터 혼자서 일을 하다 이제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협업하고 별도의 기업까지 만드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죠. 렌지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샌드박스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도 마찬가지죠. 돈을 버는 방식도 일하는 방식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 VR Chat에서 6인조 가상 아이돌로 등장한 ‘이세돌’이 오프라인 음원차트에서 주목을 받고 음원 수익이 발생하고, 가상콘서트를 하고, 유튜브에서는 버튜버로 개인활동을 하고 슈퍼챗과 광고모델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존에 오프라인과 2D 인터넷에서 돈을 버는 방식이 이제 메타버스와 웹3.0을 만나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NFT는 어떻게 연관되어 있나요?
일하고 번 돈을 사용해서 재화를 소유하거나, 직접 재화를 만들어서 소유하는 것은 상품경제의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메타버스에서도 자연스럽게 구현되어야, 우리가 그 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겠죠. 현실의 삶에서 소유가 중요하듯, 메타버스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가 가능해진다면 상상력을 통해 생산된 무한한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하며, 기존에 없던 가치가 생겨날 것입니다.

◆메타버스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새로 생겨난 직업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메타버스에서 게임, 아이템을 만들고, P2E(Play 2 Earn)로 돈을 버는 사례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제 메타버스와 웹3.0 세계 안에서의 경제활동이 더욱더 세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누구나 음원을 제작할 수 있는 비트메이커를 로블록스에 운영하겠다라고 말하는데요. 전공과 상관없이 이제는 음원을 만들고 판매하고, 가상콘서트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시작된거죠. 수익모델 적용분야가 이제 음악, 웹툰, 소설 등으로 정말 다양해지면서 크리에이터의 유형도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 질 것 같고, 또한 기존의 직업들도 메타버스로 인해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 기획, 데이터 분석도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기존 오프라인과 2D인터넷 영역과는 다르게 진행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에 맞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겠지요.

◆가장 최근의 연구에서 디지털 휴먼(Digital Human)에 대해 다루셨고 최근 가상인간 관련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디지털 휴먼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사이버 가수 아담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가 1998년입니다. 오래전부터 디지털휴먼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지 못하고, 제작비도 너무 많이 들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빠르고 다양하게 디지털휴먼을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메타휴먼 크리에이터와 같은 무료 도구도 배포되고, 이미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을 빌려서 사용하기도 하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고 있죠. 디지털 휴먼을 보면 사람들이 보면 불쾌감을 느끼는 ‘불편한 골짜기’를 지나 자신의 부캐로 더 많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전 산업에서 다양한 디지털 휴먼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메타버스와 웹3.0이 새로운 현상이고 어려운 용어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습니다. 블록체인투데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 변화를 해석해주는 통역의 역할과 함께 인사이트까지 담아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저도 그런 역할을 함께 하면서 독자여러분과 새로운 세상으로 한걸음 같이 걸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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