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가 2019년 11월24일 우리곁을 떠났다. 인생은 짧고 연예인은 한때이지만 그녀가 남긴 댄스나 가요등 예술은 영원할 것이다.
필자는 전에 설리의 사건에 대해서 카카오측에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바로 댓글을 다는데 공유지의 비극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할 것과 이름을 익명화하지만 블록체인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헌법소원으로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까지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 의견으로 다시 되긴 어렵다고 본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3721
구하라의 경우도 악성 댓글에 의해서 피해를 본 사건중의 하나이다. 더욱이 구하라는 전 남친과 관계에서 전에 성관계등의 영상이 담긴 내용이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 revenge란 복수의 뜻이니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란 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 화상 또는 영상이다.
사실 일반적인 몰카나 음란 동영상이 한번 인터넷에 유포되었을 경우 지우는 것이 무척 어렵다. 왜냐하면 독감이나 독버섯처럼 여러군데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최초 유포자를 찾기 매우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리벤지 포르노가 인터넷이 아닌 블록체인에 올라간다고 해보자. 온체인화되면 블록체인 특성상 지우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한번 이런 불법적이고 음란 영상이 올라간다면 매우 큰 피해를 줄것이 뻔하다.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판문점 선언 전문이 2018년 4월 28일 오전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 올라갔다.
이더스캔(www.etherscan.io) 거래값(Txhash)으로 ‘0xe4ee15d3f63db8464a649e3237ed83e930f9b3e40e842537a626745d1c96553c’을 입력하면 알 수 있다.
필자가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나 연인등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을 하려고 했다. 생일 축하나 100일 기념, 졸업이나 입사 축하등 여러 다양한 메시지를 평생 타임캡슐에 묻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서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문제는 남친, 여친, 연인등은 헤어지는 경우가 많고 만약 타인을 사귀거나 결혼했을 경우 문제가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말 먼 미래까지 자신이 있다면 블록체인에 올리는 행위를 해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서울 남산 꼭대기에 많은 수많은 자물쇠들이 녹슬어가고 이름이 지워지는 것등을 보면서 정말 모든 것이 블록체인화해서 수정 및 제거가 안된다는 사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요즘에 보면 불필요한 정보등이나 정말 되지도 않는 것들이 모두 블록체인에 올라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위치정보나 기타 구매내력등도 함부로 모두 블록체인화하면 정부등의 빅브라더 감시체계를 도와줄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블록체인 업계에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등 소셜미디어를 표방한 유틸리티 코인이 많은데 정말 다 블록체인화하면 엄청난 비용과 개인 사생활 통제와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다. 예전에 서울 시장 후보를 바라던 정치인이 호텔 카드 결제 사실 때문에 정계를 떠나고 낙마한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인터넷 혁명을 보고 모든 것은 다 디지털해야 한다며 다 온체인을 해야 한다는 사람은 블록체인 만능주의자라고 볼수 있는데 블록체인이 능사가 아님을 정말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또 구하라 사건이 아니더라도 리벤지 포르노등 인터넷 업로드도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글 홍성민 칼럼니스트(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