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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7세기 튤립코인 사건' 재현?… 업계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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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17세기 튤립코인 사건' 재현?… 업계 "전혀 다르다"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1.02.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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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비트코인, 튤립 피버에 비견되려면
가격 10배 증가하고 효용성은 10배 줄어들어야"
2017년 개봉작 영화 '튤립피버'. 17세기 암스테르담 튤립 투기 광풍을 배경으로 했다.
17세기 암스테르담 튤립 투기 광풍을 배경으로 한 2017년 개봉작 '튤립피버' 영화 포스터.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두고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피버 사건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업계 전문가들이 "전혀 그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가격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 일이 있다. 이를 '튤립 피버'라 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튤립 코인'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튤립 피버를 비교하는 의견이 나오자 비트코인 투자자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은 전혀 그러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T 홀딩스(10T Holdings)의 공동설립자 댄 태페이로(Dan Tapeiro)는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튤립 피버에 비교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위키백과)

◇비트코인 vs 튤립 피버, 전혀 비슷하지 않다

1636년말부터 1637년 2월까지, 네덜란드에서 튤립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튤립의 가격이 급증했다. 당시 튤립 가격은 1,500 길더(guilder)까지 치솟았다. 이는 숙련 목수의 4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이후 정확한 튤립 가격은 알 수 없지만 9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트코인 반대론자들은 오늘날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자주 튤립 피버와 비교한다. 암호화폐와 튤립 모두 '내재적 가치'가 부족하고, 투기를 목적으로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페이로는 비트코인이 튤립 피버에 비견되려면 가격이 미국 평균 노동자 임금의 10배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튤립 피버 동안, 튤립의 가격은 평균 ‘장인’ 임금의 10배였다. 오늘날 ‘숙련 노동자’의 연봉이 32,000달러 정도 된다. 여기에 10을 곱하면 32만 달러가 된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튤립 피버에 비견되려면 효용성 가치 또한 10배 줄어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튤립 회사와 영국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 사태는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비트코인은 12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당시 남해회사 사태도 주식이 순식간에 떨어져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고정 공급

32만 달러는 비트코인 단기, 중기 가격 잠재성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전문가마다 차이는 있으나,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에서 28만 달러까지 상승할 잠재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설령 비트코인의 가격이 튤립의 신화적인 수준(32만 달러)에 도달한다 해도, 효용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금보다도 가치를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튤립은 물론, 금과 비교해도 희소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가격과 관계없이,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지 관계없이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튤립 사건과는 다르다는 반박이 나온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크라켄의 비트코인 전략가인 피에르 로차드(Pierre Rochard)는 “비트코인은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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