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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8950개… 40%가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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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8950개… 40%가 상장폐지"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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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 8950개의 암호화폐가 신규 등록(상장) 됐고, 이 중 약 40%가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의 90% 이상은 3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현황'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급격한 암호화폐 상승장을 두고 그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리포트를 발행한 이성복 연구위원은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통해 암호화폐 발행과 유통현황을 살펴봤다.

암호화폐는 경제적 기능과 법적 성격에 따라 Δ교환토큰(Exchange token) Δ실용토큰(Utility token) Δ증권토큰(Security token)으로 구분된다.

교환토큰은 그 사용처가 제한되지 않고 교환의 매개로 사용될 목적으로 발행된 암호화폐를 의미하며, 실용토큰은 발행인에 의해 그 사용처가 제한된 암호화폐를 뜻한다. 증권토큰은 증권의 법적 요건을 갖춘 암호화폐를 일컫는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교환토큰은 자신의 교환가치를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교환토큰의 교환가치는 대개 지급결제 거래가 계속적·반복적으로 성사돼야 발견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7월18일에 교환토큰의 매매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처음 설립된 이후 교환토큰이 주식처럼 경쟁매매 방식으로 거래되며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후 암호화폐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유형의 암호화폐가 거래소에서 경쟁매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교환가치를 일정 수준으로 고정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조차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경쟁매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그 발행 목적과 상관없이 매수도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 결과 암호화폐는 주식처럼 매일매일 가격이 변하고 주식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며 움직이는 현상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거래소 등록 현황 (자본시장연구원 리포트 갈무리)

암호화폐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은 지난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개수도 증가했다.

코인마켓캡의 암호화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 27일부터 2021년 6월27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적이 있는 암호화폐 수는 8950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6월27일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는 총 5442개로 불과 8년3개월 3508개가 상장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위원은 "2013년 4월27일 이전에 거래소에서 거래되던 암호화폐는 7개로 (8년3개월 사이 암호화폐) 8943개가 신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추이를 보면 2013년~2017년까지는 채굴가능한 암호화폐가 주로 상장됐다. 채굴은 블록체인에서 가장 먼저 지급결제 거래의 진실성을 검증한 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2017년 초부터 달라졌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2017년 초부터 최근까지 비채굴·선채굴 가능한 암호화폐를 주로 상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비채굴은 발행인(암호화폐 개발사)가 자신의 분산원장 네트워크에 속한 전자지갑 보유자에게 해당 암호화폐를 판매해 유료화하는 방식이다. 선채굴은 발행인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을 목적으로 그 암호화폐를 미리 판매하는 방식으로 발행된다.

이 연구위원의 조사 결과, 지난 6월27일을 기준으로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 개수는 453개, 비채굴·선채굴 암호화폐 수는 4989개로 집계됐다.

암호화폐의 월별 거래소 신규 상장과 상장 폐지 추이를 살펴보면 분석기간 중 매월 평균 205.7개(표준편차 186.7개)가 신규 상장되고, 99.3개(표준편차 129.7개)가 상장 폐지됐다. 특히 2021년 5월에는 비채굴·선채굴 암호화폐 신규 상장 개수가 631개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의 생존기간을 살펴보면 채굴가능한 암호화폐의 평균 생존기간은 21.5개월로 나타났다. 반면 비채굴·선채굴 암호화폐의 평균 생존기간은 14.1개월로 다소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의 생존기간 분포도를 살펴보면 상장 폐지된 암호화폐의 90.5%는 36개월을, 52.6%는 12개월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 후 60개월(5년) 이상이 경과된 암호화폐라도 상장 폐지된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 붐은 암호화폐 투자자금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의 달러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암호화폐 투자자금의 달러가치는 지난 5월 초 역사상 최고치인 2조5349억달러(채굴 가능한 암호화폐 1조8044억달러, 비채굴·선채굴 암호화폐 7395억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환산 시 약 2907조783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일 거래대금은 지난 4월 6016억달러(약 690조953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러나 이러한 현상은 6월을 기점으로 고꾸라졌다.

이 연구위원은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투자대상으로 인식되며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지만) 암호화폐의 40%가 상장 폐지됐다는 점과 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루 사이에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개인에게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암호화폐 가격이 암호화폐의 본질적인 교환가치, 효용 가치 또는 내재가치에 기초해 형성됐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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