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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칼럼] 개인데이터금고(PDV)와 Web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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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칼럼] 개인데이터금고(PDV)와 Web 3.0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12.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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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주)크립토밸리랩 대표
블록체인 공화국 (ROB-Republic of Blockchain)③

Web 3.0과 IPFS

월드와이드웹(WWW, World Wide Web)은 흔히 인터넷의 꽃이라고 말한다. 1990년대 초반, 팀 버너스리가 웹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언어 HTML을 정의하기 전에는 인터넷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쓰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WWW가 이처럼 탄생한 후, Web의 역사는 빠르게 전진해왔는데, 그 역사는 여러 각도에서 조금씩 다르게 설명되기도 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Web 1.0으로 말미암아 ‘Read’와도 같은 단방향 기능에 기반하여 정보경제가 가능해졌다. 야후, 넷스케이프, 인터넷익스플로러 등이 그 예이다. Web 2.0은 ‘Read, Write’와도 같은 양방향 기능을 갖게되어 플랫폼 경제가 가능해졌다. 페이스북, 유튜브, 워드프레스 등이 그 예이다.  Web 3.0은 ‘Read, Write, Execute’와도 같은 기능을 갖게되어 토큰경제가 가능해졌다.

Web 3.0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기술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블록체인이다.  ‘Execute’는 흔히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표현된다.  Web 3.0은 탈중앙화된 Web의 모습과 DApp들의 Web형태 (World Wide Blockchain Web, WWBW)도 포함하고 있는데, 탈중앙화된 웹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저장 핵심 기술이 IPFS이다.

IPFS는 "InterPlanetary File System"의 약자로서, 분산형 파일 시스템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공유하기 위한 프로토콜로서 블록체인에서 온체인 데이터 저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냅스터, 토렌트(Torrent)에서 처럼 P2P 방식으로 대용량 파일과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한다. 기존의 HTTP방식은 데이터가 위치한 곳의 주소를 찾아가서 원하는 콘텐츠를 한꺼번에 가져오는 방식이지만, IPFS는 데이터의 내용을 변환한 해시값을 이용하여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되어 있는 콘텐츠를 찾아 데이터를 조각조각으로 잘게 나눠 빠른 속도로 가져온 후 하나로 합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즉, IPFS는 파일 조각들을 동시에 분산 저장되어있는 여러 컴퓨터 노드로부터 가져오는 구조이다.

IPFS에 저장된 데이터의 해시 테이블은 정보를 키와 값의 쌍(key/value pairs)으로 저장하는데, 전 세계 수많은 분산화된 노드들이 해당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IPFS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HTTP 방식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가져올 수 있다.  IPFS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 연결이나 특정 노드의 연결 여부에 상관없이 분산 저장된 파일의 지속적인 가용성이다. 


개인데이터금고(PDV)와 개인브라우저(Browser Persona)

개인 데이터를 이러한 IPFS에 영구히 저장할 수 있고, 이것이 블록체인의 DID(Decentralized Identity) 등 다른 기술들과 연결되어 개인데이터금고 (PDV, Personal Data Vault)를 구현할 수 있다. 개인 데이터에는 신원정보, 활동정보, 신체 건강 정보, 개인 생성 콘텐츠 등이 포함된다.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오션을 구현하는 데는 위에서 설명한 IPFS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즉, IPFS와 같은 기술로 구현된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오션은 수많은 개인데이터금고(PDV)들이 실제 위치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물줄기가 호수로 모이고, 하천과 강들이 바다로 모이는 것처럼 개인 데이터들도 데이터 레이크와 데이터 오션에 모여있을 수 있다.  

이처럼 섞여서 모여있는 데이터들의 각 소유권은 머클 댁(Merkle DAG)와 유사하게 분산 저장된 데이터의 계층적 총합 해시 인덱스(Hierarchical Summary Hashed Index)와 개인의 DID를 연결하여 구별해낸다.  방대한 개인 데이터가 개인데이터금고 안에 원본 형식으로 실제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PDV에는 해시 인덱스만 저장하고 있고, 이 인덱스를 통해서 언제라도 해당된 실제 데이터를 데이터 레이크나 데이터 오션에서 불러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동네의 여러 목동들이 각각 몰고 나온 많은 양떼들이 함께 모여서 풀을 뜯지만, 저녁 나절에 집에 돌아가려고 목동이 양들을 부르면 그 목동에 속한 양들만 따라가는 것과 비슷하다.

블록체인과 그 DApp들이 보편화 되기 전에는 개인 클라우드(Personal Cloud)가 많이 거론되었다. 개인 클라우드는 개인 맞춤형 App들과 개인데이터금고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개념에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여러 프로토콜을 결합하여 개인 맞춤형 DApp형태로 진화한 개념이 개인브라우저이다.  개인 클라우드에 나타나는 개인의 네이티브 데이터 저장소도 블록체인의 IPFS로 구현된 데이터 호수와 데이터 바다로 진화한 셈이다. 개인브라우저는 이러한 개인 데이터의 계층적 총합 해시 인덱스와 DID만 관리하면 된다.  이 개인브라우저는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개인화된 DApp과 같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개인브라우저가 PC라면 개인데이터금고는 파일시스템과 같다.

이처럼 개인화된 브라우저에는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AI기능이 탑재될 것이고, 그 AI도 학습에 의해 자기 자신과 함께 성숙하고 진화해 나갈 것이다. 이것은 물리공간의 개인이 사이버 공간에서 발현되고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신, 즉 아바타와 같은 자신이 되므로 ‘브라우저 페르소나(Browser Persona)’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이버와 물리 공간(Cyber Physical World)에 존재하는 두 페르소나가 합쳐질 때 인간은 더욱 온전한 인격체가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PDV와 개인브라우저가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개인 데이터에 대해 자기 주권(Self-sovereign data)을 확보할 수 있고, 개인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본소득을 얻는 등 다양한 데이터 경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내용은 다음 컬럼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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