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편집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대체불가능 토큰(NFT)에 몰렸던 블록체인 투자사들의 관심이 최근 레이어1 플랫폼 프로젝트로 옮겨가고 있다고 2일 뉴스1이 보도했다.

서비스 단계인 디파이 및 NFT에 한차례 붐이 일어난 후, 이 서비스들을 뒷받침해줄 인프라 단계로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개발한 앱토스(Aptos)와 수이(Sui)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앱토스와 수이 모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어1 플랫폼 프로젝트들이다.

◇4700억원 모은 레이어1 등장에… 다시 '블록체인 인프라' 인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앱토스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및 크립토펀드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2035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래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앱토스는 지난 7월 말 앤드리슨 호로위츠, 멀티코인 캐피탈, FTX 벤처스 등 유명 VC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3월 2억달러(약 2714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4개월만이다. 누적 투자 규모는 3억5000만달러(약 4749억원)에 달한다.

앱토스 사례 이후 레이어1 플랫폼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한 층 높아졌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인 세이(Sei)는 지난달 31일 멀티코인 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유력 크립토펀드로부터 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역시 레이어1 플랫폼인 인젝티브(Injective) 역시 지난달 4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한동안 디파이, NFT 프로젝트에 몰렸던 VC 자금이 다시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크립토펀드 관계자는 "최근 디파이, NFT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들을 포크(일부 수정)한 것들만 많이 나오고 혁신적인 모델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2018~19년에는 서비스들이 부족했는데, 이제는 서비스들이 넘치다 보니 다시 성능을 높인 인프라 분야로 눈이 쏠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메타가 탄생시킨 레이어1 플랫폼들…앱토스 vs 수이 대결 구도 주목

이런 가운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메타의 디엠(구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두 개의 레이어1 플랫폼 프로젝트들이 파생되면서 두 플랫폼 간 대결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앱토스는 디엠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디엠BFT(비잔틴장애허용) 합의알고리즘을 채택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로 디엠 팀이 개발한 무브(Move)를 채택했다. 무브는 메타의 디엠 팀이 개발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더리움의 언어인 솔리디티와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레이어1 플랫폼인 수이(Sui)도 디엠 출신 개발진들이 개발한 플랫폼이다. 앱토스는 보안, 확장성,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를 해결해 안정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 반면 수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초점을 뒀다. 역시 디엠에서 파생된 만큼, 앱토스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로 무브를 채택했다.

수이는 지난해 말 3600만달러(48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 투자금 규모는 앱토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난 7월 코인테스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는 최소 2억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미 FTX벤처스 주도 하에 1억4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