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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홍콩·상하이 상장 중단… "마윈, 정부 비판하자 보복 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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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홍콩·상하이 상장 중단… "마윈, 정부 비판하자 보복 당한 것"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11.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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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핀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앤트그룹(Ant Group)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되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3일 상하이거래소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이번 변경으로 금융공시 확대 등 새로운 요구사항이 생겨 핀테크 기업들의 상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앤트그룹 창업자 잭 마윈(Jack Ma)과 중앙은행, 중국증권규제위원회를 포함한 4대 중국 금융당국과의 인터뷰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후 홍콩 증권거래소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 시도를 정지시켰다.

기업공개가 진행되기 불과 며칠 전 4대 규제당국은 앤트그룹과 같은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새로운 규제를 내놓았다. 특히 중국 은행보험규제위원회의 조치는 핀테크 기업의 대출 사업을 더욱 규제하는 한편, 교차거래에 대한 면허를 더 많이 요구하고 대출자들에게 새로운 제한을 가하게 된다.

홍콩과 상하이의 쌍둥이 기업공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돼 무려 370억 달러가 모금됐다.

이번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에 대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소비자와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공개 석상에서 보수적 금융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괘씸죄' 적용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은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일 중국 금융당국은 마윈과 징셴둥(井賢棟) 회장, 후샤오밍(胡曉明) 총재 등 앤트그룹 경영진을 불러들여 '위에탄(約談·면담)'을 했다. 이른 바 소환당한 것이다.

이번 앤트그룹 상장 연기 소식으로 3일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9%나 급락했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Alipay), 카카오(Kakao) 등의 주요 자회사로도 유명하지만 자체 개발한 앤트체인(AntChain)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도 보유하고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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