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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한 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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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한 줄의 가치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4.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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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블록체인협의회 김동칠 회장

2021년 1월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이후 BTC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중국 대표 암호화폐 초기 투자자 리샤오라이, 렉시스 오하니안 레딧 창업자 등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하는 움직임이 이어졌고 그 결과, BTC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테슬라 CEO의 트윗 해시태그로 인해 이 모든 흐름이 발생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쓴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론 머스크가 쓴 ‘#비트코인’이라는 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진 않는다. 사고 팔 수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러한 글 한줄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첫 번째 트윗인 “방금 전 내 트위터 설정을 완료했다”를 기념비처럼 대체불가토큰(NFT)화 하여 경매에 붙였다. 해당 트윗은 현지시각 7일 250만달러(약 28억원)의 호가를 기록했다. 최고 입찰가를 쓴 주인공은 가상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이다. 마감일인 오는 21일까지 추가 응찰자가 없으면 잭 도시가 서명한 디지털 증명서와 해당 트윗의 게시 시각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소유권은 에스타비에게 넘어간다.


◇NFT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대체불가토큰(NFT)란 뭘까?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은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일반적인 가상화폐와 달리 NFT는 각 토큰이 고유한 가치를 가져 희소성을 가진다.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가 담긴 메타데이터와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타임스탬프가 포함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토큰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따라서 NFT는 각 토큰간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1개는 다른 이더리움 1개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NFT 토큰 1개는 다른 NFT 토큰 1개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주로 게임 아이템, 부동산, 쿠폰, 티켓 또는 미술 작품같은 희소성 있는 상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인다. 왜 굳이 상품들을 NFT화시켜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하는지 의문을 가질수도 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소유권을 확실하게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상에서 작품을 토큰화하면 누구에게 얼마에 판매되었는지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의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도 매력적이다. 만약 게임 아이템을 블록체인상에서 NFT로 만든다면 그 아이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해진다. 이런 특징에 힘입어 NFT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NFT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실 NFT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발행되어 왔었고 거래도 곧잘 이루어졌었다. 다만, NFT 거래시장은 메이저로 올라오진 못했고 가상화폐에 관심있는 매니아층만 NFT를 사고 파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2021년에 들어서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계적 유명인사들이 NFT에 손을 대기 시작한게 그 이유다. 

‘비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이 무려 6천 9백30만달러(약 787억원)에 판매되었다. 작품명은 <The First 5,000 Days>, 우리말로 번역하면 ‘매일 : 최초 5000일’이라는 뜻을 지닌 해당 작품은 무려 13년 넘는 시간동안 매일같이 기록한 5천 장의 사진들을 합쳐 완성됐다. 이 작품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NFT 토큰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디지털 그림을 NFT화하여 경매에 내놓아 20분 만에 65억원을 벌었다.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그라임스는 최근 ‘War Nymph’라는 디지털 그림 컬렉션 10점을 온라인 경매에 올렸고 이 그림들은 20분 만에 도합 580만달러(약 65억원)에 낙찰되었다.


◇NFT가 떠오르면서

NFT가 2021년 블록체인의 메타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시장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이 퍼지고 있다. 우선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현재 대다수의 NFT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ERC-721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NFT를 뺏어오기 위해 기술적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플랫폼 중에서는 테조스가, 국내 플랫폼 중엔 클레이튼이 대표적이다. 

현재 테조스는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토큰 발행 표준 FA2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조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색깔 NFT를 발행하는 ‘tzcolors’라는 프로젝트도 생겼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도 NFT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NFT 발행을 위한 토큰 발행 표준 KIP-17이 있고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 NFT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최근에는 클립 신규 가입자에게 NFT 카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재 NFT 시장의 거래 규모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NFT 시장에 너무 빠른 속도로 모여들고 있다. 큰 돈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 거품이 보이고 있다. 이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2017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를 보았었고 그 결과, 2018년 비트코인의 대폭락을 보았다. 그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새롭게 떠오르는 NFT시장에 잘 대처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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