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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암호화폐 기부' 접수 중단한 위키피디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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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암호화폐 기부' 접수 중단한 위키피디아, 이유는?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2.05.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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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모기업인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재단이 더이상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지 않기로 했다. 

2일(미국 시각) 크립토포테이토는 위키미디어재단이 지난 3개월간 커뮤니티 회원들의 토론 끝에 암호화폐 기부금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위키미디어재단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를 기부금으로 접수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위키미디어 편집자인 몰리 화이트(Molly White)의 제안으로 시작된 토론은 1월 10일부터 지난 달 12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됐다. 

몰리 화이트는 "암호화폐 기부 수락은 환경 유해성을 비롯해 암호화폐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승인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의 명성에 해가 될 수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에는 총 400여명의 커뮤니티 회원이 참여했으며, 신규 및 미등록자는 투표에서 제외됐다. 위키미디어 커뮤니티는 찬성 232 대 반대 94로 암호화폐 기부 중단에 찬성했으며 지난 1일 몰리 화이트는 결과를 트윗으로 공개했다. 

한편, 위키미디어 재단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재단은 2014년부터 ‘자원봉사자 및 기부자 커뮤니티’의 요청에 따라 암호화폐를 기부금으로 승인해 왔다.

위키미디어재단은 "암호화폐 기부 결제 수단이었던 비트페이(Bitpay) 계정을 곧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암호화폐로 수령했던 기부금은 전체 금액의 0.08%인 13만 달러를 조금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화폐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비트코인이며 모든 암호화폐 기부는 미국 달러로 전환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토론 중 반대표를 행사한 일부 회원들은 ‘지분증명’의 환경적 이점을 주장했으나 자금세탁, 가명기부, 러시아 채굴 금지, 중앙은행 기축통화 시스템 등 다른 많은 이슈들이 계속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미디어의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암호화폐 기부 문제는 다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크립토포테이토는 전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간섭을 우려한 아일랜드는 최근 정당 캠페인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를 금지했다.

지난 달,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공화당원인 마크 라이트는 정치 캠페인을 위한 암호화폐 기부 규칙을 제안하는 법안을 주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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