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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은행, '암호화폐 이용' 대외 결제 합법화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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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은행, '암호화폐 이용' 대외 결제 합법화 동의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09.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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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에 반대하던 러시아 은행(Bank of Russia)이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대외 결제를 허용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중앙은행인 러시아 은행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암호화폐로 대외 결제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으며 대외 지불을 위한 암호화폐를 합법화하기로 재무부와 합의했다.

알렉세이 모이세예프(Alexei Moiseev) 재무 차관은 "러시아 은행과 재무부는 곧 암호화폐로 대외 지불을 합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이세예프는 많은 러시아인이 암호화폐 지갑을 개설하기 위해 외국 플랫폼에 의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현지 암호화폐 서비스를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중앙은행의 감독을 받고 자금세탁 방지 및 고객 파악 요건을 준수해야 하는 러시아에서 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그동안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러시아는 2020년 디지털 금융 자산에 관한 주요 암호화폐법을 채택해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를 지불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 은행 또한 러시아 루블을 국가의 유일한 법정 화폐로 보호하고자 암호화폐 지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시아에서 대외 거래에 암호화폐 지불을 도입하자는 이야기는 2021년 말에 표면화됐다. 그러나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석유 및 가스와 같은 에너지 자원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달라졌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지난 5월 산업통상부 장관은 러시아가 '조만간' 암호화폐 결제를 합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옐비라 나비울리나(Elvira Nabiullina) 러시아 은행 총재도 나중에 암호화폐가 대외 지불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며, "단 암호화폐가 러시아 국내 금융 체계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모이세예프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산업 규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프라는 대외 결제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엄격하다. 어떤 방식으로는 이를 합법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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