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3D/4D 프린터,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로봇과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들 중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은 미래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매우 중요한 기술로 부각되었다.
2016년 3월, 여러 국제 기전에서 18차례 우승했던 세계 최상급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4승 1패로 승리해 '현존 최고의 인공지능'으로 등극하면서 세계인을 놀라게 했고, 2017년 5월에는 당시 바둑 세계 랭킹 1위 프로 기사였던 커제 9단과의 대국과 중국 대표 5인과의 단체전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물론, 알파고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뿐만 아니라 수백만 기보의 빅데이터 학습, 고성능 클라우드 분산 컴퓨팅과 고속 연산 처리장치인 GPU, TPU 등의 주요 기술들이 융합된 결정체였으며, 현재와 미래 사회를 견인할 가장 중요한 기술들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이세돌 9단과 대국이 치러졌던 1주일 동안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58조원이 증가하였으며, 알파고 2.0과 커제 그리고 중국 대표 5인과의 대국 기간에는 무려 100조원 이상이 증가하기도 했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은 많은 논란을 거치면서 이제는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의 시가총액은 약 216조원, 웬만한 세계적인 기업의 시가총액을 능가한다.
비트코인이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은 신뢰할 수 있는 분산 네트워크상에서 다양한 유형의 거래정보를 분산된 컴퓨터(노드)에 저장하여 자동 관리가 되도록 함으로써 위변조 문제, 이중지불 문제, 해킹 등 기존의 다양한 난제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으며, 탈중앙화, 탈중개성, 신뢰성, 보안성,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 생산성, 공유와 보상시스템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그 활용성을 위해 전 세계적인 연구와 시범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은 높은 신뢰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제품의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조직, 지역사회, 국가, 인류 사회를 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블록체인기반 융합서비스가 만들어지고 활용되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대학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관련 법⦁제도도 시급히 확립되어야 한다. 법학, 철학, 경제학, 윤리학, 세무회계학, 경영학, 의학, 부동산학 등 거의 모든 분야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와 추구하는 가치, 추구해야 할 가치는 “함께 만들어 가는 잘 사는 인류 사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의 기술 혁신과 융합 그리고 인간 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다양한 현상(특히 반목과 대립, 이념 갈등 등)에 대해서 상호 화합과 이해를 증진시키며, 독점적인 지위가 사라지고, 절대적인 권력과 지나치게 편중된 부의 구조가 줄어드는 사회, 행복한 삶을 함께 공유하고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것은 결코 헛된 희망이 아니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를 우리의 후세들이 물려받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또한 우리 세대의 역사적인 소명이기도 하다.
김진환 영산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부교수
2020.02 ~ 현재 : 영산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장
2003.03 ~ 현재 : 영산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부교수 (학과장 역임)
2001.04 ~ 2015.11 : 벤처기업 (주)마이그룹 대표이사 역임
1997.09 ~ 2003.02 : 성심외국어대학 멀티미디어전공 교수 (주임교수 역임)
1996.05 ~ 97.08 : LG소프트 선임연구원
1992.01 ~ 96.04 : LG종합기술원 주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