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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마스프레이 "비트코인, 종말 아냐… 국가통화 지정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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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마스프레이 "비트코인, 종말 아냐… 국가통화 지정은 시기상조"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11.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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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연구소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소장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하고 있는 미래학 싱크탱크 '다빈치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명사(名士)이다. 미래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날카로운 통찰력의 소유자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토마스 프레이 박사를 블록체인투데이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인터뷰 전문>

◆지난해 8월에 이어 한 차례 더 블록체인투데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한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UCLG 대전 Congress 2022 스마트시티 세미나에서 ‘스마트 도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UCLG World Summit and Congress는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그 기원은 1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평화, 연대, 도시 외교를 바탕으로 시작된 운동에서부터 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공동체가 가진 꿈과 열망을 지키는 데 목적을 둔 지방정부의 선거공약 역시 UCLG World Summit and Congress의 바탕이 됩니다.

◆박사님의 최근 저서 'Future Like a boss'가 곧 출간된다고 들었는데, 간략하게 어떤 내용인지요?
이번에 발표되는 저서 ‘Future Like a Boss’는 ‘전략적 미래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서는 DaVinci Institute에서 저희가 개발된 범상하지 않은 방법론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방법론마다 독자에게 다른 렌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측면을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법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다양한 방법도 제시합니다. 저서는 미래주의에 관한 책으로, 미래와 관련해 독자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공합니다. 독자들은 비전을 얻게 된다면, 확실히 바람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도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우리들 각자는 미래에 대해 이미 상당히 몰입하였습니다. 한편 우리는 미래에 삶을 살아가고, 숨을 쉬고 그리고 수영을 할 것입니다. 물고기는 자신이 헤엄을 치는 물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이미 몰입하고 있는 미래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Future Like a Boss’를 읽는 독자는 미래를 이해, 관리하고, 그리고 어느 정도 미래를 제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법에 대해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최근 한국의 ICT 기술, 자율주행차 시승 등을 체험하셨는데, 한국의 과학기술에 대해 진단해주신다면?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커넥티드(connected)된 국가입니다. 그리고 많은 산업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4차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산업을 몇가지 선정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양자연산(Quantum Computing),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s), 세포배양 생물반응장치(Cell Culture Bioreactors), 자율주행(Autonomous Transportation), 드론(Flying Drone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토마스 프레이 박사가 지난 10월16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블록체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 박사가 지난 10월16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블록체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미래학자로서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미래에 대해 전망 부탁드립니다
1.블록체인 : 블록체인은 기본적인 기술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성을 처음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첫번째 블록체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첫번째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블록체인은 처음에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확실히 하고, 그리고 소유권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블록체인은 엄청난 수준으로 진화하였습니다. 현재 부동산, 의료, 투표시스템 등 매우 많은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한편 다가올 10년 동안 처리 속도와 클라우드 저장과 비슷한 배경에서 운영이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실용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2.메타버스 : 저의 친구인 Philip Rosedale이 ‘Second Life’를 출범한 것은 2003년입니다. ‘Second Life’는 당시 대역폭으로는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도 ‘Second Life’는 존재합니다.

메타버스는 ‘Second Life’를 뛰어넘는 여러 가상세계에서 이뤄지는 가상현실(VR)과 합성현실(MR)을 바탕으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VR이나 MR에서 운영되는 메타버스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는 실제 메타버스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매우 적다고 보여줍니다. 오늘날 메타버스의 가상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비어 있습니다. 

섣부른 행동을 한 결과, 시작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1980년대 AI와 비슷합니다. 향후 2-3년내 오늘날 존재하는 메타버스 어플리케이션 대부분이 실패할 것입니다. 메타버스 어플리케이션은 한 번 수정이 되면, 오늘날 개척자들이 상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형태와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부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크게 실패를 하면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NFT : NFT는 단순한 jpeg 파일에서부터 여권, 운전면허, 출생증명서와 같은 공문서로 빠르게 진화하였습니다. 일부는 계절에 따라 초상화의 배경이 변화하거나, 집이나 차량의 수리기록을 모두 기록하는 NFT 또는 게임에서 성취도에 따라 진화하는 아바타와 같이 역동적인 NFT로 진화하였습니다. 다른 역동적 NFT는 스마트 계약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따라서 특수한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입지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NFT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찬반 여부는 여전히 분분한데, 현상황에서 박사님의 의견은 어떠하신가요?
iPhone이 전화기 산업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과 같이 암호화폐도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화폐를 기술이라 생각하면, 화폐는 현금과 수표에서 디지털화폐로 전회하였습니다. 한편 정부가 화폐의 모든 과정을 제어한다는 사실은 혁신에 상당한 장애가 됩니다. 일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왔던 전화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90년대 디지털 전화는 무선 옵션과 몇 가지 추가 기능을 제공하였습니다. 2007년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iPhone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스마트장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것은 2008년 말입니다. 당시 국가화폐를 잘못 관리하는 바람에 금융위기가 발생하였는데, 비트코인은 그러한 금융위기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은행과 국가의 통화를 중앙에서 통제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탈중심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는 탁월했으며, 피드백(고리)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높아졌으며,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 또한 높아졌습니다. 중앙화와 탈중심화 모두 완벽하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탈중심화는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부패 그리고 금융산업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정실자본주의의 문제도 줄일 것입니다. 또한 블록체인은 여러 신기술과 사업 잠재성을 폭발시킬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국가 공식화폐로 지정하면서 이를 뒤따르는 국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국가 공식화폐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언론들은 앞다투어 비트코인이 완전하게 실패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할 때에는 많은 이슈가 발생합니다. 단기적으로 오늘날 국제경제 침체 비트코인에 악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종말에 이른 것은 아닙니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여전히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지도자이며, 비트코인이 종말을 이르렀다고 듣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비트코인을 국가의 공식통화 지정은 시기상조입니다. 새로운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가 매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국가 공식통화로 지정하기 전, 먼저 좋지 않은 경제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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