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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장을 뒤흔드는 도지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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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장을 뒤흔드는 도지코인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5.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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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칠 부산블록체인협의회 회장

◇새로운 트랜드, 도지코인

요즘 블록체인 업계에서 도지코인이 매우 핫하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급등세를 나타내더니 어느샌가 리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DogeCoinTo1Dollar(도지코인 1달러를 향해)'라는 키워드가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지코인 관련 트윗 수가 약 1만 7700개를 기록할 만큼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트위터 뿐만이 아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5월 2일(현지시간)부터 8일 까지 도지코인의 구글 검색량이 비트코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도지의 경우 구글 트렌드 지수 56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경우 48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서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2개월간 DOGE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비트코인의 구글 트렌드 지수와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주 DOGE 구글 트렌드 지수의 급등은 비트코인과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갑작스런 도지의 급등세로 인해 큰 돈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런던 이머징 마켓 세일즈 부서 총괄인 아지즈 맥마흔이 그중 한 명이다. 골드만삭스에서 14년 이상 근무한 아지즈 맥마흔은 도지코인 투자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고 회사를 그만둔 뒤 직접 헤지펀드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코인은 어떻게 해서 탄생되었나

도지 코인이란 이름이나 로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Shibe doge 밈에서 따왔다. Shibe doge 밈이 가볍고 재미를 위한 밈인 것처럼 도지 코인도 원래는 비트 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이다. 그렇기에 진지하게 화폐 단위로 사용되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도지코인은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서 운영되는 측면이 강했다. 도지코인 개발자는 이미 해당 프로젝트뿐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 자체에서 손을 떼고 떠났다. 비트코인처럼 창립자들을 위한 사전 채굴이나 ICO(암호화폐공개) 사전 판매도 없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다른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코인 실적을 조작할 리더 집단도 아직은 없다.

이러한 도지코인을 보고 장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가 "개인적으로 도지코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받아들인다. 상당히 재미있는 암호화폐다. 창업자가 포기한 사실상 버려진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보다 더 탈 중앙화된 암호화폐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지코인의 가능성은?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코인이지만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해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겠다는 '지오메트릭에너지'라는 민간기업이 관련 비용 전액을 도지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결정했다. 스페이스X도 이 같은 계획을 확인하고, "암호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환영했다.

또한, 미국 IT 전자상거래 업체 뉴에그(Newegg)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고객들은 뉴에그에서 도지코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앤드류 최(Andrew Choi) 뉴에그 선임 매니저는 "최근 도지코인(DOGE)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해당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보는 두 가지 시각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인이라 그런지 비트코인과는 달리 발행량에 제한이 없다. 이를 두고 두가지 상반된 입장으로 나뉜다. 찰스 호스킨스 카르다노(ADA) 창업자는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다. 그는 "도지코인은 지속되기 힘들다. 구조적인 실패는 물론, 재난성을 띈 실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수백만 투자자들의 권리를 빼앗았으며,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의 권위를 실추시켰다. 이로 인해 더 엄격한 규제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을 도지 코인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는 "도지코인이 1달러에 안착해 스테이블 코인처럼 될 수도 있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 화폐처럼 사용하기 좋다. 또한 BTC 처럼 최종 공급량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매년 발행량이 52억개로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지코인의 주요 펀더멘털 리스크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마크 큐반은 "도지코인은 가치 저장소가 아닌 디지털 화폐로서 매력이 있다"며 무한대 공급을 강점으로 봤다. 최근에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도지코인이 단순 밈코인에서 탈피하고 충분한 효용성을 얻게 되면 성공적인 화폐로 변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댈러스 매브릭스가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하게 함으로써 그는 말 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도지코인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만을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뉴욕 증시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CE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도지코인의 랠리가 암호화폐 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달러의 인플레이션에 실망하며, 게임스톱이나 도지처럼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투자 기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갈망은 암호화폐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도지코인은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암호화폐 신규 유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도지코인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세웠다가 며칠 지나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처음에 그는 도지코인에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도지코인과 비트코인은 둘 다 올해 큰 성장을 했지만 위험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분산이 잘된 가치 저장고인 데 반해, 도지코인은 전체 공급량의 30%를 단 두 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며 도지코인 투자광풍은 곧 형편없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결국 그는 도지코인에 대해 한결 우호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노보그라츠는 “개인적으로 도지코인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봐왔으며, 지금 매수하는 쪽에 가담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도하다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도지코인의 역사와 성장과정을 보면 비트코인과 유사한점이 보인다. 특히 도지코인은 사전채굴이나 가상자산공개(ICO) 등과 같은 방식을 쓰지 않은 채,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비트코인에 더 근접한 공정한 출범 방식을 택했다. 또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은 개발자의 손을 떠난 코인들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군지도 모를 뿐더러 심지어 도지코인의 코어 개발자인 Sporklin은 며칠 전 암으로 작고했다. 이렇듯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은 서로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필자는 현재 광풍이 몰아치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시가총액 4위안에 든 코인이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이라는게 과연 우연일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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