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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씨 CEO "韓 NFT 마켓플레이스 범람해도 '한국 1위'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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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씨 CEO "韓 NFT 마켓플레이스 범람해도 '한국 1위' 문제 없어"
  • 편집팀
  • 승인 2022.1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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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체아레나에서 열린 '웹서밋 2022'에 참석한 데빈 핀저(Devin Finzer) 오픈씨 CEO.

[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 '핫 키워드'는 단연 대체불가능 토큰(NFT)이었다. NFT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끝도 없이 치솟았고, 6억원짜리 원숭이 NFT까지 나왔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상장사만 해도 정관 상 사업 목적에 ‘NFT’를 추가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하락장이 이어지는 '크립토 겨울'이라지만 게임사부터 엔터테인먼트사, 경매회사에 이르기까지 NFT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추세다.

이런 'NFT 붐'의 중심에는 오픈씨(Opensea)가 있다. 거래량으로 보든, 고객 수로 보든 단연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마켓플레이스)이다.

NFT를 발행하려는 아티스트라면 오픈씨에 작품을 올리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오픈씨가 어떤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하는지에 따라 어떤 플랫폼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할 것인지가 정해진다. NFT 붐이 일기 전부터 각종 NFT를 취급해온 선발주자인 만큼, 그동안 오픈씨는 침범할 수 없는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영원한 1위는 없다. 라리블, 매직에덴, 룩스레어 등 '오픈씨 킬러'를 자처한 마켓플레이스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씨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또 오픈씨는 부쩍 커진 NFT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원화결제 마켓 나와도 한국서 1위 유지"…CEO의 자신감
뉴스1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알티체아레나에서 열린 '웹서밋(Web Summit) 2022' 현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데빈 핀저(Devin Finzer) 오픈씨 최고경영자(CEO)는 "NFT 마켓플레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1위를 지킬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원화결제를 무기로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오픈씨가 한국 고객을 구축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핀저 CEO는 "오픈씨는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한국 원화를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사용자경험(UX)을 향상 시키고 고객을 위한 기능을 도입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플레이스 자체로서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므로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지난달 출시한 '애널리틱스(분석)' 기능을 언급했다. 핀저 CEO는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기능을 개편하고 있다. UX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능들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애널리틱스 기능을 도입해 고객이 거래 상황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씨는 최근 애널리틱스 기능 베타 버전을 출시, 고객이 보유한 NFT의 트렌드를 더욱 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각국 언어 지원을 늘리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핀저 CEO는 "다른 마켓플레이스에 비해 고객 피드백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각국 언어 지원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 지원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오픈씨는 현재 한국어를 포함해 총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NFT가 전 세계 단위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어 지원을 꽤 빨리 시작한 편이다.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핀저 CEO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문화 자체가 NFT에 잘 맞는다. 케이팝 같은 한국 아이콘들이 NFT를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 기회가 다양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픈씨 자체는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 고객을 끌어들이는 건 오픈씨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유명 한국 아이콘(인플루언서)들을 NFT 시장으로 더 끌어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는 그라운드X와의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오픈씨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와 제휴를 맺고 클레이튼 기반 NFT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핀저 CEO는 "그라운드X와는 오래 전부터 파트너십을 논의해왔고, 파트너십을 처음 발표할 때도 기대가 컸다"며 "클레이튼 기반의 새로운 NFT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NFT 시장, 다시 살아날 것…로열티 프리 정책은 신중히"
이날 인터뷰에서 핀저 CEO는 한국 시장뿐 아니라 전체 NFT 시장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크립토 겨울'이 도래함에 따라 NFT 거래량 역시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그는 작년 수준의 붐이 다시 올 것으로 봤다.

핀저 CEO는 "정확한 상승장 시기를 예측할 순 없지만 전망 자체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올해 들어 NFT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거래 건수나 마켓플레이스 별 고객 수는 좋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웹2’ 기반 소셜미디어들이 일제히 NFT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최근 NFT 발행부터 판매까지 지원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핀저 CEO는 "메타나 인스타그램 같은 웹2 기업들이 NFT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유명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들도 일제히 NFT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많아진 만큼 NFT 시장의 미래는 낙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룩스레어, 매직에덴 등 다른 NFT 마켓플레이스들이 도입한 '로열티 프리' 정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로열티 프리 정책이란 아티스트들에게 지급되는 2차 수수료를 없애는 것을 말한다. 통상 NFT는 재판매될 때마다 일정 수익이 아티스트들에게 로열티로 지급된다.

하지만 NFT를 발행해 판매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에게도 재판매될 때마다 로열티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NFT 보유자가 구매가보다 낮게 NFT를 파는 경우에도 원작자에게는 로열티가 지급되는 게 모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로열티 프리 정책이 도입된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핀저 CEO는 "개인 크리에이터는 여전히 로열티를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마켓플레이스 입장에서도 로열티를 없애버리는게 큰 도전"이라며 "오픈씨는 크리에이터는 물론 구매자들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여러 플레이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열티가 사라지거나 줄더라도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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