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17 22:14 (금)
코인 실명계좌 꺼리던 은행들 수탁사업은 잇따라 참여…'왜?'
상태바
코인 실명계좌 꺼리던 은행들 수탁사업은 잇따라 참여…'왜?'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12 14: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을 보관해주는 '커스터디'(수탁)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꺼리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업인 코인플러그와 손잡고 디지털 자산 수탁사인 '디커스터디'를 조만간 출범할 계획이다. 코인플러그가 최대주주로, 우리은행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 이은 네 번째 수탁 사업 진출이다.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은 비트코인 등 법인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대신 관리·보관해주는 서비스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기반한 증권형 토큰(STO) 등도 보관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개발사 해치랩스, 투자사 해시드와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신한은행은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올 초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일 암호화폐 지갑 '옥텟 월렛'의 기술을 보유한 헥슬란트 등과 함께 커스터디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잠재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처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법인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어 보유 코인을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하드웨어 형태 지갑에 보관해야 한다. 분실·도난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전문 커스터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은 시스템 안전성 면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여서 수탁 사업에 적합하다. 단 현행법상 은행이 직접 디지털 자산 수탁 업무를 겸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분 투자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또 암호화폐 수탁 사업은 은행이 책임져야 할 리스크도 작기 때문에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 제휴와 달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명계좌 발급의 경우 은행이 거래소에 대한 검증 책임을 떠안게 되면서 사업 제휴를 꺼리고 있다. 실명계좌를 잘못 내줬다가 해당 거래소에서 해킹·자금세탁 등 사고가 났을 때 연대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법인 대상 커스터디는 수탁사가 직접 해당 자금 출처와 고객을 철저히 확인할 수 있고, 자산 거래가 아닌 보관·관리 업무만 맡기 때문에 책임질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해외에서 이미 은행들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을 만큼 은행의 디지털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영역"이라며 "거래소 실명계좌와는 달리 은행이 통제, 책임질 수 있는 범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