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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발 코인런' 일파만파… 바이낸스, 하루만에 FTX 인수 의사 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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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발 코인런' 일파만파… 바이낸스, 하루만에 FTX 인수 의사 철회, 왜?
  • 편집팀
  • 승인 2022.11.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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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글로벌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코인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FTX를 인수하기로 했던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자금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에 따르면 특히 자오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FTX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계획을 철회해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FTX가 고객에게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으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인수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자오창펑 CEO와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CEO는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CEO가 서명한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인수 투자의향서(LOI)'였다.

LOI는 단순히 인수 의사를 밝힌 초기 계약 서류로, 해당 서류에는 'non-binding(법적 효력이 없는)'이라는 구체적인 단어까지 명시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자오창펑 CEO가 인수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고, 실제로 인수 계획은 하루 만에 엎질러졌다.

바이낸스는 인수 의사를 철회한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해온 점, 미국 규제당국이 FTX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등이 바이낸스가 밝힌 사유다.

FTX는 하루 전인 8일에도 가상자산 출금을 일시 중단하면서도 고객 자금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프리드 CEO는 "고객 자금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썼던 트윗을 삭제했다. 바이낸스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고객 자금을 잘못 관리해왔음을 지적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규제당국과의 이해관계 또한 인수 의사 철회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FTX의 자금난은 바이낸스가 FTX의 토큰 FTT를 전량 매도한다고 선언하면서 본격화됐다. 바이낸스의 매도 결정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따랐다. 자오창펑 CEO가 FTT 매도를 선언하며 "뒤에서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리드 CEO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정치 자금 후원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정치적인 플레이도 해온 인물이다. 자오창펑 CEO가 이 같은 '로비'를 저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바이낸스가 FTX를 품을 경우 이런 정치적 플레이의 이점도 얻어갈 수 있다. 정치적 플레이를 해왔음에도 불구, 이번 자금난으로 미국 규제당국의 칼날이 FTX를 향하자 인수 의사를 철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FTX는 최대 80억달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한 만큼, FTX는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FTX 매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7일 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프리드 CEO가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보도했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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