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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불똥 튈라"… '준비금 증명' 운동 펼치는 코인 거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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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불똥 튈라"… '준비금 증명' 운동 펼치는 코인 거래소들
  • 편집팀
  • 승인 2022.1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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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오케이엑스(OKX)가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난센을 통해 공개 중인 가상자산 준비금 보유량 및 지갑 주소. 난센 포트폴리오 페이지 갈무리.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이른바 'FTX 사태' 이후 중앙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보유량을 공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준비금증명(Proof of Reserve, PoR)'이라고 칭한다. 작업증명(Proof of Work), 지분증명(Proof of Stake) 등 블록체인 합의알고리즘을 일컫는 용어에서 따온 말이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비트겟, 바이비트 등 중앙화 거래소들이 'PoR'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오케이엑스나 국내 거래소 코빗 등 일부 거래소는 가상자산 보유량 외에도 보유 지갑 주소까지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PoR 움직임이 시작된 건 자오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서부터다. 그는 지난 9일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머클트리 PoR'을 실시해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머클트리란 블록체인 상 거래내역을 나무 형태로 묶어 요약한 것으로, 거래내역끼리 쌍을 지어 해시화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묶어 용량을 절약할 수 있고, 거래량이 늘더라도 특정 거래내역을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거래내역 및 가상자산 보유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PoR'을 하겠다는 게 자오창펑 CEO의 아이디어였다. 이 과정에서 제3자의 감사도 받는 게 핵심이다. 비트겟, 바이비트, 후오비, 쿠코인 등 여러 대형 거래소들은 PoR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머클트리 PoR에선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지갑 주소가 일일이 공개되지 않는다. 지갑 주소가 공개돼야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에 오케이엑스, 코빗 등 일부 거래소들은 지갑 주소까지 공개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PoR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케이엑스는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난센과 파트너십을 맺고 가상자산 별 보유량과 지갑 주소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공개되는 정보는 오케이엑스가 마련해둔 준비금의 일부로, 실제 보유량은 더 많다는 게 오케이엑스 측 설명이다. 최소한의 보유량도 충분하다고 밝힘으로써 이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오케이엑스 측은 트위터를 통해 "오케이엑스의 지갑 주소 대부분은 지갑 내 자산이 지난 몇 달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가 고객 자산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대시보드에 공개되는 자산은 준비금의 일부로, 몇 주 내에 제3자에게 감사를 받은 PoR 보고서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코빗이 가장 먼저 나섰다. 코빗은 "FTX 사태로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앞다투어 가상자산 보유량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며 "주로 머클트리 방식을 채택했는데, 여기서는 지갑 주소가 공개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빗은 보유량뿐 아니라 지갑 주소도 공개함으로써 고객이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내역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빗 외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거래소들은 반기 및 분기 공시를 통해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공개한다.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은 올해부터 분기별로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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