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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그리고 메타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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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그리고 메타노믹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3.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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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크립토밸리랩 대표/KOK재단 CTO
블록체인공화국(ROB-RepublicOfBlockchain)⑥

◆150만 달러 짜리 가상 부동산(Virtual Property)

지난 2021년 2월 8일, 엑시인피니티에서는 블록체인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로 만든 가상 부동산 ‘랜드’가 888.25이더(ETH)에 거래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150만달러가 넘는 규모로, NFT 거래 중 그 싯점까지 최고가에 팔린 셈이다. 엑시인피니티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및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다. NFT란 토큰 1개 당 가치가 동일한 일반적인 가상자산과는 달리, 토큰 1개 당 가치가 모두 다른 토큰을 말한다. 주로 게임 아이템이나 예술품처럼 희소성 있는 상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인다.

해당 랜드를 구매한 이용자 ‘Flying Falcon’은 “(구입한 랜드는) 엑시인피니티 랜드 중 입지가 가장 좋고, 수익률도 높다”며 “조작 불가능한 시스템에 재산권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디지털 국가가 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까지 거래된 NFT 기반 예술품의 거래 규모가 8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의식기술(CT)과 확장현실(XR) 인류의 역사를 단순화하여 볼 때, 농경시대, 산업시대, 정보시대를 거쳐 지금은 ‘의식기술(CT - Conscious Technology)시대’라고 보는 미래학자들이 많다.  농경시대의 주 생산품이 식량이라면, 산업시대는 기계, 정보시대는 정보와 서비스, 의식기술 시대는 ‘연관(Linkage)’이 그것이다. 의식기술들을 통해 인간은 확장현실(XR - eXtended Reality)에 연관을 갖게되고 경험하게된다. 개인은 XR의 도움으로 확대된 자아를 가질 수도 있고, 확장된 경험(Extended Experience)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현실(Reality)를 경험할 때 오감으로, 즉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으로 한다.  물론 우리가 ‘현실’을 말할 때, 오감에 잡히는 것만 현실인 것은 아니다.  상상력과 추리력, 그리고 영감으로 잡히는 현실도 있다.

XR(확장현실)에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이 있는데, 아직 현재 기술은 다분히 시각에 집중되어 있다. 장차 타 감각들과 연관된 XR 기술도 급속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VR은 현실과 분리된 상태에서의 가상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기술로서, 가상의 공간만 보여지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다. AR은 현실세계에 연결하여 그 위에 가상정보를 입혀주는 기술이다. 비슷한 듯 다른 VR과 AR 기술의 경계는 ‘현실과의 연속성’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MR은 VR의 몰입감, AR의 현실감이라는 장점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MR은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체를 배치하거나 현실을 토대로 가상의 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VR과 AR이 MR로 통합될 것으로 본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실과 가상의 융합은 훨씬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결국 인간을 확장된 경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메타버스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이 열리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 또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공간이 디지털로도 옮겨와, 추상과 현실이 혼합된 초월적 세계이다. 이것은 초월이면서 또한 현실과 연관(Linkage)된 세계인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XR(확장현실)은 메타버스의 모습으로 진화하여 발전하고 있다. 초기단계인 현재의 메타버스는 온라인 속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돈도 벌고 소비하며, 놀이도 하고, 회사 업무도 보는 등 현실의 활동을 유사하게 복제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의 공상과학(SF) 작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의 신체인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처음 등장했다.  2020년 9월, 3D 아바타 제작 스튜디오인 ‘제페토’에서 만든 가상공간에서 이뤄졌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사인회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예다. 전 세계 5000만 명의 팬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의 사인회에서 블랙핑크 아바타로부터 사인을 받았고, 블랙핑크 아바타와 자신의 아바타가 함께 찍은 셀카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로블록스, 유니티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메타버스를 미래 ‘기회의 땅’으로 규정하여 투자를 확대하고, 각종 플랫폼과 제품 및 필요 기술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2020년 10월에 열린 ‘GPU기술컨퍼런스(GTC2020)’에서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며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뒤를 잇는 가상현실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협업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를 내놓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게임 등이 부상했으며 메타버스 내에서는 NFT가 적극 쓰인다. NFT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그리고 ‘미러 월드(Mirrored World)’ 모습으로 사이버 공간에 ‘제2의 지구’를 구축하는 세컨드어쓰 프로젝트 등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필자는 2017년, 한국인들의 총체적 역량에 비해 한국의 지정학적 경계가 너무 협소하기에, 한국의 모습을 사이버세상으로 넓히는 ‘사이버네이션코리아’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세상이 ‘세컨드어쓰’ 안에서 구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 의한 확장경제 – ‘메타노믹스(Metanomics)’

메타버스에서도 물리적 현실 세계의 경제행위들이, 오히려 더 풍성하고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확장현실(XR)과 유사한 프레임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경제는 ‘현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상경제(Virtual Economy, VE)는 현실 경제와 연결성 없이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과 스마트컨트랙트로만 이루어지고, 증강경제(Augmented Economy, AE)는 현실 경제 아이템들을 증권형 토큰화한 토큰이코노미로 가능할 것이고, 이 두 형태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고 규제가 정비되면서 잘 혼합된 모습, 즉 혼합경제(Mixed Economy, ME)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세가지 토큰이코노미의 모습을 합하여 확장경제(eXtended Economy, XE)라 말할 수도 있겠다.  확장현실(XR)은 메타버스에서 제대로된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기에, 메타버스에서 일반화될 확장경제를 필자는 ‘메타노믹스(Metanomics, Metaverse + Economics)’라 부르고 싶다. 

메타노믹스에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 내에 신뢰와 강건성이 프로토콜처럼 존재해야하는데, 블록체인 기술, 특히 NFT, 스마트컨트랙트, 그리고 블록체인웹이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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