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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도 못 믿겠다"… FTX 사태에 하드웨어 지갑·DEX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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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도 못 믿겠다"… FTX 사태에 하드웨어 지갑·DEX '반사이익'
  • 편집팀
  • 승인 2022.11.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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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왑이 15일 신규 사용자 수가 연중 최다 수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유니스왑 트위터 갈무리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무너지면서 FTX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벗어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재 FTX 이용자들은 파산한 거래소에 자금이 묶여 있는 상태다. 특정 기업이 운영하는 중앙화 거래소의 안전성이 무너진 사례다.

이에 특정 기업을 믿기보다,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이뤄지는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이용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또 단순한 자금 보관은 거래소 지갑이 아닌 개인 지갑을 이용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니스왑 사용자 급증…중앙화 거래소 탈피 현상 심화
15일(현지시간) 유니스왑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 유니스왑 웹사이트에 유입된 일일 신규 사용자 수가 연중 최다 수치인 5만 555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니스왑은 거래 규모가 가장 큰 DEX다.

DEX는 FTX 같은 중앙화 거래소와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 중앙화된 거래소는 거래소가 매수 희망자와 매도 희망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반면 유니스왑 같은 DEX는 이용자들이 '유동성 풀'에 토큰을 예치함으로써 유동성을 공급해두면, 토큰 교환을 원하는 이용자가 해당 풀에서 토큰을 교환해가는 방식이다. 얼마만큼의 유동성이 공급돼있는지를 블록체인 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거래소를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거래소가 직접 토큰 보유량을 공개해야 하는 중앙화 거래소와는 다르다.

또 DEX는 개인 지갑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거래소 지갑에 자금을 보관해야 하는 중앙화 거래소와의 차이점이다. 즉, 거래소에 자금이 묶일 가능성이 없는 셈이다. 사용자경험(UX) 면에선 중앙화 거래소를 쓰는 게 훨씬 쉬우나, 이용이 비교적 어려운 DEX로 투자자들이 몰린 배경이다.

유니스왑은 사용자 증가세와 관련해 "셀프 커스터디(직접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것)와 투명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니스왑을 찾는 사용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매체 우블록체인도 지난 14일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DEX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시선도 공존한다. FTX처럼 자금이 묶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규제를 통한 감시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FTX 사태는 중앙화 거래소가 회계부정을 저지른 사례라 DEX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DEX가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데이터가 100% 블록체인 상 데이터인 것은 아니므로 규제를 통한 견제 및 감시 장치는 분명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역대급 판매량 누리는 하드웨어 지갑…'셀프 커스터디' 수요 증가
DEX뿐 아니라 개인용 가상자산 지갑도 FTX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거래소 지갑에 자금을 보관할 경우, 뱅크런이 발생할 시 자금이 묶일 수 있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다.

특히 개인용 지갑 중에서도 오프라인 상태로 자산을 보관해 보안성이 높은 하드웨어 지갑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하드웨어 지갑 업체 디센트는 FTX 사태 이후 하드웨어 지갑 판매량이 50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디센트 관계자는 "소극적으로 따지면 5배 정도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보면 문의 및 판매량이 7~8배 정도 늘었다"며 "해외 거래소의 파산 사례임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위기에 대한 대처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저의 하드웨어 지갑 판매량이 지난 14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위터 갈무리

해외 하드웨어 지갑 업체도 마찬가지다. 하드웨어 지갑 업체 트레저(Trezor)는 FTX 사태 이후 주간 판매량이 300% 가량 급증했다. 역시 하드웨어 지갑 업체인 레저(Ledger)도 지난 15일 지갑 판매량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스칼 고티에(Pascal Gauthie) 레저 CEO는 디크립트에 "사람들이 탈중앙화와 셀프 커스터디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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