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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을 거점으로 문화, 경제 간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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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을 거점으로 문화, 경제 간 브릿지 역할을 하는 게 목표“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6.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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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대표 | GBIC/Block72

[블록체인투데이 전시현 기자]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현재 GBIC/Block72에서 글로벌 파트너를 맡고 있는 이신혜이다. GBIC는 2017년 초부터 미국, 중국, 한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 온 글로벌 크립토 펀드이다.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거래소 등에 투자를 해왔고, 대표적인 예로는 크립토키티를 만든 Dapper Labs, 야놀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밀크, 국내 대표적인 블록체인 회사 블로코/아르고 등이 있다. 

Block72는 GBIC의 컨설팅 및 마케팅 Arm으로 한미중을 거점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Go-to-market 전략, 상장, 마케팅 업무 등을 도와주고 있다. 현재까지 Bittrex, Ontology, Algorand, Hedera Hashgraph 등의 프로젝트와 함께 일해왔다. GBIC 및 Block72를 창립하기 이전에는 경영 컨설턴트 및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학교를 졸업 후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을 시작했고, 그 후 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를 더 알고 싶어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MBA를 하러 미국으로 갔다.

졸업 후, 2016년 FitBit에 인수된 실리콘밸리의 결제 스타트업 코인(Coin)과 샌프란시스코 소재 핀테크 스타트업인 NerdWallet 등에서 사업개발과 운영을 담당했었다.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적용하여 생태계의 성장을 돕고 싶다. 특히 이 업계에서 중요한 한미중을 거점으로 문화, 경제 간 브릿지 역할을 하는게 제 목표이다. 

Q. 업계에서는 글로벌 리더 100인에 들 정도로 유명하다.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Top 100 Global Women in FinTech 리스트를 말씀하시는 거 같다. 처음에 링크드인에서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을 때, 예상치 못했다. 내가 처음 블록체인/암호화폐를 들었던 건 2013년 스탠포드에서 MBA를 수학하고 있을 때였다. 스탠퍼드 공대 친구들로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그 당시에는 흥미 정도만 느끼는 정도였다. 하지만 MBA 수업을 들으며 지불 결제, 투자 등 금융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금융을 혁신할 수 있는 지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지불 결제 디바이스를 만드는 Coin, Inc라는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조인하게 되었다. 처음 입사 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핀테크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는데, 몇개 월 후 Apple Pay의 등장으로 핀테크가 새로운 혁신 산업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당시, 핀테크/금융 관련 컨퍼런스를 다녔었는데, 그때마다 블록체인 관련 세션이 매일 마지막 날 마지막에 있었다.(그만큼 당시에는 비인기, 비주류 종목이라는 뜻이다) 

그 당시 콘퍼런스 발표 내용은 비트코인이 과연 지불 결제 수단으로 사용 가능할 것인가 였는데, 지불 결제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던 나에게 그 주제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뛰어난 편리성과 차별점이 있지 않고서야, 소비자와 Merchants의 지불 결제 습관을 바꾸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 후 실리콘밸리의 개발자 동료들과 얘기를 하는데 이더리움 및 스마트 컨트렉트에 대해 들었다. 굉장히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부터 조금 더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Blockchain at Berkeley 및 다양한 관련 밋업에 참석하면서 공부했다.결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전통 VC에 들어가려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호기심과 제가 지닌 장점인 한국, 중국,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었다. 

Q.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덕목이나 재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4차 산업혁명은 융합 (Convergence)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 지능, 양자 프로그래밍 등의 기술이 고도화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융합’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융합의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을 토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융합적인 사고가 중요해 질 것이다. 즉, 전문 지식은 가지고 있지만, 인문학 및 다른 영역에 대한 이해를 활용하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초연결 및 탈중앙화/분권의 시대이다. 

이는 블록체인의 철학적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저는 개인이 반드시 한 나라의 시민으로 한 국가의 법정 화폐만 사용하고, 오피스에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출근 하는 현재 삶의 모습이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련의 변화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는 세계 어디에 있든 자기가 관심있고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보람을 느끼고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Financial freedom 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터넷이 정보 전달의 혁신을 이루었다면 블록체인은 가치 전달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최근 상품 및 서비스 거래를 포함한 경제활동의 국경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점점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을 둔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경간 지불/결제 거래는 여전히 불편하며, 특히 금융 소외계층은 일반인 수준의 금융 접근성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왜 문서나 그림은 인터넷을 통해 아주 싸고 쉽게 보낼 수 있는데 왜 돈은 금융기관에 계좌를 만들어야만 가능하고, 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할까? 블록체인은 인터넷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개인 지갑의 생성 및 편리하게 가치의 전달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Q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나 블록체인투데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우리는 지금 중요한 트렌드들의 Convergence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Digital 자산인 "New system of money" 즉 은행없이도 돈을 빠르고 쉽게 인터넷과 지갑만 있으면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New system of behavior” 즉 개인의 흥미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행동들에 대해 투입한 시간과 제공한 data 의 가치를 인정받아 보상이 주어지는 것, 마지막으로 “New system of technology” 즉 블록체인이 주도하는 분산화 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여러 분야에서 중개인이 갖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그 혜택이 이해관계자에게 돌아가는 시대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지금보다 현저하게 많은 분산화 시스템 기반 비즈니스 모델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이제는 중앙집중식 구조를 지닌 회사들 조차 그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작다면 작은 스케일로부터 이미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약 20여년 전의 웹 이코노미의 시작을 복기해보면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을 뿐이다. 충분히 스케일이 커지고 의미 있기 전까지 말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화된 비즈니스 모델도 페이스북 구글을 만들어 낼 날이 멀지 않았다. 

js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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