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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로토콜경제의 바람직한 구독경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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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로토콜경제의 바람직한 구독경제 모델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2.02.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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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대표이사

최근 3만명의 구독회원을 가진 꽃다발 정기구독 서비스 기업인 ‘꾸까’가 110억의 투자를 받았다.  구독경제는 프로토콜경제에 있어서 대표적인 참여금융 모델이다. 소비자 개개인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에 참여함으로써 운용자본의 규모가 커져 원가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금융모델로 기존 산업구조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갖는다. 

K-컬쳐를 세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넷플릭스 플랫폼의 참여금융모델은 프로토콜경제에 있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기존 산업메커니즘을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매우 큰 모델이다. 
 

기존 방송·영화제작이 제작자의 능력에 따라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순수 제작비 이상의 홍보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모델이었다면, 이미 유료가입자수가 2억 명을 넘어선 네플릭스는 회원들이 넷플릭스 플랫폼을 믿고 매달 꼬박꼬박 내는 월 서비스료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기존 제작자가 큰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시스템과는 리스크관리면에서 결이 완전히 다른 모델인 것이다.  

이렇듯 구독경제는 대중의 팬덤과 함께하는 신뢰시스템이 전제로 한다. 이 신뢰를 전제로 구독비용이 모이고, 모여진 자본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원가를 낮춘다. 따라서 이 신뢰가 깨진다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약점이 있는 것이 구독경제이기도 하다. 

프로토콜 경제에서 혁신적인 구독모델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탈-제로섬 마인드’다.  앞서 ‘꾸까’의 경우 22900원 부터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공동구매에 대한 낮은 원가와 배송료 그리고 기업이윤이 더해진다면 비싼 서비스금액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토콜 경제는 포지티브섬 구조를 전제로 한다. 기존 영화제작 시스템처럼 기존 원가구조 내에서 구독경제를 유지하려 한다면 큰 오판이다. 

혹 ‘꾸까’의 22900원짜리 꽃 구독이 10,000원에 제공된다면 어떨까? 지금 구독하고 있는 3만 명에서 얼마나 많은 회원이 더 늘어날까를 상상을 해보자. 물론 10,000원은 제로섬 기준에서는 불가능한 구독 가격이다. 꽃 구매원가에 물류비, 기업이윤 및 홍보비를 더하면 팔면 팔수록 손해인 장사가 된다. 회원유치를 위해 적자를 감안하고 수십, 수백억을 쏟아 붓는 방식도 지나간 마케팅 방식이다. 

프로토콜 경제는 이 제로섬 베이스의 사고를 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원가를 쥐어 짜 서비스료를 낮추는 모델이 아닌 전혀 다른 수익모델로 설계하라는 주문이다. 그래야 경쟁사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독창적인 구독경제 모델이 나온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이익 대부분은 아마존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구축해왔었던 AWS 즉,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용료다. 2021년 4분기  아마존의 전체의 영업이익이 35억달러인 반면 AWS는 5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사업 손실을 오히려 AWS가 18억달러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아마존은 주사업이 아닌 전혀 다른 영역에서 전혀 다른 수익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프로토콜경제가 지향하는 포지티브섬 구조다. 넷플릭스도 이 제로섬 단계를 온전히 뛰어넘지 못하였기에 디즈니 등 경쟁사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향후 다양한 구독 경제 모델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지난 20년간 주류를 이루던 중개 플랫폼은 서서히 일몰(日沒)될 것이며, 이제 프로토콜경제에 적합한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새로이 탄생하게 될 프로토콜 플랫폼들이 기존 경제시스템을 넘어선 고도화된 포지티브섬 비즈니스 모델로 탄탄히 준비되어 대중주도사회(crowd-based society)의 새로운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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