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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힐스톤 "워런 버핏이 ‘점심 경매’에 부여했던 자선 철학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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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힐스톤 "워런 버핏이 ‘점심 경매’에 부여했던 자선 철학 이어가겠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05.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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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라열 힐스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_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대표님 이력이 화려하신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00년도에 첫 창업을 시작하여 총 17번의 창업과 6번의 엑싯을 경험했습니다. 개발, 디자인, 제조, 유통, 미디어, 게임,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투자업에 발을 들였고, 현재는 전통 금융 영역과 가상 자산 영역을 융합하려는 시도를 위해 DeFi, NFT 등 블록체인 기술 베이스의 섹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힐스톤 파트너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힐스톤파트너스는 국내 최초 M&A 전문회사인 한국M&A㈜의 임원들이 주축되어 만들어진 회사로, 한국M&A㈜의 오랜 경험과 투자전문가 집단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내오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메릴린치, 바클레이스, 미래에셋, 대신증권, KTB등에서의 경험을 가진 10년 이상의 투자전문가들로 시작하여 특히 IT, 핀테크 분야에 전문성과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 대상 지역인 한국, 중국, 일본 등을 타깃으로 하여 PE 펀드, 조합 결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펀드 결성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PE Fund 및 조합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염두에 둔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 대한 발전을 위해 힐스톤 블록체인 연구소를 개설하고, 개발 회사들의 인수, 투자 등을 통해 본질적인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테크니컬 컨퍼런스를 연간 10회 이상 개최하는 등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에셋이 운용되기에 적합한 플랫폼 및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개발팀을 인수하기도 하고, 해외 개발사와 협업, 정부 지원 사업으로 육성된 개발자들을 적극 영입하면서까지 기술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펀드사가 이렇게 많은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도 아마 힐스톤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회사의 구조가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사모 형태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주업무이며 메인 클라이언트들이 큰 규모의 크립토 자산을 들고 있는 LP들이기에,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GP 포지션에서 이 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와는 별도로 금융 섹터 내에서 응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계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의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블록체인 영역은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PEF)가 들어오기 힘든 영역이었고 크립토 펀드는 전통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이 둘은 사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비즈니스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결국 크립토 필드의 자금이 기존 전통 금융의 LP들을 위협할만큼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 자금을 어떤 식으로 레거시 영역에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힐스톤은 이 둘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양쪽 모두에서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여러가지 시도들을 통해 솔루션들을 만들어왔습니다. 현행 법규 내에서의 탈중앙화 금융 산업과 투자 금융 산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탈중앙화 금융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들과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간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완전히 탈중앙화된 형태의 종합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힐스톤이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블록체인은 결국 특정 국가 단위를 벗어나 전세계 어느 나라의 투자 상품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힐스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그러한 투자자들과 투자 상품들을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최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위한 ‘런치 다오(Lunch DAO)’가 출범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런치 다오는 어떤식으로 진행이 되나요?
런치 다오는 기성 전통 금융의 영역을 어떻게 하면 크립토 자산의 세계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상 자산의 본질과 유용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떠올렸고, 기존의 유명인이나 자산가가 아닌, 일반인도 버핏과 식사를 할 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버핏은 '투자의 신'이라는 별명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유명 자선가로, 여러 자선 단체에 기부한 금액이 100억을 넘습니다. 2000년, 워런 버핏 자선 점심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된 날로부터 버핏은 그간 자신의 점심식사 경매 수익금을 자선단체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에 기부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런치 다오는 모금한 경매 자금을 자선 단체인 글라이드파운데이션에 기부하는 한편, DAO의 일부 자금 잉여금 또한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워런 버핏이 '점심 경매'에 부여했던 자선 철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자, 내가 버핏과 밥을 먹으면서 가상 자산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것을 위해 너희가 돈을 좀 모아주었으면 좋겠어. 다만 이렇게 모인 돈들은 돈을 모아준 사람들의 결정과 감시에 따라 아주 투명하게 사용할게”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부 금액의 설정과 거버넌스 토큰의 발행 매커니즘, 추후 자금 사용 가능 영역 등의 큰 틀에서의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또한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권위있는 멀티시그 책임자들을 선정했습니다. 모금은 대형 글로벌 다오 커뮤니티들이 모여있는 주스박스를 통해 이루어지며, 모금이 완료되면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모든 진행 상황에 대해 서로가 제안하고 투표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DAO의 방식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창의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DAO의 본질적 가치가 사회에 어떠한 긍정적 기여를 하는지에 대해 꼭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특정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전통 금융인과의 대화를 통해 크립토 생태계와 DAO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기회를 꼭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최근 두바이 현지에서 한국과 UAE 간의 1조 규모 ‘NFT-메타버스 펀드’를 출범했는데 Royal Strategic Partners는 어떤 회사이며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Royal Strategic Partners(RSP)는 아랍에미레이트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 캐피탈(ADCG)의 자회사로, 신흥 산업에 대한 투자 및 개발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는 투자 회사입니다. 투자적 관점에서 봤을 때 NFT는 이미 현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분야를 집중하다보니 단순 프로젝트 투자의 관점보다는, 초기 인프라 사업을 비롯하여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마침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는 최근 가상자산(가상화폐)과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 허브로 세팅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NFT 기반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고, 두바이의 주요 펀드들에게 저희의 비전과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공동 펀드 조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저희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및 해외 펀드 네트워크들을 하나로 모아 전세계 최고/최대의 NFT-메타버스 전문 펀드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펀드의 운영은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과 부산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장, 한국NFT콘텐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중인 김형주 이사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SDX재단과 글로벌 탄소감축 위한 탈중앙화 환경단체인 'Carbon DAO' 구축에 관한 협력 계획도 밝혔는데 블록체인이 ESG에 어떻게 기여한다고 보시나요?
블록체인 기술이 ESG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예로는 월마트의 식품 원산지 추적 사례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식품 원산지와 유통경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식품 추적 시스템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월마트에서는 하이퍼레져 패브릭 도입을 통해 돼지고기, 망고, 오렌지 등 농산물에 대해서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유통 거래 기록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기존에 7일이나 걸리던 농산물 추적 과정이 2.2초로 감소하는 엄청난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시간뿐만 아니라 이에 사용되는 많은 부가적인 에너지를 줄여 투명한 기업 경영과 환경,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힐스톤에서는 기존에 진행되던 기업의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여 지속가능한 경영 발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ESG 측면의 발전을 위해  좋은 대표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침 국내에서 SDX 재단을 이끌며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탄소감축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하진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 지자체나 기업의 정책 의지 등을 평가하는 탄소감축지수(CRI)의 개발, 탄소감축량(CRA) 평가단을 구성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탄소감축지표와 탄소감축량측정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 온 얘기를 듣고, 곧바로 이를 DAO를 통해 구현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전세계 기후, 환경에 대한 자발적 커뮤니티 활동은 탈중앙화 단체인 DAO가 적극적 참여와 실천을 기반으로 자발적 탄소감축 행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생태계라고 생각하고 그간 SDX 재단이 해왔던 수많은 활동들과 가치를 보다 글로벌하게 확장시키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펀드 조성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규제’였습니다. 특히나 글로벌한 자금이 크게 움직이는 업의 특성상 외환 및 기타 법적 이슈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저희는 기존 금융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치가 높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해 왔습니다. 저희보다 금융을 잘 아는 펀드사들도 굉장히 많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기업들도 분명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둘을 결합하여 저희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들은 흔치 않습니다. 감히 세계 최고의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하이브리드 생태계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고객을 만들어낼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을만큼 우리에게는 양쪽 사이드 모두의 수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객보다는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에게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시도하려는 미션은 더딘 규제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공격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할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프로젝트로, 주로 해외 클라이언트들 및 파트너쉽을 넓히는 방향으로 기업 역량이 한정되어 있으나, 결국 국내의 금융 시장 역시 이 거대한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크립토 자본들을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투자시장으로의 편입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블록체인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투자규모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국내 액셀러레이팅 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제도적, 환경적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일단 국내 블록체인 필드에서의 문제점은 ‘블록체인스러운’ 비즈니스를 못 끄집어낸다는 것에 있습니다. 심지어 액셀러레이팅을 하는 조직들도 이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블록체인, 코인, NFT, DeFi 등 각 영역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이며 어디까지 실현이 가능한지, 또한 이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단순히 블록체인이라는 타이틀을 기존 사업에 붙여 포장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코인 바람이 불었던 몇 년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NFT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물론 코인 열풍으로 인해 블록체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또 지금같이 아주 탄탄한 영역으로 만들어진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그 이면에는 너무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붐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접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거품은 걷히고 또 사회의 차가운 시선은 쏟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정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곳은 어디이며, 어떤 부분들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가상 자산이라는 영역의 확대와 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많은 기업들과 프로젝트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희 또한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분들에게
힐스톤의 궁극적인 미션은 운영 주체를 믿을 필요가 없는(Trust-less Governance) 탈중앙화 자율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완벽한 모델이 구동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모델은 궁극적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혹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반드시 실현될 그림입니다. 비록 지금 힐스톤의 시도가 부족한 것이 많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저희를 통해 많은 금융 프로젝트들이 영감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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