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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블록체인과 ESG, 그리고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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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블록체인과 ESG, 그리고 메타버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7.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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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공화국(ROB-RepublicOfBlockchain)⑩
최영규 미디움 수석 설계자(Chief Architect)

◆기술과 ESG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고 양심이 없으며, 자본주의는 이익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기술과 자본의 결합은 여러 경영 이론으로 무장하여 ‘효율성’과 ‘생산성’을 신봉한다. 무엇을 위한, 어디를 향한 효율성이고 생산성인가?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삶의 편리함을 이루어 왔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본과 결합하여 우리의 하나뿐인 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특히 지구 온난화라는 기후 문제를 일으켜 왔음도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 문제의 해결과 더불어(Environment),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ety), 나아가 인간 중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Governance)가 중요하다는 자각과 반성은 오래되었는데 이번 COVID-19라는 범지구적 몸살을 겪으면서 심화되고 있다. 이제 ESG가 선택이나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존재를 향한 ‘필수’ 항목이 된 것이다. 


◆ESG를 위한 블록체인 기능

블록체인의 여러 기능들 중에서도 P2P에 기반한 ‘신뢰’는 ESG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신뢰가 프로토콜로 보장될 때, 금융과 거래, 생산과 소비에서 많은 군더더기를 들어낼 수 있다. 이 신뢰는 암호화폐와 크립토 금융(Crypto Finance), 또는 DeFi의 형태로 구체화되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춤형으로 협력할 수 있고, 진정한 공유경제도 가능하다. 굳이 Long-Tail의 법칙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크립토 금융은 자금의 유동성을 높여주고, 생산과 소비가 ‘맞춤형’으로 극대화되면서 자원의 낭비요소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실, 이 크립토 금융은 플랫폼 경제로도 표현되는 생산자-소비자의 ‘양면시장’에, 새로운 제3의 면을 보태어 블록체인에 의한 ‘3면 시장 경제 모델’을 형성하게 된다.  (이 주제는 필자 부부가 공저로 집필을 마치고, 곧 출간하게 될 저서에서 깊게 다루었다.) 이 세 개의 면으로 형성되는 삼각형 안에 담고자 하는 경제의 모습은, 배타적인 게 아니라 ‘포용적(Inclusive)’이고, 자본 소유자(주주들, Shareholders) 위주가 아니라 경제 참여자들(Stakeholders) 모두의 혜택을 고려하는 것이 된다. 즉, 블록체인으로 ESG 지향적인 ‘3면 시장 경제 모델’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인 원본성 보장, 위변조 방지, 부인 방지 등은 데이터에 관한 것으로서, 데이터로 이루는 생태계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과거에 얼마나 습관적으로 ‘퍼나르기’와 ‘복사&붙이기(Copy&Paste)’를 하였던가! 데이터에 대한 이러한 습관은 이 세상에 중복된 데이터들을 범람시키고, 심지어 데이터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다. 데이터의 생산과 저장을 이대로 두면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과연 이렇게 놔 두어도 될 만큼 저장공간(Storage)와 통신 밴드위스(Bandwidth)는 인류에게 무한한 자원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블록체인 기술과 데이터 호수(Data Lake) 또는 데이터 바다(Data Ocean)를 이루는 기술, 그리고 데이터 중복제거(Data deduplication) 기술 등을 잘 연결하면, 이러한 데이터 범람이나 데이터 쓰레기 문제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즉, 품질 좋은 데이터, 꼭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관리되게 하는 데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과 습관을 바꾸는데 보상체계(Incentive Mechanism)를 활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블록체인에 의해서 품질이 좋아진 활동 데이터에, AI를 활용한 신용평가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이것을 ESG 크레딧 형태로 점수화한 다음, 그에 맞게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보상해 줄 수 있다.  이러한 평가와 보상은 블록체인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온-오프 거버넌스 설계에서 하이브리드 형태로 잘 활용한다면, 더욱 투명한 경영이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단체나 국가에서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비리와 무리한 경영은 투명하지 않은 그늘에서 더 잘 자라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ESG

통합된 사이버물리세계, 확장현실의 세계가 구현될 메타버스, 그리고 그곳에서 작동될 메타노믹스에서도 ESG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물리공간의 자원이 무한하지 않고, 메타버스는 우리 ‘인간’의 확장된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냥 놔두면, 그곳에서도 환경파괴가 일어날 것이고, 디지털 쓰레기가 범람할 것이며, 폭력과 약탈, 불법, 탐욕 등 인류가 역사에서 보아온 수많은 어두움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는 황폐한 세상이 될 것이다! 물질세계에서 이 지구를 못살게 굴었던 인류의 경험이 늦게나마 ESG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면, 그것을 메타버스에는 선제적으로 적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협의의 메타버스인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으로 물리세계의 자원을 아낄 수도 있다. ESG가 반영된 메타노믹스가 필요하다!

요즈음 지구온난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탄소저감 에너지원으로 미국에서는 소형화된 원자로 모듈과 원자력 배터리가 실용화단계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면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던 필자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한 때, 원자로 소형화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던 한국이 몇 년 사이에 많이 후진 되었기 때문이다. 핵분열이나 핵융합의 기술은 평화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파괴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그것을 ESG가 잘 가이드 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에게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다짐하고 반성하면서 살아온 모토가 있다. “기쁘게 일하고, 이웃에 봉사한다. (Labor with Joy, Serve Your Neighbor.)” 

나의 이웃은 처음부터 사람만은 아니었다.  환경과 역사도 나의 이웃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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